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가을빛이 설익은 남해, 쪽빛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경상남도 남해군 물건리의 언덕에는 주황색 지붕과 하얀 벽,
검은색, 황토색 나무기둥을 둔 이국적인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언제부턴가 독일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곳, 20여채의 이국적인
주택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전국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다는 남해군은, 그곳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의 어촌마을들이 모여있는 곳인 탓도
있겠지만, 공기 좋고, 물이 좋고 노인들이 살기 괜찮은 여건이 조성돼있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남해군 물건리의 독일마을도 바로
그런 곳 중 하나이다.
독일마을은 1997년부터 조성돼온 집단귀향촌이다. 70년대에 광부와 간호사로 고향을 떠났다가 귀향으로
원하는 재독동포를 위해 이런 마을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이곳에다 둥지를 튼 일가는 우춘자씨와 그의 남편 엥겔프리드씨.
우춘자씨는 1971년에 외화벌이를 위해서 독일행 비행기를 탔던 간호사였다. 그곳에서 독일 남자와 결혼한 우춘자씨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 마을은 '독일마을'이라는 애칭이 붙었다고 한다.
독일 마을에 들어서면 태극기와 나란히 펄럭이는 독일 국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남해의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리는
붉은 지붕과 하얀 벽, 예쁜 꽃과 나무로 장식한 정원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있다. 지금도 마을을 계속 조성 중이어서 여기저기 공사 소음이
시끄럽다. 하지만 히끗히끗한 흰머리를 맞대고 주름진 손을 꼭 잡은 채 걸어가는 노부부들을 보고 있자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독일마을에서는
시간마저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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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린레이디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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