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호투 발판은 '맞춤형 구종 변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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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박찬호는 그러나 13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 근본적으로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포심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92마일(148㎞) 수준이었다. 아주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닌 셈이다. 전반적으로 타자를 압도할 상황이 아니었다. 대신 제구와 투지가 돋보였다. 1회에는 다소 운이 따랐다. 1사 2루에서 올랜도 허드슨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허드슨이 2루에서 주루사한 덕분에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만한 상황이 원천봉쇄된 게 컸다. 게다가 뒤이은 2사 2루 위기에서 러셀 마틴을 상대로 잇달아 볼 3개를 던진 뒤 결국엔 싱커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1회에만 2루타 두개 포함 3안타를 내줬지만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건 분명 행운. 바로 이 장면이 이후 호투의 출발점이 됐다. 이닝이 진행될수록 박찬호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볼카운트 0-2 등 불리한 상황에서도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 떨어지는 싱커를 꾸준히 던지면서 스크라이크를 잡아낼 수 있었다. 특히 2회에는 12개를 던지는 가운데 싱커만 7개를 택하면서 잘 듣는 구질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3회부터는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려갔고, 4회 1점을 더 내준 다음에는 포심패스트볼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어떻게든 구질 변화를 통해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노력은 5회 이후 커브, 싱커, 슬라이더,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 박찬호가 갖춘 거의 모든 구질을 다 시도했다는 점에서 입증된다. 이날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 박찬호는 타자별 공략에 있어 베테랑의 관록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까다로운 왼손타자인 첫타자 이디어와, 세번째 타자 로니를 상대할 때는 변화구만 9개를 던져 각각 1루 땅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오른손인 두번째 타자 마틴에게는 포심패스트볼 4개와 커브 1개를 섞어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구위가 좋은 날의 박찬호에게서 가끔씩 보이는,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어이없는 공이 별로 없었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스스로 제구에 집중한 덕분이었을 것이다. 투혼도 빛났다. 경기중 박찬호는 허벅지쪽을 삐끗하면서 약간의 이상 증세를 보였다. 때문에 잠시 트레이너를 따라 덕아웃 뒤로 사라졌다 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결국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하면서 선발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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