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산군의 산장들
몽블랑 산군 깊숙히 자리잡은 산장의 벤치에 앉아 각양각색의 화강암 침봉들과 거대한 흰 주름살의 빙하를 바라보는 것 또한 알프스의 한 정취임만은 분명하다. 몽블랑 산군의 산장은 약 43개에 이르고 있다. 이중 주로 하절기에 산장지기가 거주하는 유인산장은 그 규모가 꽤나 크며 몇몇 산장은 최신의 시설을 갖춰 등반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6월말에서 9월초까지 개방하는 유인산장은 미리 예약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여기에 모든 산장을 다 소개하지 못했는데 , 앞으로 좀더 알찬 정보가 제공되길 기대해 본다
에귀 디 따귈 건너편, 렛쇼빙하의 오른쪽 뚝에 위치한 이 알루미늄 박스 모양의 산장은 12명이 묵을 수 있는 침상이 구비되어 있으며, 7월초부터 9월초까지 산장지기가 거주한다. 9월 중순에 마지막으로 방문해 보니 확장공사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며칠간 지낼시엔 산장 밑 야영장에 캠핑하는 것이 저렴할 것이다. 1인 1박 90프랑이며, 비시즌엔 45프랑이다. 접근로는 몽땅베르 역에서 메르데 빙하로 내려서서 약 한 시간 가량 빙하를 가로지르면 렛쇼 빙하와 만나는 모레인 지대가 나타난다. 이 모레인 지대를 지나 렛쇼 빙하에 접어들면 저멀리 빙하 왼편의 뚝 위로 올라가는 표식이 눈에 뛴다. 약 3시간 소요. 겨울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에귀디미디 케이블카역에서 스키를 이용, 발레브랑쉬로 스키하강하면 된다. 왼편 사진에서 렛쇼 산장의 위치는 왼쪽 저멀리 렛쇼빙하가 꺽여 들어가는 사면에 있다.
에귀 디 미디(Aiguille du Midi) 케이블카 역(3795미터)
에귀디미디 북측 정상에 위치한 이 역은 많은 등반가들에게 인기있는 등반출발지이자 도착지이다. 바위 터널을 빠져나가면 날카로운 설릉으로 이뤄진 북동 리지를 경유, 발레 브랑쉬로 내려갈 수 있는 스노우 터널이 뚫려 있다. 만일 동계에 이 북동 리지로 빠져나가는 터널이 뚫려 있지 않으면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리지 남측 벽면에 위치한 작은 금속 문으로 드나들어야 한다. 규정상 산악인은 이 역 내에 머물 수 없지만 위급상황일 때는 가끔식 터널에서의 비박이 가능하다.
불란서 산악회 소유의 이 산장은 구떼(3863미터) 봉 정상 바로 북측 설사면 아래에 위치해 있다.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76명이 묶을 수 있다. 여름시즌엔 산장지기가 거주하며, 그외엔 잠겨 있다. 이 산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미리 예약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전화(04 50 54 40 93) 이 산장을 이용하는 몽블랑 등정자들이 가장 많기에 약 두세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 산장 자리에 1989년에 신축건물이 들어섰다. 구떼 정상 부근에서부터 긴 암릉이 뻗어내려 하단부에서 테테 로우째와 보이나세이 빙하로 갈라진다. 이 긴 암릉엔 쇠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항상 위에서 떨어지는 낙석과 부주의로 인한 추락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Tete Rousse 산장에서 두세 시간 소요. PD급.
불란서 산악회 소유의 이 산장은 몽블랑의 Bosses 리지 하단 근처의 오랜 관측 건물 바로 위에 위치해 있으며, 24명이 묶을 수 있다. 이것은 단지 비상시에만 사용되고 있는데, 몽블랑을 등정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는 적당치 않다.
불란서 산악회 소유. 타코나즈(Taconnaz)와 보송(Bossons) 빙하의 합류점 바로 위 바위벽에 위치해 있다. 70석. 호텔 서비스. 여름에 산장지기 기거. 봄에도 일부. 겨울엔 닫혀 있지만 20석은 항상 개방되어 있다. 출발전에 미리 예약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화(04 50 53 16 98) 비록 샤모니 계곡에서 6-7시간만에 곧바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요즘은 주로 2310미터에 위치한 프랑(Plan) 케이블카역에서 보송빙하 방향으로 길게 횡단하여 접근한다. 약 3시간 소요. PD-급.
