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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배가본드

구라치고 해외여행 꽁짜로 가기

 

회상 씬

본 우원의 부라친구 A양은 '맛있는거 사 줄테니 말해보아~ 먹고 싶은게 뭐야?' 라고 하면 누가 묻든 장소가 어디든 진심이든 아니든 단 1 초도 고민하지 않고 대답한다.

'기내식' 이라고.


기내식? 정말 그런거야?

 

그렇다. A양은 이십 평생이 훨씬 넘어 삼십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이날까지 단 한번도 국제선을 타 본 일이 없다.

 

대학 시절, 배낭 여행이 마치 필수 교양과목의 하나인양 캠퍼스를 휘몰아칠때 그녀는 '여자 혼자, 더구나 해외는 절대 안됏' 이라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해외 배낭여행은 꿈도 못 꿨더랬다.

 

방학때마다 짐 꾸리는 친구들을 따라 배낭 꾸리길 수십번, 이미 짐 싸는데는 전문가가 되어있었으나 끝내 허락치 않는 부모님을 원망하며 급기야 대학 3 학년 여름방학에 가출을 감행하였으나, 집 나선지 두어시간만에 국제선이 아닌 동네 마을버스에서 어무니에게 잡히는 쪽팔린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이름하여 마을버스 연행사건.

 

A양은 그날 이후 어처구니 없는 통금시간, 가뜩이나 쫀쫀하던 용돈의 압박, 당시 현대인의 필수품이였던 삐삐(호출기) 압수 등으로 대학 시절 내내 우울한 생활을 했더랬다.

 

학교 졸업 후, 제법 반듯한 회사에 취직한 그녀는 '일본' 으로 단체 연수를 간다는 소식에 밤 잠도 설치며 여권도 만들고 비자도 받고 일본어 회화 책과 여행가이드북을 사서 달달 외우는 수준에 이르렀으나 갑자기 연수지가 일본에서 '제주' 로 바뀌는 바람에 연풍연가를 흐느껴 부르며 제주행 뱅기에 몸을 실어야했다.

 

늘 바쁜 회사 생활은 그녀를 해외는 커녕 강원도 바닷가에 발 한번 담그는 시간을 허락치 않았고 올웨이즈 애니웨이 프리타임 백수인 지금에는 그넘의 경제력이 허락칠 않는다.

 

A양은 친구들의 여행 이야기, 각 나라에서 사다 준 기념품, 해외 여행 사진 등등을 보며 본인의 기구한 팔자를 탓했고 아직도 새것과 다름없는 그녀의 여권은(여권을 발급받은 이후 그녀는 신분증을 제시할 일이 있으면 꼭 여권을 들이민다) 가방 한 구석에서 도장 한번 찍힐날을 기다리며 깊은 잠에 빠져있다. 이제 결혼해서 신혼여행이나 가야 기내식 한번 먹어볼 수 있겠다며 한숨섞인 신세타령을 하는 그녀는 지금 인천 공항 어딘가를 헤맬지도 모를 일이다.

 


 

..라고 시작됐던 2004년 구라여행 이벤트. 혹시 기억하시는가? 2 년이면 앤을 사귀어도 200명은 족히 사귈 수 있는 시간이었을테니 저런 것 기억하고 있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테다.

 

각설.

 

암튼 돌아왔다. 2007년 구라여행 이벤트!!

 

' 묻지마 관광'부터 '니 꿈을 이뤄주마' 까지 대한민국 여행 이벤트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특히, 자쪽에서) 본 노매드 관광청의 이벤트 모토는 바로 이거다.

 

참여의 즐거움, 보는 즐거움!

 

사행시 짓고 삼룡이도 알 수 있는 쉬운 답적고 하는 이벤트, 우린 극도로 헤이트한다. 2004년 구라여행 이벤트 역시, 상품에 눈이 먼 참여자보다는 남들이 노는 것 보면서 함께 노는 즐거움을 찾는 백성들이 훨씬 많았음이다.

 

다시 한 번 세월이 빠르긴 무척이나 빠르다.

