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개를 집중 분석, 그곳이 왜 선정되었고 어떻게 가야하며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본 시리즈, 이번은 뉴욕편이다.
아침...
오래된 아파트, 작은 창문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다. 1평 남짓한 욕실에서 찬물에 얼굴을 담그면 잠에서 깨어난다. 아침 뉴스에서는 오늘도 무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흘러나오고 머신에서 피어나는 향긋한 커피향은 집안 구석구석을 잠식한다. 베이글 한 덩이와 커피 한 잔으로 밤새 주린 배를 위로한다.
햇살이 따가워 뉴욕시립도서관 계단 그늘에 잠시 앉는다.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들고 책을 펴 든다. 도서관 안의 에어컨 바람은 너무 서늘하고, 햇볕이 쨍쨍한 밖은 너무 무덥다. 그늘 진 계단에 앉아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독서와 휴식을 병행한다.
오후...
구겐하임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친구를 만난다. 샌드위치와 함께 그 동안의 소소한 일들을 풀어놓는다. 엉덩이가 살짝 저려올 쯤 센트럴파크로 향한다. 어제 잠시 소나기가 내려서인지 풀잎 냄새가 싱그럽다.
밤...
Gallagher’s Steak House에서 이른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브로드웨이에서 “시카고”를 관람한다.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뒤섞여 복잡한 타임스 스퀘어를 빠져 나와 그리니치 빌리지로 향했다. Blue Note에서 가볍게 맥주와 함께 재즈 속으로 빠져들면 어느새 뉴욕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누구나가 한번쯤 상상해 봤을 뉴욕의 하루 일과다.
물론 나도 뉴욕의 이런 생활을 동경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미국 도시는 LA와 뉴욕만 알고 있던 그 시절, TV에서는 “비버리힐즈 아이들” 이라든지 “베이사이드 얄개들” 과 같은 미국 청춘 드라마들이 한창 방송 중이었다. 나와 너무나 다른 미국 아이들의 얘기 속에 그저 막연한 동경을 품었고 아무 이유도 없이, 말 그대로 아무 이유도 없이 뉴욕에 대한 상상을 키워갔다
상공에서 바라본 맨하튼
스무살이 넘어서도 그랬다. 그건 나 뿐만이 아니었다. 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생활을 동경하였고 특히 뉴욕에서의 생활을 상상하곤 했다.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도 그 동경에 한 몫을 했으리라.
많은 이들이 삶을 꿈꾸는 뉴욕, 많은 이들의 로망이 되는 뉴욕.
도대체 뉴욕의 어떤 매력이 나와 내 친구들과 또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을 들뜨게 하는 것일까?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50선 중 하나, 그 뉴욕의 비밀을 대략으로나마 들여다보자.
본격적인 운동에 돌입하기 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 듯이, 뉴욕 여행길에 오르기 전에 뉴욕이란 어떤 곳인지 살짝 알고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뉴욕은 맨하튼을 중심으로 스테이튼 섬,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주요 시설이나 관광 지역이 맨하튼에 몰려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뉴욕이라 일컫는 지역은 바로 맨하튼이다. 워밍업 1탄 끝!
Google Earth의 맨하튼
미국으로 진출했던 유럽에 의해 발견되었고, 네덜란드와 영국의 전쟁 끝에 영국 식민지가 되면서 뉴욕이란 지명을 얻게 된 곳. 17세기 후반 상업도시로 발전한 이곳은 독립전쟁 이후 미합중국 최초의 수도가 되었고(1785~1790) 19세기 이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부터 이민이 급증하여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 문화가 발전하였다. 남북전쟁 이후에는 5th Avenue에 부자들의 대저택이 세워지면서 ‘백만장자의 길’로써 사교계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고 현재는 세계의 정치, 경제, 금융, 문화 등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다. 워밍업 2탄 끝!
매력 1. 환상적이고 다양한 엔터테이먼트
요즘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외국에서 흥행을 검증 받은 대작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주 공연되곤 한다. 특히 이런 공연을 광고하는 문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말이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팀 내한 공연”
이 광고 문구 하나만으로도 그 공연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고 또 언제나처럼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간다. 바로 그 브로드웨이가 있는 곳이 뉴욕이다.
뉴욕 브로드웨이, 타임스 스퀘어
뉴욕 브로드웨이(Broadway)는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극장과 공연장이 펼쳐진 거리이며 뮤지컬의 상징이기도 하다. 실제로 브로드웨이에 가면 길가를 따라 늘어선 많은 극장들과 이름만 듣던 대형 뮤지컬을 홍보하는 간판들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유명한 뮤지컬들은 이곳 브로드웨이에서 상시 공연 중인데 우리에게도 이름이 친숙한 라이언킹, 미녀와 야수, 시카고, 레미제라블, 펜텀 오브 오페라 등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상영중인 시카고의 팜플렛
뉴욕에는 브로드웨이 뿐만 아니라 그리니치 빌리지 지역 주변으로 오프 브로드웨이와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가 있다. 번화가인 브로드웨이로부터 지리적으로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거리 기준으로 나누어 놓은 것인데, 사실 경제적, 규모면, 예술적인 의미가 더 크다.
