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우동, 아니면 자장면… 휴게소 음식은 그 밥에 그 나물? 천만의 말씀이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달라지고 있다. 휴게소들은 매년 휴게소 대항 맛자랑 대회까지 열며 새로운 음식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행객의 입맛 장악에 나선 고속도로 휴게소. 금강산도 식후경, 잘 고른 음식 하나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지 모를 일이다. 누룽지탕에 영양굴밥까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사르르~. 보기좋고, 먹기엔 더 좋은 제 4회 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 수상 요리 8선.
휴게소 들르는 ‘맛’이 다르다!
도마 소리가 리듬을 타기 시작하더니 이내 전 부치는 냄새가 풍겨
온다. 한쪽에선 보글보글 찌개가 끓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선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간다. 잔칫집 풍경이 아니다. 이곳은 다름 아닌 고속도로
휴게소.
지난 11월 9일 경부고속도로 안성 휴게소(서울 방향)에선 고속도로 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개최하는 연중 행사. 올해로 어느덧 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전국 141개 고속도로 휴게소
중 치열한 지역 예선을 통과한 38개 휴게소가 경합을 벌인 이번 행사에선 지역적 특색을 잘 살려낸 개성 만점 웰빙 요리들이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맛 또한 장금이가 울고 갈 정도. 이번 대회에서는 중부고속도로의 산청(하남 방향) 휴게소가 한방버거돈가스로 대상을 받았고, 영동고속도로
용인(인천 방향) 휴게소의 삼합누룽지탕이 금상을 받았다. 또 이 밖에 함양(하남 방향) 휴게소의 연두부 해물 버섯토핑 등을 비롯한 새로운 토속
메뉴 12개가 올해 휴게소 최고의 먹을거리로 선정됐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이제 길 위에서도 ‘맛’따라 골라서 쉬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귀찮다고 아무 휴게소나 들어갔다간 또 다시 ‘그 나물에 그 밥’을 먹게 될지 모를 일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꼽은 올해의 휴게소 메뉴
한방버거돈가스(산청휴게소 하남 방향)
이제 중부고속도로에서 ‘산청 휴게소‘란 표지판이 보이면 지체
말고 속도를 줄이자. 그리고 휴게소로 들어가 ‘한방버거돈가스’를 주문하자.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의 대표 특산품은 인진쑥, 당귀잎 등과
같은 천연 약초들. 그냥 돈가스가 아니다. 은행, 밤, 대추, 더덕, 복분자, 인삼 등을 다져 넣은 고기에 한방 약초를 넣어 만든 돈가스 소스를
뿌려내고 치자, 인진쑥, 소목, 당귀로 우려낸 물로 지은 4색 한방 영양밥과 곁들여 먹는 제대로 된 웰빙 메뉴다. 공해에 찌들고 인스턴트 식품에
중독된 도시민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7천원. 대상 수상작.
삼합누룽지탕(용인휴게소 인천 방향)
용인 휴게소의
‘삼합누룽지탕’엔 홍어도, 수육도, 김치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왜 삼합이냐고? 대신 닭과 해물, 그리고 야채의 궁합이 기가 막히다. 그러니
이것 또한 삼합(三合)일밖에. 용인 휴게소에선 어느 중화요리 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 누룽지탕을 맛볼 수 있다. 6천원. 금상 수상작.
추부깻잎 만두국(인삼랜드휴게소 하남
방향)
영호남의
관문이며 충청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금산의 인삼랜드 휴게소에선 지역 특산품인 추부깻잎을 이용한 만두국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칼슘과 철분,
비타민 C가 풍부한 깻잎은 피를 맑게 해주는 웰빙 식재료. 깻잎 중에서도 추부깻잎은 잎이 두껍고 색깔이 아름다우며, 향기가 독특하면서도 진한
것이 특징이다. 깻잎의 향이 만두소의 느끼한 맛을 줄여 더욱 담백한 느낌. 4천원. 은상 수상작.
연두부 해물 버섯토핑(함양휴게소
하남 방향)
매장에서 직접 만든 신선한 연두부 위에 해물 버섯
토핑을 얹어 먹는 새로운 두부요리다. 영양가는 높이고 칼로리는 낮췄다. 두부를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및 웰빙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5천원. 은상 수상작.
지리산 흑돼지 허브
된장불고기
(지리산휴게소 대구 방향)
지리산권 특산품인
흑돼지가 주재료. 토종 흑돼지를 전통 재래된장으로 양념해 돼지고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는 빼고 육질은 부드럽게 살려 냈다. 여기에 자연 쑥과
허브를 가미해 식욕을 돋운 것도 특징. 담백하며 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6천원. 동상 수상작.
복분자 돈갈비정식(정읍휴게소 순천
방향)
복분자 물로 밥을 짓고, 복분자 30g을 넣은 양념장에
돼지갈비를 재워 쪄낸 영양식. 정읍의 특산품이기도 한 복분자는 간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하며 신장기능도 강화시킨다. 또한 몸을 가볍게 하고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고도 알려져 있다. ‘복분자 돈갈비 정식’은 밥, 돼지갈비와 더불어 토종 청외장아찌와 김치, 깍두기를 밑반찬으로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하도록 했다. 6천5백원. 동상수상작.
한방영양굴밥(산청휴게소 통영 방향)
굴은 겨울이 제철. 생굴과 표고버섯·인삼·은행·대추·밤 등으로
만든 영양굴밥이다. 구기자와 둥굴레, 당귀 등을 재료로 한방 소스를 곁들이는데 굴의 담백함과 한방 소스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맛·향·영양 모두 일품이다. 6천원. 동상 수상작.
언양불고기 샤브샤브(언양휴게소 서울
방향)
샤브샤브는 채소와 각종 해물, 쇠고기 등을 끓는 국물에
빠르게 데쳐 먹는 음식. 때문에 그 어떤 요리보다 재료의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언양 불고기 샤브샤브’는 언양 고기를 주재료로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맛을 어느 정도 보장받은 셈. 언양의 고기는 예로부터 육질이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고기와 야채를 다 먹은 뒤 전골냄비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보너스. 6천원. 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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