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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배가본드

유럽 초보가 쓴 ' 배낭 여행 DIY'

 

10년 간의 공직생활이 감수성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 예술적 안목을 다시금 재정비하기 위해 이탈리아 여행을 감행했던 괴테의 경우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본 기자 역시 괴테의 심정으로 유럽행을 결심했다. 왜?

 

놀고싶어서.

 

딴지일보의 '나홀로' 영화기자'로 재직 당시 매주 개봉하는 영화를 소개하면서 굵직굵직한 사건 - 2002 월드컵, 대선, 이라크 전쟁, 대통령 탄핵, 김선일씨 사건 등등 -이 터지면 '특별 취재반'으로 깜짝 변신, 특별 기사 작성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불철주야 타이프만 두들겨대다 보니 4년이란 세월이 휘리릭~ 지나가 버린 거다.

 

남은 건 펑퍼짐해진 엉덩이와 고무튜브처럼 부풀어오른 배둘레햄 뿐이었으니 이 놈을 부여잡은 채 '지난 4년의 세월을 보상받기 위해선 우째 해야되나' 하염없이 울며 고민하길 약 10여 초. 놀자. 옛 성현들도 말씀하시지 않았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그 즉시, 개나 소나 강아지나 송아지나 다 떠난다는 유럽행을 결심하고 4개월 간의 휴직기간을 명 받은 후 여행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기사는 바로, 유럽여행이 초행길인 이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해외여행 초보자인 본 기자가 작성한 서투른 유럽여행 준비작업에 대한 보고서이다.  

 


 목적지 결정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가고싶은데 가면 되지, 라고 간단히 생각했지만 나이 서른이 넘도록 해외여행이 전무했던지라 막상 목적지를 정하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그래서 유럽여행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구하니 자기는 패키지였단다, 그러니 여행사에 나와있는 상품을 보고 결정하란다. 근데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여행상품 중 4개월 코스는 없다.

 

 

 

난감해하는 본 기자의 모습을 지켜보던 해외여행의 달인, 노매드 뚜벅이 관광청장이 의아한 목소리로 한마디한다.
 

 

뚜벅이 : 너 스위스는 어디에 있는지 아니?
나뭉이 : 유럽이요.
뚜벅이 : 아니, 위치말이야.
나뭉이 : 저, 지리 선택 아니었는데요. 세계사랑 정치경제, 사회문화였어요.
뚜벅이 : ...

 


잠시 몇 대 때려주고 싶다는 표정으로 본 기자를 지긋이 바라본 후 귀찮다는 듯 유럽지도를 구입하라고 충고한다. "그 다음엔요?", 버럭! 그거 보고 가고싶은 곳을 정하란다.

 

청장의 조언이 끝나자마자 동네 문방구에 가서 세계지도를 구입한 후 유럽 쪽을 보았다. 오호라, 지도를 보니 유럽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목적지를 정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인다.

 

세계 축구의 3대 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모든 예술가들이 꿈꾸는 프랑스, 한국축구 월드컵 4강의 주인공 히딩크가 살고있는 네덜란드, 모든 젊은이들을 유럽으로 배낭 싸게 만들었던 '비포 선라이즈'의 배경이 된 오스트리아,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탐정만화 '틴틴'의 고향 벨기에,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인 프라하가 있는 체코, 만화 '몬스터'의 주요 배경이 되었던 독일 그리고 알프스산맥으로 유명한 스위스까지.

 

그래 결심했어! 모두 10여 개국을 여행하는 거야!

 

이리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을 왜 망설였단 말인가. 허나 며칠씩 묶어야 4개월 동안 10개국을 알차게 여행할 수 있단 말인가...


 기본정보 취합하기
 

다시 한 번 난관에 봉착한 본 기자, 잠시 고민하는 척 고개를 떨구다 다년간의 백수생활로 익힌 비굴한 빈대모드로 돌입, 청장의 자리로 다리 없는 처녀귀신 마냥 스르륵 이동한다. 자리를 비웠는지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의 빈 책상 책꽂이에서 목격한 수많은 가이드북.

 

'아하,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정보를 보면 해당 도시에 머무를 날짜를 대충 산출할 수 있겠군'.

