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유랑 까페]
내 나라에서 늘 해오던 행태대로 밥때 아닌 오후 3-4시쯤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붐비는 인파와 늦은 서빙으로부터 오는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텐데 유럽이란 곳은 고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맞춰주기보다 장사꾼들인 자신들의 인간다운 삶을 더 지향하다보니, 늘 돈 써주는 우리가 거기 맞춰 생활해야만 한다. 그걸 알고 있었음에도 하나만 더 보고, 하나만 더 보고 하다가 많이 늦어진 점심 식사. 사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몸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물 뿐이었지만.
여행 안내 책자에 보면 베네치아의 음식이라고 꼭 먹어볼 것을 권하는 사진과 음식 이름이 나와 있는데 실상 현지에서 메뉴판을 대하면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비교해 보기 바빠 그 책에서 본 것을 기억해 낼 여력이 없다. 더군다나 봉골레, 까르보나라, 아라비아따처럼 우리 나라에서 이탈리아어로 알려진 파스타를 고르려 할때는 영어 컬럼과 이탈리아어 컬럼을 오가느라 눈이 피로할 지경.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성격이 심하게 급하고, 뱃사람 기질이 있는 베네치아 사람들은 더 하기 때문에 주문을 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절대 못 참으신다.
최근 이탈리아의 콜라 캔 디자인. 오른쪽 정말 코카콜라스러운 이 코카콜라 컵은 우리가 가본 모든 식당에서 똑같이 사용되고 있었는데 예뻐서 하나 쓰윽 하고 싶은 충동.
밥 때가 아니다보니 잠시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아 분위기, 메뉴 가릴 것도 없이 리알토 다리 부근의 식당 중 아무 곳이나 힘겹게 들어간 것이었는데, 식사 시간이 아니라 리조또는 안되고 파스타와 그 이외 것들만 가능하단다.
봉골레 스파게티.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베네치아에서 최고의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해산물 요리가 아닐까. 그래서 두끼를 해산물 위주로 주문을 해보았는데, 의외로 해산물의 상태가 기대 이하였다. 게다가 이 스파게티는 어찌나 짜고 딱딱하던지, 베네치아에서의 첫 식사라 이 식당만 그런 것인지 다른 곳도 그런 것인지 의아해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탈리아 음식들은 대체로 많이 짠 편이었다. 그리고 스파게티는 우리 나라보다 조금 덜 익히는게 현지 요리법인 모양. 어쨋든 이 봉골레 스파게티는 바닷물에 삶은 것처럼 짜고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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