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야심한 시간.
시키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한다.
내일 아침 피켓시위를 위해 플래카드를 준비하는 동지들.
그리고 인터넷 선전전에 시간가는줄 모르게 손가락을 놀리고 있는 백승일 동지.
위원장과 윤성근 동지도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그 옆에서 번데기 주름잡듯 망중한을 즐기는 유모PD와 김모PD.
김력균동지도 뭔가 분주하다.
참 오랜만에 보는 이 메모지들.
문득 2004년12월31일. iTV가 정파하던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어둠과 냉기가 엄습한 로비에서도 희망조합 카페에 눈과 마음을 두고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나보다.
청소하는 아줌마를 위하여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희망조합 동지를.
이들이 이러할진데 어찌 이 싸움을 질 수 있는가?
밤11시가 넘어서부터는 자유롭게 움직인다.
시청각투쟁도 하고.
못다한 얘기도 하고.
혹자들은 단지 국수만 먹으러 포장마차에서 모이기도 한다.
기술국 사람도.
PD와 촬영감독들도 단지 따끈한 국수 한그릇 먹기 위해...ㅋㅋㅋ
"지금 국수만 먹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