 

당시 본 이벤트의 공식 모델이었던 개그맨 김구라 아저씨, 요즘 엄청 맹활약중이다. 딴지관광청때부터 본지의 즐거운 이벤트에는 맨 몸으로 달려와 멸사봉공의 자세로 독자와 함께 했던 김구랑옹.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던가. 지금 대중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으니, 본지 또한 기분 므흣하기 짝이없다.


2003년 묻지마관광의 메인 에므씨

 

우짯등간, 올 하반기에 명랑여행의 깃대를 본격적으로 세우고 나날이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노매드관광청 산하 <노매드투어>의 당분간 상설이벤트로 새롭게 등장한 돌아온 구라여행, 그 전모를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해보자.

 


 

돌아온 구라여행 NO2

 

일반적으로 개랑 소랑 말과 소라 고동이 진행하는 여행사진콘테스트는, 누가 누가 잘 찍었어요의 컨셉이다.

 

아유 식상해라.

 

이거, 특히 보는 입장에서 진력이 난다. 개인용 카메라가 조선시대 요강보다 흔해빠진 시대에, 사진의 기술이 중국의 소녀경 기술보다 더 첨단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언제까지 누가누가 잘 찍었는지를 콘테스트할 것인가.

 

이에, 기존 사진에 뽀또샵을 묻히 듯, 구라 한 번 쳐보자는 거이다.

 

아직까지 '기내식' 이 소원인 A양 같은 사람도 있고 해외는 커녕 제주도 가는 비행기 한번 못 타 본 사람도 있다. 근데 중국 땅이 얼마나 큰 지,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함이라던가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석양을 꼭 가 봐야지 아는감? 뭐 파리의 모시기 까페에서 먹는 카푸치노의 맛이 어떤지, 일본 어디어디에서 먹는 스시가 얼마나 입에 척척 감기는 지 정도의 디테일함만 모를뿐이지 이미 정보의 바다. 이너넷이 있는 지금에는 사진 한 장만 봐도 알만한건 다 안다말이다.

자~ 이쯤되면 구라여행의 전모를 빠다닥 알아차리시겠는감?


구라여행 자문위원 김구라氏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린 수 많은 궁전들과 관광 상품들, 세계적인 공원과 문화 유산들, 기념비적인 그것들을 이용해 구라로 해외 여행을 떠나보자는 말이다. 그러니깐 한 마디로 해외삘이 잔뜩 묻어나는 국내의 어떤 곳에서 사진 한 장 찍고 해외 여행 갔다왔다고 '구라 치고, 뻥 까보자'는 얘기다.

 

답안도 4지선다에 익숙하고 화장품을 써도 샘플을 써봐야 하는 우리 독자들.

 

여기 친절한 예제 나가신다.


예제


주위 건물을 이용하라.


노틀담 성당(영등포시장)

제일 눈에 띄는것은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예식장 건물들이다. 굳이 위 사진을 예로 들어보이지 않더라도 주위에 널린 예식장들을 보면 궁전, 성당 삘이 잔뜩 묻어나는 모냥을 하고 있다. 대충 폼나게 찍어 노틀담 성당, 베르사이유 궁전, 성소피아 성당등으로 사뿐히 구라 선빵을 날리면 되겠다.

 

단, 위 사진처럼 예식장 간판이라덩가 신랑, 신부가 어색하게 부둥켜 안고 있는 사진이 나오면 조뙈는 수가 있으니 잘 알아서 찍던가 편집을 하던가 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겠다.

 

(본 우원은 실로 완벽한 사진 찍기 능력과 전문가 양 싸대기만 후려치고도 남을 뽀또샵 실력을 겸비하고 있지만 찍은 사진들을 어떻게 수정하면되는지, 구라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주의하면 되는지, 해외의 느낌을 어떻게 살려야 되는지에 대해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저런 아마추어틱한 사진들을 싣는것이다.)


에펠탑(양평)

 

수 많은 전선들이 시야를 흐트리지만 저기 보이는 저 철탑이 에펠탑이라는것에 대해 단 1% 의 의심도 갖지 말지어다. 저 전깃줄 비슷한 것들은 에펠탑에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선이고 탑 밑의 참으로 옥상스럽지 아니하다 말할 수 없는 저것은 에펠탑 앞에 우뚝 서 있는 개선문이리라.