꼴 뒤라 포러쉬(Col de la Fourche) 비박산장(3680미터)
이태리 산악회 소유의 이 산장은 10명이 묶을 수 있는 나무침상이 아래 위 두칸 구비되어 있다. 트리덴트 산장보다 몽모디쪽으로 훨씬 가까이 국경리지에 위치해 있다. 이 산장 북쪽이나 남쪽 모든 면이 가파른 빙설 꿀르와르로 되어 있기에 접근로가 다소 까다롭다. 에귀디미디나 토리노 산장에서 약 4시간 소요된다. AD급
이태리 산악회 소유의 이 산장은 에클봉 200미터 아래의 남서 리지에 위치해 있다. 넓은 오버행 바위 아래에 1958년에 만들어진 위쪽의 구 산장은 6명이 묶을 수 있는 작은 목조 건물로서 외벽엔 양철판으로 둘러싸여 있다. 접근하기 위해선 길고 험한 빙설벽을 올라야 한다. 양호한 설상조건하에선, 특히 하산시엔 몬지노(Monzino) 산장 위 모레인 지대에서부터 브뤼이야드(Brouillard) 빙하의 동쪽면을 따르는 게 훨씬 빠르고 안전하다. 매년 이 빙하의 상황이 변하는 데, 아주 크레버스 지대가 복잡하고 심하게 벌어져 많은 시간을 요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몬지노 산장 위에서 작은 샤뜰레(Chatelet) 빙하 위로 접근하여 희미한 바위 길을 따라 올라 상단부에서 왼쪽으로 조심스럽게 횡단하면 된다. 푼타 이노미나타(Punta Innominata)의 남쪽면에 있는 쉬운 잡석사면과 설사면에 이르기 위해 매끄럽고 젖은 바위면을 지나면 된다. 빙하를 따라 오르다보면 3376미터의 바위 버트레스의 하단부 사면에 이르게 되며 이 사면의 크레버스 지대를 줄곧 조심스럽게 상방향으로 횡단하면 된다. 중간중간에 경사가 심한 60-70도 되는 빙사면이 나타나며 마지막으로 혼합지대를 두 피치 오르면 알루미늄으로 새롭게 지은 9명이 묶을 수 있는 산장이 나타난다. 이 산장 약 30미터 위에 구 산장이 위치해 있다. 몬지노 산장에서 약 5-7시간 소요된다. PD+ 등급. 겨울엔 에클산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등반루트를 오르기 위해선 주로 트리덴트 산장과 푸우트리 꼴을 경우하여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왼편 사진에서 에클산장은 중앙 설사면 위의 믹스지대 중앙에 위치해 있다.
꾸루마이어 가이드협회 소유의 이 산장은 브뤼이야드와 프레네 빙하 양쪽 하단 사이의 에귀뒤샤뜰레(Aig du Chatelet)의 북측 스퍼에 위치해 있다. 50명이 묶을 수 있는, 따뜻한 샤워시설까지 갖춰진 현대식 건물이며 여름시즌에 산장지기가 거주한다. 나머지 시즌엔 잠겨 있는데, 겨울에도 산악인이 사용할 수 있게 6명이 묶을 수 있는 방은 항상 개방되어 있다. 라 비사일래(La Visaille)에서 미아지(Miage) 빙하의 급류를 건너는 나무다리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푯말을 따라 숲속의 작은 언덕길로 오르면 된다. 숲속에서 나오면 미아지 빙하 방향으로 난 잡석지대를 따라 서쪽으로 한참 간 후, 몬지노 산장으로 오르는 세갈래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몽블랑 정상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초원도 나타나고 가파른 화강암에 고정된 쇠사슬이 보인다. 이 가파른 벼랑에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저 멀리 완사면의 언덕위에 몬지노 산장이 보인다. 약 3시간 소요. 전화(165 80 95 53) 위 사진에서 몬지노 산장은 좌측 빙하 아래의 응달과 양달이 만나는 언덕위에 위치해 있다.
