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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국민일보]다시 켜질 경인민방 볼만 할까

다시 켜질 경인민방 볼만 할까
[국민일보 2006-01-18 15:28]

2004년 12월31일,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방송이 중단됐던 경인방송(iTV)이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해말 접수한 굿티브이(Good TV),경인방송(KIBS),나라방송(NBC),경인열린방송(KTB),티브이케이(TVK) 등 5개 컨소시엄 중 이달 안으로 1개의 허가추천대상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새 경인방송은 방송권역이 종전의 인천·경기남부 외에 경기북부까지 추가된데다 자체편성비율이 50% 이상이면 케이블TV로 서울 및 타 지방에도 방송할 수 있어 SBS에 이어 수도권 제 2민방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인지역 방송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사업자들은 모두 iTV를 반면교사로 삼아 ‘소유와 경영분리’ ‘공익성·지역성 구현’ 등 운영방침을 내놓았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얼마나 볼 만한 방송이 되느냐 여부다. 사업자들의 운영방안을 토대로 새 경인방송의 모습을 살펴본다.

 

◇외주제작 활성화=새 경인방송은 100% 자체편성을 하게 되므로 경쟁력 있는 컨텐츠 확보가 급선무다. 이를 위해 5개 사업자들은 외주 제작사 활용 방침에 적극적이다. 현재 방송위가 고시한 지상파 방송사의 최소 외주제작 비율은 35%이지만 대부분 사업자는 40∼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독립제작사협회가 3대 주주로 참여한 나라방송으로 외주 제작사에 저작권을 100% 보장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화,김종학 프러덕션 등 드라마 제작사 대표들은 “방송3사에 편성되기만 바라며 무리한 캐스팅,제작관행을 답습하는 현 시스템은 한류에도 부정적”이라며 “국내외 투자를 받아 100% 자체제작한 수준 높은 드라마를 경인방송에서 방송한 후 적극적 마케팅으로 해외판매도 하겠다”고 밝혔다.

 

굿티브이는 “제작비를 100% 방송사가 투자한 경우엔 방송사가 초기 2년간 저작권을 보유한 후 외주사에 넘겨주고,외주사가 100% 댄 경우엔 처음부터 저작권 등 모든 권한을 넘겨준다”는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나머지 사업자들도 저작권 공유,제작비 선지급,공정한 진입기준 마련 등을 통해 외주제작사의 질 높은 프로그램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지역민방과의 연계=사업자들은 지상파 3사와의 대등한 경쟁을 위해서는 지역 민방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경인방송(KIBS)은 구체적으로 “지역민방들과 ‘프로그램 신디케이트’를 결성해 공동 기획·제작·방송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10개 민방이 협력하면 10분의1 비용으로도 현 지상파 방송사 수준의 드라마,다큐멘터리 등을 만들어 각 민방을 통해 전국에 방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인열린방송은 “보도프로 제작에 있어 현재 SBS의 지방 계열사처럼 인식되는 지역민방들과 대등하게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며 굿티브이 등도 지역민방과의 공동제작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재 SBS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입장인 지역민방들과 새 협력관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도 있지만 사업자들은 “방송위도 지역민방의 자체편성비율을 높이려 유도하고 있고 SBS도 스카이라이프,DMB 등을 통해 지역민방의 도움 없이 전국방송이 가능한 상황이라 지역 민방들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밀착,시청자 참여=iTV의 재허가 거부 사유 중 하나인 ‘지역방송 정체성 부재’를 만회하기 위해 사업자들은 지역 밀착형 방송을 내세운다. 굿티브이는 취재기자 35명을 경인지역에 배치해 타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지역 뉴스들을 발굴하는 한편 전체 뉴스 중 70%를 지역 뉴스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티브이케이도 지역민이 직접 만든 환경 고발 프로를 정규 뉴스에 반영시키는 등 지역주민의 방송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5개 사업자의 공통적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현 방송 시스템의 고질적 병폐들도 엿볼 수 있다. 어찌보면 지극히 이상적인 계획들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행할 의지와 능력을 가진 사업자를 가려내는 것은 방송위의 몫이고,새 사업자가 초심을 지켜나가도록 감시하고 독려하는 역할은 시청자의 몫일 것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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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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