 

독자제위들은 밑에 개선문을 뽀토샵으로 과감히 절딴 내불고 실력이 된다면 그 자리에 본인의 사진을 하나 박아 넣어 파리의 연인의 되 보시라.


반얀트리(영등포중앙공원)

 

혹시 반얀트리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있남?

반얀트리는 푸켓의 리조트 이름이다. 개인 풀빌라가 있는 럭셔리한 리조트로서 허니무너들에게 사랑의 독차지 하고 있는 곳이다.

 

여하튼 반얀트리하면 떠 오르는 저 뽀죡 지붕. 각 공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형태 되겠다.

 

사진을 보고 '푸켓에 웬 낙엽?'이냐고 물으면 자연스럽게 얘기해라. '더운 나라도 계절은 있는 법' 이라고. 계속 해서 캐 묻는 지인들 있으면 관계를 다시 한번 고려해봐라.

 

 

 

 

 


 


자유의 여신상(소래포구)

구라여행 중 모텔은 놓칠 수 없는, 놓쳐서는 안되는 필수 코스이다. 어쩜 그렇게 건물 하나하나마다 글로벌한 디자인이신지... 뉴욕이라는 이름의 모텔 옥상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외벽(인천)

 

푸로방스라는 모텔의 벽은 위와 같이 럭셔리하나니... 이 분위기를 충분히 살린다면 모텔 들 서너개 돌아다닌 사진으로 유럽 배낭 구라여행은 일도 아니겠다. 물론 자유의 여신상 밑의 반짝거리는 네온싸인이나 프랑스 성벽 뒤의 오일은행 쯤은 삭제하는 것이 좀 더 나은 구라를 위한 길이리라.


맨하탄 쇼핑센터(인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건물 외벽, 화려한 네온싸인. 이 또한 모텔 건물이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은 간판의 모텔쯤은 판독이 불가할터이니 별 다른 수정없이 훌륭한 구라 사진이 탄생되었다.

 

풍경사진은 구라여행의 기본


비오는 날의 센트럴 파크(문래동)



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촬영지(한라산)


일본 후지산 오르는길(한라산)


캐나다 통나무집(중미산자연휴양림)


풍경 사진은 잘만 찍으면 수정, 편집이 필요없는 훌륭한 구라 사진이 된다. 한글 간판이나 지나가는 행인들에 주의하고 이름만 들어도 떠 오르는 풍경이나 지역의 이름을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

참고할 만한 공원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 북경의 이화원, 일본의 메모리얼 파크, 캘리포니아주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뉴질랜드의 통가리로 ·피오르들랜드 등의 국립공원, 스티븐 스필버스의 쥬라기 공원 등이 있겠다.


과감히 배경을 버려라


센트럴 파크의 그 예쁜 낙엽(오대산 월정사)


인도에서 먹던 맛있는 커리(홍대)


일본 거리에서 갑자기 만난 비(연희동사거리)


이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때. 몇 장의 사진과 더불어 그럴듯한 사연을 곁들이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구라여행 스토리가 완성된다. 이때에는 사진보다는 스또오리에 집중을 하고 사진만 보고도 그때의 감성이 느껴지도록 감정 표현에 충실할 것. 접사 촬영시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단 너무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다간 수습하기에 곤란할 지경에 이르니 항상 적당한 선을 유지하도록 하자. 나홀로 감정에 빠져 눈물따위를 아롱사태하는것은 절대 금물.

 


1차 대마왕

 

1차 구라여행 이벤트에서 대망의 구라대마왕으로 뽑혀 공짜 푸켓 여행을 즐긴 세라비님의 작품이다

 

이름: 세라비                                    2004-09-17 오후10:00:26, 조회: 924, 투표: 16)

제목: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투어중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 제 평생에 꼭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은  두군데가 있었습니다. 브라질의 리오카니발축제가 그 첫번째이고 동물의 왕국에서, 그리고 정글의 왕 레오에서 매일 봐왔던 세렝게티 국립공원이었지요.