흔히 브로드웨이에서 상영되는 뮤지컬은 많은 제작비와 상업적 흥행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하여 자유롭고 실험적인 공연이 열리는 곳이 오프 브로드웨이와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특히 근래에 오프 브로드웨이와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브로드웨이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티켓 구입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지에서 구매를 원한다면 각 극장 매표소를 이용하면 된다.
현지에서 표를 구할 때 더 타임스 스퀘어 시어터 센터(TKTS)를 이용하면 반액 할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TKTS”라는 큰 글씨가 붉게 쓰여진 창구는 당일까지 팔고 남은 티켓 혹은 예약이 취소된 티켓을 할인하여 팔고 있으므로 흥행 중인 작품의 표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좋은 좌석을 구하기가 어렵고 1~2시간 이상 줄을 서서 구입해야 하며 약간의 수수료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4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좋은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정도의 수고와 수수료는 참아낼 수 있지 않을까.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TKTS 모습. Google maps Street
이밖에 사설 업체나 전화 예약 시스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PLAY BILL같은 공연 정보 잡지를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Broadway Box (http://broadwaybox.com/) 같은 사이트도 있다. 현재 온/오프 브로드웨이 공연 중인 작품들은 뮤지컬 뿐만 아니라 연극 등까지 티켓을 예매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30%정도까지 할인된 티켓을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다.
뮤지컬 뿐만 아니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카네기홀, 라디오시티 뮤직홀 등을 중심으로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 발레 공연 등도 활성화 되어 있다. 좋은 시설에서 좋은 작품을 만난 다는 것은 우리가 뉴욕을 여행하면서 얻는 큰 수확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세계적인 오페라의 전당,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
그리고 발 품을 더 팔아보면 그리니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유명한 Jazz Bar에서 뉴욕 재즈를 감상할 수도 있고, 가스펠 공연이라든지 다양하고 수많은 공연들을 찾아 관람할 수도 있다. 얼마나 더 많이 즐기고 더 많이 느끼느냐는 순전히 우리의 결정이고 몫인 것이다.
매력 2. 사진에서 봤던 그곳, 세계적인 관광명소들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빌딩, 월 스트리트, 유엔 본부 등 뉴욕은 이름만 들어도 와~ 할 만큼 유명한 관광 명소가 많다. 열거하자면 숨이 차도록 내뱉어도 끝이 없고, 나열하자면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길다. 앞에서 언급했던 곳 외에도 뉴욕증권거래소, 타임스 스퀘어, 록펠러 센터, 5th Avenue, 소호, 센트럴 파크, 크라이슬러 빌딩, 카네기 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연방 준비 은행, 링컨 센터, 콜롬비안 대학 등등 다시 한번 상기해도 많다.
Wall Street에 위치한 뉴욕 증권거래소
TV에서 보고 사진에서나 접하던 역사적이고 또 세계를 움직이는 장소에 직접 가서 느껴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 나서자. 단, 주의해야 할 점은 맨하튼 곳곳에 산재해 있는 관광지를 무차별적으로 돌아 다니는 비생산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 Wall Street를 방문했을 때 뉴욕 증권거래소, 연방 준비 은행, 트리니티 교회, 자유의 여신상 등 일대에서 돌아 보아야 할 곳들을 묶어서 관람한다면 훨씬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각종 콘서트와 농구경기가 열리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
매력 3. 아름다운 예술의 반란
뉴욕 방문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 중 빼놓으면 안되는 것은 박물관과 전시관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미술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곳이 뉴욕 박물관의 힘이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박물관 건설에 큰 힘을 보탠 루즈벨트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
뉴욕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을 비롯하여 현대 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미국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전원 속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분관인 클로이스터스 미술관(The Cloisters), 나선 모양의 이색적인 외관을 뽐내는 구겐하임 미술관(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개인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앤드루 카네기의 옛 저택을 개조한 박물관 쿠퍼 휴이트 박물관(Cooper Hewitt Museum) 등의 큰 박물관과 미술관이 도시 전역에 배치되어 있다.
건물 외형이 독특한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뿐만 아니라 유대인 박물관(The Jewish Museum), 국제사진센터(The International Ceter of Photography), 미국 인디언 박물관(The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등의 특색 있는 전시관과 소호 지역의 작은 갤러리들까지... 느끼고자 하면 맨하튼 전역에서 미술과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다.
