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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스크랩] 야경 3 - 베네치아

이탈리아는 제게 인연이 많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트레비 분수에 너무 많은 동전을 던져 넣었기 때문일까요?

동전 한 개를 던지면 로마를 다시 방문하고, 두 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모르고 여러 개를 한꺼번에 넣었더니만... ^^;;

 

트레비 분수 덕분인지 여하간 이탈리아는 수차례, 여러 지역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지만

정작 야경을 담아둔 것이 별반 없네요...

 

지난 1월에는 몇 년만에 처음 베네치아(베니스)에 갔었습니다.

꼭 16년 전 그 날에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오고간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곤돌라를 타기로 했는데... 겨울 해가 짧은 점을 깜빡 잊었네요.

베네치아는 야간 조명이 그리 밝지 못하고 야경이 훌륭한 곳도 아닙니다만

지난 겨울에는 특히 더욱 을씨년스럽게 보였습니다... -.-

 

 


 

이 곳, 베네치아의 한 골목에서 곤돌라에 올라탔습니다.

운하의 물이 푸른 색을 띠지만 실제로 보면 그리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몇년 전부터 겨울철이 아닌 경우는 냄새도 심해진 것 같아요...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는 운하와 주변 건물들이 옛 추억을 되살려냅니다.

곤돌라가 미끄러져 나아가며 정적 속에 노를 젓는, 물이 찰랑이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제가 탄 날렵한 곤돌라를 좁은 운하 골목골목으로 몰고 가는

곤돌리에(곤돌라 사공)의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서 아래 사진처럼 주변풍경을 담으려 했는데

두 사진 모두 잘 담지를 못했네요... ㅠㅠ

 

운하를 지나는 동안 점점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운하에서 빠져나와 아드리아해와 만나는 곳입니다. 촘촘한 말뚝이 인상적이지요...

베네치아는 개펄을 개간해서 만든 여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제 바다의 영향을 받아서 파도가 느껴집니다.

어둠 속에 곤돌라는 여전히 좌우로 흔들거리며 미끄러져 갑니다.

 

 


 

어스름한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마침 여러대의 곤돌라가 우리 일행 옆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며 시야를 가립니다.

그리고 물살은 더욱더 출렁이고 곤돌라는 요동합니다...

 

 


 

 


 

다시 운하로 들어갈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드리웠네요.

입구의 짝퉁(?) 자유의 여신상을 흘끔 보고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곤돌라 승강장은 이제 깜깜해졌어요...

 

 


 

베네치아 색유리 가로등 사이로 나무말뚝을 박은 승강장 계단을 확인하고

잘 생긴 베네치아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곤돌라에서 내렸습니다.

 

하지만 몸은 곤돌라의 흔들림에 익숙해졌는지 여전히 좌우로 흔들흔들 하지요...

 

 


 

왠지 무언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베네치아의 모습도, 베네치아 사람들도, ... 그리고 곤돌라 탑승도...

 

산마르코 광장에서 늘 그렇듯 화려한 베네치아 공예품 진열장을 구경하다가

섬을 벗어나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만

오랜만에 다시 본 겨울 베네치아는 위의 사진처럼

썰렁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시 방문할 때까지... ^^*

출처 : 이자벨 - 엑스리요네즈
글쓴이 : 이자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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