 

그 즉시, 서점으로 가 가이드북을 구입... 한 건 아니고 역시나 빈대정신을 발휘, 무슨 책이 있나 살펴보다가 '론리 플래닛', '세계를 간다-유럽 100배 즐기기' 등등의 책 중 한 권을 슬쩍(청장님 죄송함돠..), 가고싶은 곳의 정보를 훑어본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처음인데다가 그것도 장기간이면 장기간일 수 있는 일정이다 보니 정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 그런 판단 하에 위에 열거한 가이드북 이외의 책뿐 아니라 인터넷도 이 잡듯 뒤져본다.  

 

아래의 표는 필자가 참고한 책과 사이트다.  

 

 

사이트

유럽

엘라의 가이드맵

쁘리띠님의 떠나볼까

어린왕자의 전설

꽃부리님의 블로그

축구 전쟁의 역사, 사이먼 쿠퍼

갤러리 페이크, 호소노 후지히코

모나리자, 도날드 새순

인생은 아름다워라, 맹난자

영국

상상의 영국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이식 & 전원경

벨기에

외통부 홈페이지

 

네덜란드

사이버 네덜란드

 

독일

도라의 독일탐험

몬스터, 우라사와 나오키

체코

프라하 스카이

카프카의 프라하, 클라우스 바겐바흐

오스트리아

CUCUCU

 

이탈리아

가자 이탈리아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 정태남

로마인 이야기, 시오미 나나미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시오미 나나미

스페인

유로 플러스

 

프랑스

트린의 프랑스 여행

파리 예술 카페 기행, 최내경 지음

 

사이트의 경우 유럽여행의 기본정보를 알차게 제공하고 있는 곳이 많을뿐더러 각 나라별로 소개하는 개인사이트도 많은 전차로 링크를 시켜놨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눌러서 확인하면 될 것이고.

 

책의 경우는 여행사이트에서 차마 다루지 못하고 있는 좀 더 폭넓고 속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보고라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능하면 많은 책을 두루 살펴보았다. 독자 열분들이 전부 다 구입해서 확인을 할 수는 없을 테니 간략히 몇 권을 추천, 소개하자면,

 

 

축구 전쟁의 역사, 사이먼 쿠퍼 지음:

 

유럽은 축구다. 유럽인들은 축구로 시작해 축구로 끝을 맺으며,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 그런 까닭에 유럽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은 축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본 서적은 바로 그런 축구와 사회의 매커니즘을 담고 있는 책이다. 유럽뿐 아니라 모든 대륙을 다루고 있지만 당연히 유럽에 대한 비중이 월등히 높다.

 

갤러리 페이크, 호소노 후지히코 지음:

 

유럽여행을 미술관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접할 수 있는 미술관이 많기 때문이다. 4만점이 넘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 뿐 아니라 세계 3대 미술관인 프라도와 우피치 등등 미술관만으로도 알찬 유럽여행이 될 수 있다.

허나 본 기자처럼 미술에 별 지식이 없는 이들에게 그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술관이다. '갤러리 페이크'는 수많은 작품들을 소재로 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만화로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게다가 작품에 대한 세세한 배경에다 또한 재미까지 있어 자기도 모르는 새 작품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굉장히 알찬 작품이라 하겠다.

 

모나리자, 도널드 새순 지음 :

 

유럽여행에서 파리는 필수코스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는 건 코난 도일의 작품을 보지 않고 추리소설을 논하는 것과 같다. 그 중에서도 '모나리자'는 백미다. 6천 점이 넘는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 중 최초로 자신의 방을 갖고 있을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도널드 새순의 '모나리자'는 그 '왜'에 대한 현상을 추적한 서적이다. 때문에 본 서적을 읽고 루브르의 '모나리자'를 보게되면 그 재미가 배가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

 

인생은 아름다워, 맹난자 지음 :

 

인생은 아름다워는 저자가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대문호들의 묘소를 여행하며 해당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해 반추한 서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마지막 안식처에서 그 작가의 죽음과 대면하는 기분, 그 묘한 느낌 역시 여행하는 자만의 특권일 것이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이식 & 전원경 지음 :

본 기자에게 있어 여행은 명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영국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본 서적은 '딱'이다. 보기 좋은 명소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저자가 3년 간의 영국생활로 체험한 영국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 정태남 지음 :

 

로마는 눈에 밟히는 것이 고대유적일 만큼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비추어 로마의 유적은 단순히 보는 데만 그쳐서는 안 된다. 바로 이 점에 착안,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은 로마 유적을 차례대로 훑으며 유적이 머금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쉽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파리 예술카페 기행, 최내경 지음 :

 

최초의 유료 영화 상연인 뤼미에르 형제의 '기차의 도착'은 '그랑 카페 카퓌신'에서 열렸으며, 화가 르느와르와 로트렉, 피카소나 고흐는 몽마르트르 카페에서 모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설계했고, 헤밍웨이와 헤밍웨이는 몽파르나스 카페에서 커피 한잔에 마음의 휴식을 얻었다. 그래서 파리의 카페는 특별하다. 프랑스에서 예술의 역사는 곧 카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파리 예술카페 기행'은 바로 그런 프랑스 카페의 역사를 소개한 서적이다.