놀라운 것은 현대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쿠퍼 휴이드 박물관 등 꽤 규모가 큰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이 개인에 의해 설립되고 혹은 설립이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의 재력가들은 평생을 정성스럽게 모은 위대한 작품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위해 미술관을 건축하고, 또 예술에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물론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모두 입장료를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명작들을 관람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매력 4. 거리 문화
뉴욕의 또 하나의 상징은 도심 가운데 펼쳐져 있는 대규모의 인공 공원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다. 우리에게는 인근지역 고급 아파트 타운의 부유층 거주 지역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이 공원에서 뉴요커처럼 한가하게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센트럴파크 입구. Google maps Street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뉴욕의 빌딩 숲 사이 사이로 작은 공원과 스퀘어 등이 꽤 잘 꾸며져 있는 곳이 뉴욕이다. 거리를 걷다 지칠 때쯤, 고개를 살짝 돌리면 그곳에 녹음과 벤치, 작은 분수대가 설치된 스퀘어가 나온다. 빡빡한 여행 일정 속에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다 싶다.
뉴욕은 트랜드를 이끄는 패션 아이콘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로 그 중심이 뉴욕의 5th Avenue다. 오죽하면 5th Avenue라는 이름의 향수가 출시 됐을 정도일까 싶을 만큼 5th Avenue는 가히 쇼핑의 천국이다. Bloomingdales, Saks Fifth Avenue, Bergdorf Goodman 등의 고급 백화점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부띠끄들이 줄지어 펼쳐져 있는 곳, 그곳이 5th Avenue다.
독특한 패션샵과 패션 트랜드를 볼 수 있는 소호
5th Avenue의 번잡함이 싫다면 소호로 가자. 소호는 대공항 이후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예술의 거리로 자리를 잡아갔다. 지금은 패션샵과 명품 부띠끄 등이 즐비해 있지만 그래도 특색 있는 가게가 많아 구경거리가 많다. 또한 이 일대는 역사지구로 보호되고 있어 19세기 건물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차가 다니던 시절의 벽돌 도로도 볼 수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유명한 Jazz Bar 블루노트. Google maps Street
최근에는 그리니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이색적인 가게들이 생겨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유명한 재즈바 Blue Note가 있고, 오헨리가 작품을 썼다는 Le PIGARO 등의 유명한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그리고 1969년 이후 게이들이 거주지가 형성되면서 게이들이 즐겨 찾는 바와 레스토랑도 많이 있다.
매력 5. 관람투어
관광산업이 발달한 맨하튼은 주요 시설이나 관광지마다 자체 투어관람 등이 잘 만들어져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와 피셔 홀 그리고 뉴욕 주립 극장 등이 위치한 링컨 센터를 비롯하여, 유엔본부, 라디오시티 뮤직 홀, 뉴욕 증권거래소, 연방 준비 은행, 콜롬비아대학 등은 자체 투어 관람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곳들인데 현지 직원들을 통해 생생히 듣는 정보는 패키지 관광 가이드보다 좀 더 정확하고 깊이가 있어 보인다.
링컨센터 내 뉴욕주립극장, 뉴욕시티오페라와 뉴욕시티발레단이 공연하는 곳이다
게다가 일부 관람객들의 입장이 금지된 유엔본부나 라디오시티 뮤직 홀 백 스테이지, 피셔 홀 무대 등은 투어 관람이 아니고서는 허락되지 않으니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투어 관람에만 꼬박꼬박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알찬 여행을 보내고 올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투어 설명은 영어로 이루어지지만 가이드의 발음이 대부분 정확하고 중학교 수준의 영어실력이면 이해가 가능한 정도이니 지레 겁먹지 말고 알찬 투어 관람에 참여해 보자.
유엔 본부. 반기문 사무총장이 일하는 곳
역동적이고 화려한 동시에 평화로움과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도시, 뉴욕.
그곳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행자들이 꿈꾸는 모든 것이 있다.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 뉴욕. 이곳으로 떠나지 아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꿈을 꾸는 도시, 꿈을 주는 도시. 그곳으로 배낭을 둘러메고 도전해봄이 어떠실는지...
투어에 관한 몇가지 tip 2. Loop Tour 3. 시트콤 투어 4. 기타 |
뉴욕 Tip 몇 가지
1. 뉴욕까지 들어가기
2. 맨하튼 입성
3. 지도 및 버스, 지하철 노선도 익히기
4. 여행경로 계획하기 |
뉴욕 여행 상담- 노매드 명랑 아메리카 (02) -756-6915
돌아온 딴지! 2007 유럽 배낭여행 상품 똥꼬 깊수키 보기! (찌르기)
이야기가 있는 명랑여행 노매드21(www.nomad21.com)
w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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