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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박찬호, 피에르·퍼칼 빠른발 봉쇄 특명

박찬호, 피에르·퍼칼 빠른발 봉쇄 특명
다저스전 선발 등판, 테이블 세터 만만찮아
지난 시즌 선발 경쟁 벌였던 커쇼와 맞대결
2009-05-12 10:14:37 휴대폰전송기사돌려보기인쇄하기

◇ 빠른 발을 가진 피에르와 퍼칼이 출루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MLB.com


‘후안 피에르와 라파엘 퍼칼의 빠른 발을 묶어라!’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팀이자 친정팀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박찬호(36·필라델피아)는 무엇보다도 피에르와 퍼칼의 빠른 발을 잡는 것이 최대 과제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인 박찬호는 13일 홈 시티즌스 뱅크 파크서 열리는 LA 다저스전에 올 시즌 6번째 선발로 나선다.

박찬호는 지난 2일 벌어졌던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4⅔이닝동안 7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되면서 선발진에서 빠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가 지난 7일 호투로 간신히 살아남은 상태.

그러나 최근 필라델피아의 분위기를 볼 때 조금만 휘청거릴 경우 선발진에서 제외될 수도 있어 집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렇다고 전성기 강속구를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위기를 맞더라도 노련하고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충분히 필라델피아 선발진에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빠른 발을 가진 피에르와 퍼칼이 출루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매니 라미레스가 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당해 LA 다저스 타선의 중량감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라미레스 대신 좌익수에 들어온 1번타자 피에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활약하면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피에르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40 도루를 해냈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무려 6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지난 2007년에도 64개의 도루를 해냈다.

타격감도 그리 나쁘지 않다. 지난 2000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해 단 한 번도 타율 0.28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피에르는 지난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에 16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퍼칼의 발도 만만치 않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1번 타자를 도맡았던 퍼칼은 언제나 20개 이상의 도루를 해냈다. 지난해 벤치로 밀리는 바람에 겨우 36경기에 나와 도루 8개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전성기에 비해 타격감도 떨어지고 발도 느려졌지만 경계할 타자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피에르와 퍼칼을 누상에 내보냈을 경우 박찬호는 올랜도 허드슨, 안드레 이디어, 제임스 로니 등 다저스의 클린업 트리오와 부담스러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따라서 발이 빠른 다저스의 테이블 세터진을 반드시 넘지 못한다면 또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편, 선발 맞상대는 지난해 선발진 진입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영건´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올 시즌 들쭉날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필라델피아 타선이 충분히 요리할 수 있는 상대다. 그러나 좌완 투수 커쇼를 상대해야 하는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 라울 이바녜즈로 이어지는 좌타 클린업 트리오가 큰 힘을 실어줘야만 박찬호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박찬호 선발경기 중계예고 < LA다저스-필라델피아 >
OBS TV 경인방송 13일 오전 8시~(해설 = 송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