드디어 그 두군데 중 하나인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이번 여름 휴가때 연차 월차 다 모으고 모아서 짧다면 짧은 14박 15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15일 내내 세렝게티에 있던건 아니구요 인접국가 4군데도 돌아다녔습니다.

이 사진은 그중에서 세렝게티 초원을 달리던중 발견한 타조 한마리를 장난 삼아 잡아보려는 중에 가이드가 찍어준거에요.
가이드 아저씨가 경험이 많으셔서 혹시 모르니까 칼을 꼭 들구 가라고 하셨져. 그덕분에 그냥 쫒기에는 솔직히 좀 무서웠는데 칼때문에 든든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아프리카 초원지대의 여름은 우기상태라 물이 풍부한 관계로  초원은 너무나도 푸르르고..나무들도 울창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재미있었죠.. 동물들도 활기가 넘쳤고.
불쌍하게도 제가 쫒아다녔던 타조는 맹수들의 사나운 공격을 받았는지 엉덩이 쪽에 털들이 다 뽑혀있었습니다.

역시 약육강식의 세계는 무서운 곳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꼭한번 큰맘먹고 가보세여 너무너무 잼있어요...

근데 제 친구들이 이사진을 보더니 저 타조를 남이섬에서 본거 같다고 하던데 절대 아닙니다. 남이섬의 타조들과는 질적으루 다른 타조에요.


심사위원단의 심사평; 무엇보다 수 많은 태클에도 흔들리지 않는 원초적 뚝심 구라마인드가 감동적이었으며 타 구라작들이 풍경 일색인 반면 과감히 본인의 초상화를 들이댐으로써 구라의 버라이티를 살린 점을 높이 사는 바이다. 특히 자연과 동물, 인간이 하나되는 인류의 영원한 숙제를 작품속에서 아주 훌륭하게 표현해 내었다.

이 밖에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 꽤 있었으나 상품이 한정되 있는고로 그냥 쌩 까게 된 점,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이다. 앞으로 본지 돈 많이 벌면 더 많은 사람, 더 좋은곳으로 여행갈 수 있도록 힘 쓰도록 하겠다. 이상!



구라여행 NO 2 정리

정리 들어간다

구라여행에 있어서는 주의 해야할것은 첫번째도 뻔뻔이요, 두번째도 뻔뻔이다. 가보지 않은 곳에 가 봤다고 구라를 치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얼굴 두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불가능할터. 무조건 뻔뻔하게, 자연스럽게, 우기고 봐야 한다.

사진 기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그럴듯한 썰로 꾸미고 포장하느냐에 따라 구라왕이 되느냐, 한낱 뻥쟁이에 멈추고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왕도는 없다. 꾸준히 썰을 풀고 뻐꾸기를 날리는 수 밖에...

꾸준한 해외 여행지 서핑, 적절한 사진 촬영 방법과 간단한 뽀토샵 기술, 두꺼운 낯짝, 대담한 간땡이만 있으면 누구나 구라대마왕, 해외 여행 정복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구라 잘 치면 진짜 보내준다

구라 내공이 본 청 구라 자문위원단의 마빡을 냅따 후려 칠 만큼 깊고 강한 자. 진짜로 국제선 뱅기에 몸을 실어준다. <노매드 명랑여행상품권 50만원짜리> 한 장이 경품이다. 이 경품이면 이후 출시되는 동남아 자유여행은 거저 이용이 가능하며, 부모님 효도여행, 우리 허니와의 달콤여행 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자~ 구라여행을 수칙을 잘 되새겨 이번에 구라가 아닌 리얼여행을 떠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후딱 카메라 들고 국내에 숨겨진 해외 관광지를 찾아 떠나보자. A양 너도 한번 응모해보렴아. 너의 소박하고 조촐한 '기내식' 소원이 뭐 그리 먼 길 이겠느냐. 뜻하는 곳에 길이 있는 법. 구라 한번 잘 치면 기내식은 물론이거니와 진짜 해외여행도 덤이란 말이닷.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