 

이밖에 표에 언급한 시오미 나나미의 책이라든가, 홍세화의 책 그리고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도 있지만 워낙에 유명해 본 기자가 굳이 설명 안 해도 잘 아시리라는 생각에 누락시켰다. 다만 위에 소개한 사이트와 책들은 순전히 본 기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한 재료들이니 반드시 위의 서적들이 유럽여행 코스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건 아님을 알려드린다.


 

 나만의 테마여행 짜기
 

 

이렇게 일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루트 하나를 더 추가했다. 본 기자, 앞에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영화기자다. 근데 그놈의 영화기자가 뭐라고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업병이 슬며시 발동한다. 영화 속에 나왔던 명소에 친히 방문해 보기로 한 것이 바로 그것.

 

가이드북과 여행사이트를 살펴보다 보면 영화에 나왔던 명소가 간혹 소개된다. 로마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의 진실의 입은 '로마의 휴일', 파리의 카페 레드믈랭은 '아멜리에', 베를린 티어가르텐의 전승기념탑은 '베를린 천사의 시' 등등.

 

근데 너무 특정장소만 찔끔찔끔 부분적으로 소개되니 단 한곳을 통해 영화 속에서 느꼈던 감흥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유럽여행의 부제를 '영화 따라잡기'라 명하고 영화 속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가는 루트를 추가하였다.

 

한때 대학생들로 하여금 유럽배낭여행의 붐을 일게  했던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예로 들자면, 주인공 두 남녀가 우연히 열차에서 만나 오스트리아 빈의 이 구석 저 구석을 함께 했던 그 동선을 그대로 답습하는 거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냈냐고? 본 기자의 경우는 영화 월간지 '스크린'의 2004년 7월호 별책부록 '영화로 떠나는 유럽여행'과 '비포 선라이즈'의 DVD 서플먼트, 그리고 영화 검색사이트인 imdb의 filming location을 통해 루트를 알아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멋진 루트가 완성됐다.

 

비엔나 역 - 성 마르크 공동묘지 - 프라터 놀이공원  - 그린칭 선술집 - 슈테판 성당 - 국립 오페라 극장 - 시민공원

 

이런 과정을 통해 유럽을 배경으로 한 몇 편의 영화를 골라 나만의 테마여행을 완성하였다. 독자분들도 맘속에 꿍쳐두었던 영화를 골라 테마여행을 함 기획해보시라!

 


 동선 짜기

 

돌아다닐 곳은 모두 정해졌으니 이제는 동선을 짜야할 차례. 처음엔 10개국, 50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동선을 짜기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머리 나쁘기로 소문난 본 기자가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생각 외로 쉬운 편이었다.  

 

유럽의 교통은 지역적 특성상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유레일(Euro-Rail)과 유로라인(Euro line) 버스. 유레일 패스와 유로라인 버스는 유럽여행의 필수품이며 이것이 없으면 여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선을 보면 아무리 많은 도시를 돌아다녀도 이동하는 동선을 짜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허나 유로라인 버스는 국내에서 미리 신청할 수 없는 까닭에 아무래도 유레일을 신청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유효한 방법이라 하겠다.

 

그럼 이 유레일의 노선은 어디서 알아내느냐. 유레일의 노선을 알기위해서는 여행사를 찾아가 유레일 타임테이블을 한부 요청하자. 국내 여행사는 대부분 이 유레일 타임테이블 책자를 구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판매도 하고 있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이트의 경우는 수없이 많은데 한국말로 가장 쉽게 그리고 보기 편하고 자세하게 소개한 사이트를 하나 추천하자면, 요긴데 들어가서 '루트작성 테이블' 코너를 살펴보면 노선 뿐 아니라 소요되는 시간 그리고 주/야간 출발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본 기자는 이것을 보면서 전체 동선을 짰는데 이외에도 유레일에 대한 정보는 검색엔진에서 찾아보면 굉장히 많다. 추천한 사이트가 맘에 안 들면 다른 것을 찾아보시면 되겠다.

