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실, 안방, 피씨방 등에서 칩거중이신 신사숙녀 여러분!
안냐심까?
오늘은 여러분에게 따끈따끈한 신간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릴까 함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도 아닌 만큼 잠시 어텐션 플리즈 해주시고, 애들은 일단 꺼져주시면 감사하겠슴다.
전 세계 출판사를 뒤집어놓으며, 성경보다 더 많이 나갈 책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을, 노매드 베짱이 가이드 북 시리즈 세 번째 판이 나왔슴다. 바로 유럽편임다.
짜잔~
베짱이 가이드 북이 머시기인지 모르시는 분. 설명들어감다.
베짱이는 개으름의 상징임다. 동화에서 베짱이는 나쁜 넘이었지만 여행에서 베짱이는 나쁜 넘이 아님다. 먹고살기 바쁜 직딩들, 어른들, 여행지에서는 베짱이가 되어도 좋슴다. 얼라들처럼 바둥바둥 거리며 개미처럼 여행하는 거, 안 어울려줍니다.
게으른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북, 바로 베짱이 시리즈임다.
고로 이번에 나온 유럽 책도, 직딩들 처럼 열흘 정도의 단기 유럽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물론, 한 두 달 배낭여행을 가더라도 어느 한 도시에서는 누구나 일주일 이내의 단기 여행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여행자들에게, 모든 정보를 좌좌좍 풀어서 보여줘 봐야, 책 두께만 굵어질 뿐 쓰잘데기 없습니다.
오늘도 서점에 가면 차고 넘치는 것이 유럽 책입니다. 누가 누가 더 많이 썰을 푸나 콘테스트 하는 것 같슴다. 보기만 해도 머리 아파 버립니다. 차라리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슴다. 그 나라 인구가 어떻고, 역사가 저떻고 하는 거 니랑 무슨 상관임까? 걍, 쓴 넘이 발품 팔아 다녀보니 여기가 좋더라, 저 긴 후졌더라, 그러니 이건 해라, 저건 하지 마라, 이 도시에서는 요렇게 즐기고 저 도시 갈 때는 이렇게 가라... 오히려 심플하지 않슴까? 베짱이 컨셉임다.
아따, 쉽다
이 책은 나뭉이 기자가 만들었슴다.
예 맞슴다. 딴지일보에서 베스트 워스트 쓰는 영화기자 나뭉이임다. 영화기자가 왜 여행 책을 만들었을까요? 네 또 맞슴다. 컨셉 되시겠슴다. 괴테의 이태리 기행이 깊이가 있고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 신선하듯이 좀 색다른 시각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눈으로 유럽을 바라보자, 가 컨셉이었던 것임다.
덕분에 이 책은, 단순한 유럽 여행 정보만을 담고 있지 않슴다. 기차에서, 비행기에서, 공항에서 잃을 거리가 넘쳐남다. 배낭 터져나가는데 이 책 저 책 가지고 갈 필요 없슴다. 가이드 북이 문화 도서이기도 합니다. 일타쌍피에 일거양득 되겠슴다.
각 국가 편 한 쪽에 멋진 글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셜록 홈즈와 프리미어리그, 비틀스를 만나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비포 선라이즈" 를 다시 떠올립니다.프랑스에서는 파리의 카페와 무덤 그리고 오르세 미술관의 역사를 조명합니다. 가이드 북 보고 교양 쌓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비주얼, 끝내줍니다. 딱딱한 글자의 나열, 빠빠이입니다. 지도 하나를 보실까요?
입체적이고 아방가르드적이고 오묘하면서도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기존 가이드 북에서 만날 수 없는 이미지입니다. 봐도 모르겠는 유럽 지도도 빠빠이입니다. 굵게 랜드마크를 표현함으로써 동선을 짜는데 유리합니다. 세밀한 지도는 현지에 가면 얼마든지 무료로 구할 수 있습니다. 책의 지도와 그림은 서양화가인 나뭉군 동생이 맡았습니다. 나뭉 브라더스의 개가입니다. 참 장해 줍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나라 11개국을 선정, 그중 대표적인 도시만을 골라 출발부터 도착 이후 해야 할 것들을 빠짐없이 정리하고 있는 구성 역시 어른들이 보기에 편하고 쉽습니다.
‘탁 집어 콕!’은 한마디로 유럽 여행에 관한 친절한 계획표입니다. 해당 도시에 며칠을 머물러야 할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는 어디인지,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은 무엇인지를 시간 순에 맞춰 구성해 놓았습니다. 중간마다 등장하는 ‘쾌변’과 ‘Tip!"은 유럽을 여행하는 도중 순간순간 맞닥뜨릴 것이 너무나 분명한 상황과 그로 인해 생길 것이 뻔한 ‘와이(Why)"라는 의문점에 상세히 답해주고 있습니다. "특명"은 should입니다. 어느 박물관에서 무엇을 꼭 봐야 하는지는 특명의 이름으로 정리됩니다. 노매드가 언제 어렵게 풀어헤치는 것 봤슴까? 네, 참 잘났음다.
노안 있는 분들, 돋보기
필요없음
여행정보는 수시로 변합니다. 그러나 걱정 없습니다. 이 책의 정보는 노매드 리피니언(www.repinion.com)을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 됩니다. 책 하나 장만한 후 리피니언과 함께 보시면, 늘 생생한 여행정보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것임다.
여행으로 한 우물만 파는 노매드가 만든 이 책, 지름신 강림해도 후회 없을 선택일 테니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참에 장만하십셔. 책 출판 이벤트로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는 찬스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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