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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미디어오늘]다른 사람이 쓴 글 맞습니까?

다른 사람이 쓴 글 맞습니까? [기고 / 이충환 전 iTV 희망조합원] 전 iTV 대외협력실장의 글을 보고

 

미디어오늘 media@mediatoday.co.kr

 

이충환 iTV희망조합원(전 iTV기자)가 20일 미디어오늘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문 <iTV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전 iTV 대외협력실장)에 대한 반론을 보내왔습니다. 미디어오늘은 독자 여러분의 기고를 언제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iTV의 경영진을 역임했고, 현재 모 학술연구단체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P씨가 지난 16일 인천지역의 한 일간지에 기고한 <특별기고: iTV, 다시 살려야 한다>를 읽었다. 그리고 나흘 뒤인 20일 미디어오늘 온라인판에서 iTV의 전직 PD였던 S씨의 이름으로 게재된 기고 'iTV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를 접했다.  

   
▲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지난해 12월 31일로 방송이 중단된 iTV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한 촛불집회가 지난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열렸다. iTV노조가 새롭게 출범한 iTV 희망조합과 가족들, 경기·인천지역 시청자들이 참여해 iTV의 새로운 탄생을 소망하는 마음을 모았다.
ⓒ 이창길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P씨는 그의 집무실에서 발견된 '인천시장 선거전략' 문건으로 인해 방송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이용했다는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었던 분이다. 그로 인해 결국 iTV에서 물러나야 했고, 논란은 여전히 법적 다툼의 대상이 되고 있다. S씨는 iTV노동조합(현 iTV희망조합)을 탈퇴한 이들을 주축으로 조직된 'iTV 살리기 비대위'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분이다.

두 분이 쓴 글의 요점은 스스로 '폐업선언'한 현재의 iTV 법인을 중심으로 새 투자자를 영입해 다시 iTV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iTV 살리기 비대위'의 주장과 동일하다. 새로운 컨소시엄이 아닌, 방송위원회의 '자격미달' 판정으로 인해 스스로 폐업을 선언했던 기존 법인을 중심으로 한 '회생'이 설득력이 있고, 실현가능한 지 여부는 논외로 하자. 또 지역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도권 제2 민방 논의를 서두르자고 하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주장에 대한 시시비비도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것은 두 매체에 실린 P씨의 글과 S씨의 글이 똑같다는 점이다.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거부로 7년 80일간의 방송을 접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는 초유의 사태를” (P씨)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거부로 7년 80일간의 방송을 접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 (S씨)

“전파의 진정한 주인인 1천300만 인천시민과 경기도민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면서 동시에 iTV직원 31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1천여 명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는 암담한 현실” (P씨)
“전파의 진정한 주인인 1200만 인천시민과 경기도민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사안이면서, 동시에 iTV직원 31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1000여명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는 암담한 현실” (S씨)

“노동조합의 경영에 대한 전방위적인 간섭과 함께 경영진의 정책부재와 무능력이 iTV경영진의 잦은 교체로 이어지고, 급기야 소위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논란거리를 만들게 했다.” (P씨)
“노동조합의 경영에 대한 전방위적인 간섭...(중략)....경영진의 정책부재와 무능력이 iTV경영진의 잦은 교체로 이어지고, 급기야 노동조합으로 하여금 소위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는 터무니없는 논란거리를 만들게 하였다.” (S씨)

“증자계획 부족을 들고 있는데, 이는 개인이 조금 가난하고 살림이 부실하다고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P씨)
“재정적 능력부족을 들고 있는데, 이는 어느 한 개인이 조금 가난하다고 해서, 살림이 조금 부실하다고 해서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 (S씨)

“지금까지의 iTV사태를 거울삼아 수도권 제2민방에 대한 논의도 한시 바삐 이루어져야 한다.” (P씨)
“지금까지의 시장실패로 귀결된 iTV사태를 거울삼아 수도권 제2민방에 대한 논의도 한시 바삐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S씨)

두 분은 한 때 iTV에 몸담았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관련성도 없어 보인다. 현재도 각각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매체에 저마다 자신의 이름으로 기고한 글들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까닭을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주장하는 바의 옳고 그름을 떠나 글은 쓴 이의 인격을 나타낸다. 하물며 전직 방송사 경영진으로서, 학술적 성격을 띤 단체를 대표하는 분과 방송언론인을 자처하는 분의 글이라며 더욱 그러할 것이다.

뿌리가 같은 글을 두 사람이 저마다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는 '부도덕'과 '후안무치'가 참다운 인천·경기 지역민방의 재건활동에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특히 방송을 개인적 이해에 악용했다는 의혹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분의 행위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충환 / iTV 희망조합원·전 iTV기자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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