주의할 사항은, 영국은 유럽 대륙에서 떨어져있는 관계로 유레일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럼 영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서 영국으로 어떻게 들어가느냐. 비행기도 있지만 영국의 물가상 그건 너무 비싸고, 본 기자는 유로스타를 이용해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가는데 한국 돈 8만원 정도로 저렴하다면 저렴한 편이다. 그외에 유로라인 버스를 이용해도 저렴한 가격으로 벨기에 브뤼셀이나 프랑스 파리 등으로 넘어갈 수가 있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유레일 노선을 보며 10개국을 돌아다니는 동선을 짜 본 결과,

 

영국 - 벨기에 - 네덜란드 - 독일 - 체코 - 오스트리아 - 스위스 - 이탈리아 - 스페인 - 프랑스

 

요로코롬 되었다.

 

그럼 특정국가 내의 도시들은 어떻게 이동하느냐? 어렵지 않다. 이 역시 유레일 노선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유레일 하나면 국가에서 국가의 이동뿐 아니라 특정 국가 내에서의 도시 이동도 가능하니까. 단, 위의 동선에서 체코의 경우는 유레일이 통용되지 않는 까닭에 체코 국경역에서 따로 가격을 치러야 한다는 점_체코로 떠나는 전 역에서 미리 체코 도시의 표를 구입하시면 되겠다_, 그리고 영국은 유레일 자체가 없으니 영국 내 철도권을 구입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점_이는 국내여행사에서 발권을 대행하고 있으니 역시 구입하는데 어렵이 없다_ 유의하시라!  

 

이쯤에서 유레일의 가격이 절라 궁금하실 꺼다. 다음은 한 여행사 사이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가격은 변동될 수 있으니 내용만 참조하시라.

 

      유레일 패스

 

유레일 패스는 유럽17개국의 일부 사철을 포함한 국철의 모든 노선을 지정기간 내 무제한으로 탑승 할 수 이는 철도 패스이다. 유럽 배낭여행에서는 필수적인 준비물로서 실제 유레일 패스가 없으면 여행이 불가능 할 정도로 중요하다. 구간마다의 철도요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꼭 구입해가야 하며 원칙적으로 유럽 내에서는 구입 할 수 없으며 현지의 주요일부 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기간

NORMAL
(1등석)

SAVER
(1등석)

YOUTH
(2등석)

15일

484

410

315

21일

628

534

408

1개월

780

662

507

2개월

1,102

938

717

3개월

1,362

1,160

886

                                                                     (화폐는 EUR기준)

 

유레일 플랙시 패스

 

유레일패스와 사용조건은 큰 차이가 없으나 유레일패스가 연속적 사용이라면 플랙시 패스는 사용 날짜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큰 차이다. 확실한 일정과 그 일정에 따라 현지에서 정확하게 여행을 할수만 있다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여행을 할 수 있는 패스이다.

 

기간

NORMAL
(1등석)

SAVER
(1등석)

YOUTH
(2등석)

10일
(2개월내)

572

486

372

15일
(2개월내)

752

640

489

                                                                     (화폐는 EUR기준)

 

그리고 이외에 '유레일 셀렉트패스까지 유레일 티켓의 종류는 3가지이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위의 표를 토대로 본 기자의 일정 상 유레일 패스는 어떻게 구입했는지 알려드리자면..

 

선택은 2가지. 3개월 유레일 패스와 15일 유레일 플랙시 패스 1장을 구입하는 것과 15일일 유레일 플랙시 패스 4장을 구입하는 것. 그 중에서 3개월 유레일 패스 1장  + 15일유레일 플랙시 패스 1장을 구입했다. 4개월의 일정 상 이것이 경비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의 표에 나와있는 1등석 가격을 대입해 두 가지 경우의 가격비교를 해보니,

 

3개월용 유레일 패스 1장(1,362) + 15일 유레일 플랙시 패스 1장(752) = 2,114
15일 유레일 플랙시 패스 1장(752) * 4 = 3,008

 

이렇게 때문에 경비 면에서 유리한 전자의 것을 구입하였다.