앙베르 데 에귀(Envers des Aiguilles 2523m) 산장
불란서 산악회 소유의 이 산장은 에귀 드 록(Aig de Roc) 아래의 뚜르 베르뜨(Tour Verte) 남동 리지 밑에 위치해 있다. 여름내내 산장지기가 상주하며 식사도 제공받을 수 있으며, 46개의 침상이 구비되어 있다. 산장 바로 밑에는 하켄과 볼트가 든든하게 설치된 양호한 암질의 슬랩과 직벽 루트들이 있다. 몽땅베르 역에서 메르데 빙하로 내려서서 주로 빙하의 크레버스 지대 우측면을 따라 곧장 오르면 다소 빙하면이 평면이 되는 지대가 나타난다. 즉 떼뜨 드 트렐라뽀르뜨(Tete de Trelaporte) 북동 스퍼 아래에서 노란색 페인트 표시를 따라 너덜지대의 사면을 오르면 된다. 철난간이 설치된 양호한 길을 따라 오르면 트렐라뽀르뜨 빙하 아래쪽인 좌측으로 우회하면 된다. 완사면의 풀밭길을 따라 에귀 디 록 남동릉으로 이어지다 산장까지 가파른 지그재그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몽땅베르 역에서 약 3시간 소요된다. 겨울엔 많은 양의 적설량으로 인해 에귀디미디 케이블카역에서 발레 브랑쉬를 거쳐 접근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전화(04 50 53 16 03) 왼편 사진에서 산장은 사진 상단의 리지 위에 위치해 있다.
알베르 프레미에르(Albert Premier 2702미터) 산장
알베르 프레미에르 산장은 스키관광지로 유명한 르 뚜르(Le Tour) 마을(자동차로 샤모니에서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에서 뚜르 빙하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산길을 약 4시간 오르면 빙하 왼편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접근시 등산열차나 케이블카 등의 교통수단이 없기에 샤모니의 관광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알프스의 목가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뚜르 빙하 어귀의 왼쪽 언덕에 위치한 불란서 산악회 소유의 이 산장은 130개의 침상이 갖춰져 있으며, 여름철엔 산장지기가 거주하고, 식사도 제공된다.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비 시즌엔 문이 잠겨 있지만 바로 아래에 위치한 오래된 나무 산장(침상 30개)은 늘 개방되어 있다. 여름시즌에 이 산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미리 예약해야 한다. 전화(04 50 54 06 20) 이 산장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개 있는데, 주로 시즌에 따라 접근로의 상황이 달라진다.
아르쟝띠에르 산장(2771미터)은 불란서 산악회 소유로서 아르쟝띠에르 봉 남서(쟈딘) 리지 아래, 아르쟝띠에르 빙하 왼편 뚝에 위치한 아주 크고 전망이 좋은 산장이다. 140개의 침상이 구비되어 있으며, 3월 15에서 9월 15일까지 산장지기가 거주한다. 그리고 동계엔 등반가들을 위해 주방과 3개의 룸(60개의 침상)이 개방되어 있다. 전화 (04 50 53 16 92) 그랑 몽떼 케이블카역에서 아르쟝띠에르 빙하로 이어지는 크레버스 진 설사면을 내려서서 고도 2866미터의 피라미드 아르쟝띠에르 방향으로 빙하 오른편을 따라 오른다. 여기서 대각선으로 빙하를 가로지르면 모레인 언덕 위에 위치한 산장으로 곧장 비탈길이 형성되어 있다. 약 2시간 소요되며, 로냥 케이블카역에선 서너시간 소요된다. 하지만 동계엔 특히 스키를 이용할 시엔 이보다 훨씬 빠르며 로냥으로 하산하는 시간도 많이 단축할 수 있다.
'*take a trek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 (0) | 2009.09.13 |
---|---|
[스크랩] 몽즐랑 트래킹 기록 (0) | 2009.09.13 |
[스크랩] 알프스 트레킹 (0) | 2009.07.23 |
[스크랩] TMB 지도 (0) | 2009.06.16 |
[스크랩] 제 4 일 : 몽테산장에서 메종빌 (0) | 200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