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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전자신문-기자수첩]경인민방 유감

[기자수첩]경인민방 유감
 
[전자신문 2005-11-28 08:53]  

 
“글쎄, 서로 비방하는 게 문제야.”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사업자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하도록 해야 할 양휘부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은 어깨가 무겁다.

 

“우리가 옛 경인방송(iTV)의 재허가 추천을 거부했으니 이제 사업자 선정을 제대로 해서 2기 방송위원회가 바른 결정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말에서 양 위원의 중압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양 위원을 포함한 9인의 방송위원은 내년 5월로 임기가 끝난다. 내년 1월 중순께 선정할 새 경인민방은 2기 방송위원에게 맡겨진 마지막 소임인 셈이다. 그런데 새 민방 선정을 둘러싸고 신청서 제출 전부터 꽤나 시끄럽다. 5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졌는데 방송계에선 벌써부터 상호 비방이 선을 넘어섰다.

 

‘A 컨소시엄? 아, 거기 대기업계열MSO와 그렇고 그런 사이야. SO와 지상파 겸영 불가인데 말도 안 되는 얘기지’ ‘B공업은 사장이 ○○일보 출신이라네. 그래서 그 신문이 남 모르게 밀고 있대’ ‘C방송? 거긴 정치력이 막강하잖아. 실력이 아니라 로비로 선정되려고 한다는데’ ‘D사 등은 무슨 홈쇼핑 채널을 만들려는 거라네. 그러려면 그냥 홈쇼핑 승인이나 받으라 그래’ ‘E컨소시엄은 S모씨하고 같이 하는 건데, 그 사장 아들이 S모씨 아들과 친해서 하는 거라네’ 등.

 

확인도 안 되는, 그렇지만 그럴싸한 비방이 나돈다. 사업권을 따는 경쟁인데 전혀 소문이 없을 순 없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는 원색적인 비방은 향후 건전한 경인민방 출범에 걸림돌이다. 혹여 임기 마지막인 방송위원들이 이 같은 흉흉한 비방전에 흔들리지 않을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iTV의 경인민방 재허가 추천 거부를 하며 사업권을 뺏었을 때 9인의 방송위원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상파방송사를 허가 추천하지 않은 전대미문의 결정을 하며 고민도 많이 했을 터다.

 

답은 간결하다. 새롭게 태어날 경인민방은 건전한 기업으로서 흑자기조를 이뤄 물적 토대를 일구고, 그 위에서 지역성과 공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비방은 스스로 자격미달임을 드러내는 셈이다.

 

IT산업부·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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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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