 

근데 의아한 점 한가지. 15일 짜리 4장이면 60일인데 60일 동안 어케 50개가 넘는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냐고? 본 기자도 처음엔 그리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유레일 플랙시 패스의 경우 쉽게 말하면 15일 짜리라고 15일 동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2개월내에 15번 사용하는 패스다. 그에 반해 유레일 패스는 정해진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가 있고, 유레일 셀렉트 패스는 국경을 인접한 3개국~5개국만을 정해진 기간동안 무제한도로 이용할 수가 있다.

 

또 하나 의아한 점, 왜 1등석이냐. 본 기자가 워낙에 돈이 많아서 그러냐. 그렇기도 하다...만 26세 이상의 경우는 2등석이 사고싶어도 규정상 구입할 수가 없다. 26세 이상은 몽조리 1등석 구입이 원칙이다. 왜냐면, 그건 본 기자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30이 넘는 본 기자는 1등석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우쨌든 이렇게 돼설랑 경비 면에서 유리한 3개월용 유레일 패스 보태기 15일 유레일 플랙시 패스를 구입하였다. 이해가 되시는가?
 

 

  일일 일정표 짜기


 

이렇게 지도를 보며 나라를 고르고, 책과 사이트를 통해 현지의 정보를 취합한 다음, 나만의 테마여행에 따른 대략적인 루트 구성을 끝으로 유레일 노선을 적극 반영해 동선을 짜본 결과, 다음과 같은 일일 일정표가 완성되었다. 오랫동안 기둘리셨다! 짜잔~

 

(일정표 보기)

 

초보자라서 그런지 이걸 짜느라 거의 한달을 씨름했다면 믿어주시겠는가... 여하튼 일일 일정표는 또 어떻게 짰느냐, 일단 본 기자는 이번 여행을 출발하기에 앞서 '3일 관광, 1일 휴식'이라는 한가지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웠다. 아무리 목적이 놀러간 것이긴 하지만 노는 것도 체력이 버텨줘야 가능한 법. 때문에 4개월의 일정을 매일 관광으로 채운다는 건 불가능할뿐더러 혹시 놀러가서 병나면 그게 뭔 꼴인가?

 

해서 이를 염두에 두고 7일의 체류기간이 나온 위 일정표의 첫 출발지인 런던을 예로 들어 일정을 구성한 부분에 대해서 좀더 자세하게 썰을 풀자면,

 

일단 런던 도착일 1일 + 가장 많은 참조를 한 엘라의 가이드맵의 경우 런던여행의 루트를 3가지로 나눠 각 루트마다 하루씩 계산 3일 +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경우 런던에서 1시간 이내면 갈 수 있는 근교이기에 또한 각각 하루씩 2일 + 그리고 앞서 언급한 '3일 관광, 1일 휴식'의 원칙에 따라 휴식일 1일 = 도합 7일.

 

이런 계산 끝에 런던의 체류일은 7일이 되었다. 물론 그 다음 이동하는 도시들도 이런 식의 계산을 통해 120일 동안의 일일 일정표를 완성하였다. 근데 왜 그냥 가서 부딪치면 되지 힘들게 일정표까지 짜냐고?

 

물론 현지에서 그냥 부딪치며 돌아다니는 여행의 묘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초보 해외여행자인 본 기자의 경우는 한군데만 도는 것이 아니라 11개 국가의 50여 개의 도시를 돈다. 그러다 보니 이게 패키지 여행도 아닐뿐더러 그냥 무작정 정보 없이 부딪치는 건 며칠은 괜찮을지 모르나 4개월 동안 계속 그런다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본 기자 사실은 돈 별로 없다. 때문에 정보 없이, 일정표 없이 갔다가 하루라도 딜레이 되는 경우가 생기면 그만큼 계획 외의 지출하는 부분이 생겨 자칫 생고생 하는 수가 발생할 염려가 다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여행 전의 철저한 준비와 정보수집, 그리고 어느 정도의 일정 구상은(물론 일정에 정확히 맞춰 움직이지야 않겠지만..) 명랑여행 구현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가방 싸기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그럼 본 기자는 벌써 일정의 반을 마친 건가... 우쨌든, 일정도 완성됐고 이제는 마지막 단계, 짐 챙기는 시간 되겠다.

 

짐 챙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최대한 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거다. 너무 이것저것 다 가지고 간다면 그 무게를 몬 이겨 체력이 고갈되고 또 그리되면 예정대로 여행하기가 힘든 법. 이를 염두에 두고 본 기자가 준비한 물품은 다음과 같다.

