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거목펜션을 찾아가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의정부역에서 한적한 겨울 들판을 감상하며 경원선 기차에 몸을 싣고 초성리역에서 내려 펜션지기의 픽업을 기다릴까, 수유리를 지나 의정부와 동두천을 지나갈까,
자유로를 타고 파주까지 올라가서 37번 국도를 타고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겨볼까’말이다.
고민 끝에 드라이브도 즐길 겸 멀리 둘러 가는 길이지만 서울에서 강변북로, 자유로, 파주를 지나 37번 국도를 타고 1시간 30여 분, 초성리역에서 신북온천을 지나 거목펜션에 도착했다.
거목펜션이 위치한 포천시 신북면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지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곳이어서 펜션지기 이규석 씨 말로는 “여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져 볼 수 없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입지 여건 때문인지 포천시에서도 이곳을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한 관광산업 중심지,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는 전원도시, 통일을 대비한 경기북부지역의 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통나무주택을 펜션으로
도로를 빗겨 산길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돌이 쌓여 있는 언덕 위에 뾰족이 솟은 거목펜션의 앞머리.
그리고 넓은 대지 위에 통나무주택보다는 작지만 아담하게 앉혀져 있는 조그만 목조주택 2채가 보인다.
거목펜션은 여타 펜션들이 한 채의 건물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 손님을 받는 것과는 달리 3채의 건물에 각각 한 팀의 손님만 받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거목펜션의 시작은 96년경 펜션지기가 별장용으로 손수 지어 놓은 52평 통나무주택이 그냥 비어 있는 것이 아까워 2002년 여름부터 펜션으로 용도 변경해 사용하면서부터다.
워낙 잘 지은 통나무주택이라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아 작년 여름에 시스템 통나무를 이용해 25평(구름 위의 집)과 8평(아늑한 집)짜리 목조주택을 지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성수기엔 90%에 가까운 객실 가동률,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50%가 넘는 객실 가동률을 보이는 거목펜션의 중심은 뭐니뭐니 해도 십자형으로 지어진 52평 통나무주택 ‘달맞이 집’이다.
산 중턱에 묵직하게 고고히 서있는 달맞이 집은 사시사철 주변 환경과 어울려 장관을 자아낸다.
범선 모양의 지붕과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집 앞면은 거실에서의 조망과 외관을 동시에 살려 손님들에게 멋진 풍경을 제공해 주고, 집 주위에는 펜션지기 이 씨가 통나무를 직접 깎아 만든 통나무의자와 덱이 자연을 느끼고 쉴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해 준다.
거기다가 10분 거리엔 가족 관광지로 기능하는 신북온천, 산길 산책로를 따라 15분 만 가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허브랜드가 조용함에 자칫 지루해 하기 쉬운 손님들을 위로한다.
혼자 지은 집
93년 경 남양주에 살던 펜션지기는 신북 온천에 놀러왔다가 논으로 되어 있던 이곳 땅 1200평을 5600만 원에 구입했다.
현재 이 지역에 땅을 지을 수 있는 곳의 평당 가격이 15만 원에서 20만 원 가량인데 10년 전이지만 평당 5만 원이 안 들었으니 무척 싼 가격으로 구입한 편이다.
펜션지기 이규석 씨가 땅을 구입한 이유는 아버지의 고향인 이곳에 언젠가 전원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땅을 구입한 펜션지기는 자신이 살집을 직접 건축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통나무학교에 들어가 건축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통나무학교에서 만난 친구 4명과 각자 돌아가며 집을 지어주기로 하고 자재를 사 모으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집 건축에 대한 의견 차이가 생기고 서로의 집을 지어주기로 한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씨는 집을 짓기 위해 사놓은 자재가 묵혀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직접 집을 짓기 시작했다.
전원주택을 지을 만큼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었고 산 속에 집을 지어놓으면 어린아이들 학교 문제 때문에 이사도 못하는데 왜 짓느냐며 주변 사람들은 통나무집을 짓는다는 것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결국 혼자였다.
그리고 1년 후 현재 거목펜션의 중심이 되는 52평짜리 통나무주택을 완성했다.
이규석 씨는 그 1년이 너무 힘들었단다. 1년 가량을 모두가 반대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일을 산 속에서 홀로 하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가끔 걱정하는 아버지가 와서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했다. 그러하기에 몇 번은 자재에 깔려 죽을 고비도 넘겼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하루 종일 말붙일 사람이 없다는 것.
애물단지가 복 덩이로
집이 완성된 뒤에도 주변 사람들은 이규석 씨를 보고 ‘미친 짓을 했다’고 말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지어놓은 집을 팔려고 해도 I.M.F.
덕에 팔리지 않아 애써 지은 집을 애물단지처럼 비워 놓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규석 씨에게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 애물단지가 이제는 여름철에는 한 달에 1000만 원, 겨울철 비수기에도 한 달에 500만 원씩의 수익을 올려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으니 말이다.
다음 준비
펜션지기 이규석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비록 지금은 손님이 많아 걱정이 없지만 앞으로도 현 추세를 계속 이어가려면 한번온 손님을 다시 방문하게 만들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기에 ‘새로운 집을 지어볼까, 남아 있는 땅을 활용해 다른 무엇을 지어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언제나 미래를 준비하는 거목 펜션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을지 기대해 본다.
■ 거목펜션 (011-9930-2256, www.pensiongermok.com)
■ 건축정보
·주 소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덕둔리
·건축형태 : 통나무주택 1채, 시스템 목조 2채
·대지면적 : 1,200평
·건축면적
: 52평, 25평, 8평
·투 자 비 :
52평- 1억 5천만원 25평- 7천만원 8평 - 2천만원
·조경공사비 :
5000만원
·식 수 : 지하수
·난 방 : 기름보일러, 전기판넬, 벽난로
자료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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