 

여권, 항공권, 유레일, 영국 철도 패스, 유로스타 : 없으면 유럽여행이 불가능한 필수품 오브 더 필수품

 

각종 정보집, 일정표 : 한두 군데도 아니고 10여 개 국가를 여행하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다면 이는 눈뜬장님이 될 가능성 농후하다. 특히 본 기자와 같은 초보여행자에겐 도시의 정보는 물론이요, 유레일 이용법, 환전요령 등의 정보는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좋은 법.

 

경비 : 본 기자의 경우는 4개월의 일정인 까닭에 꽤 많은 돈을 가지고 가는데 몽창 현금으로 바꿀 수 없어 첫 도착지인 런던에서 사용할 경비만 현금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여행자 수표로 준비하였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신용카드 역시 준비하였다.

 

여권복사본 2매, 증명사진 5매 : 유럽엔 소매치기가 많다. 특히 여권만을 노린 소매치기도 많아 여권을 분실하는 경우가 잦으면 잦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때를 대비, 다시 발급 받을 경우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여권복사본과 증명사진을 준비.

 

잠바, 바지, 츄리닝 바지, 긴 팔 남방, 면 티 2장, 빤스 3장, 양말 3켤레 : 입고 가는 옷 외에 준비한 것은 딸랑 츄리닝 바지와 면티 2장, 빤스 2장, 양말 2켤레다. 짐 중에서 가장 부피가 많이 나가는 것이 바로 옷인데 최대한 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처럼 적게 준비하였다.

혹 이것가지고 모자라겠다 생각하시는 분은 더 가져가지 마시고 현지에서 구입하기를 권유한다. 한국보다 예쁜 옷도 많을뿐더러 벼룩시장이 많아 가격면에서도 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세면도구, 수건 1장 : 현지 숙소에 비치가 되어있겠지만 세면도구는 아무래도 자기 것을 쓰는 게 나을 테고 자칫 야외에서 본의 아닌 노숙을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필요. 그리고 수건은 함께 쓰는 것보다 자기 거 쓰는 게 덜 찜찜하자너..  

 

수첩, 필기구 : 그 날 그 날의 여행을 일기로 담는 것도 좋고, 가계부로 쓰는 것도 좋고..

 

우산 : 당연히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런던에 비가 좀 많이 와야 말이지..

 

손톱깍기 : 의외로 손톱깍기를 빼놓고 가는 여행객이 많다고 한다. 일주일이내의 짧은 여행이라면 모를까 그 이상의 여행이라면 손톱깍기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스틱 -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 여행가는 이들에게 카메라는 필수품임이 자명한 사실이고, 메모리스틱은 디카의 경우 저장할 공간으로 노트북이나 외장하드를 가져가는 것보다 무게의 부담이 훨씬 덜한 장점이 있어 준비하였다.  

 

핸드크림, 모자, 선글래스 - 유럽의 햇빛은 강렬하다. 이 세 가지 품목으로 자외선을 차단하자!

 

읽을 책 두세권 - 비행기나 철도 이동중 무료한 시간을 견디기에 가장 좋은 것이라 사료됨.

 

그리고 이 모든 짐들을 매는 배낭과 힙쌕에 나누어 넣었다. 나름대로 줄인다고 줄였는데 제대로 줄인 건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해서 어설프게나마 여행 준비는 완료됐다. 이제는 출발하면 끝. 본 기자는 위의 열거한 과정을 거쳐 3월 8일에 여행을 시작하였고 이 기사가 게재될 때면 한창 유럽을 누비고 있지 않을까 싶다.

 

본 기자에게 첫 해외여행인지라(그것도 장기간의) 준비하는 기간도 길었고, 보셨다시피 준비 과정도 얼레벌레했다. 이 기사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해외 여행 경험이 있는 선배님들께서 리플을 통해 채워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래서 앞으로 유럽여행을 떠날 초행자들에게 환한 길잡이가 되어주셨으면 한다.

 

본 기자는 7월 초쯤 여행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고, 그 후 이번 여행에 대한 후일담을 연재할 계획이다. 그럼 그때까지 꾸욱참고 기다려 주시라.

 

 

 1.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이에게 요긴한 정보 모음
            

             2. 전문가 추천 유럽 배낭 상품

 

 

 

신개념 여행미디어그룹 노매드(www.nomad21.com) 나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