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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 경인TV 現 사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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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4년 12월 31일 경인지역 민영방송 iTV는 개국 후 7년여 동안 자신의 삶과 꿈을 바친 iTV직원들의 하염없는 눈물과 경인지역 주민들의 열화같은 기대를 뒤로 한 채 애국가 1절도 채 마치지 못하고 전파를 끊게 됐다.
iTV는 그해 가을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누적적자, 추가투자 회피 등 경영상의 문제와 반복적인 협찬방송, 이행각서 불이행 등을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재허가 추천을 받지 못해 국내 방송사상 초유의 좋지 못한 기록을 남긴 채 문을 닫은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반 가까이 세월이 흐른 2007년 6월, 부천에서 경인지역의 새로운 지상파 방송이 오는 11월 1일 개국을 목표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5일 방송위원회로부터 무선국 허가추천을 받고, 새 단장을 한 `OBS경인TV(이하 OBS)'는 지난 1일 전 iTV 직원 중 입사를 희망하는 희망조합원 전원 채용과 함께 본격적인 개국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금의 OBS가 있기까지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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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 경인TV의 김성재 대표이사가 첫 출근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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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안모자주식회사가 1대 주주로 참여한 `경인TV컨소시엄'이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지난해 4월 14일인데 그로부터 1년 후 지난 4월에야 허가추천을 받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소위 `미국스파이'사건 때문. 지난해 8월 경인TV주식회사 법인을 설립하고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공동대표로 재임했던 신현덕 씨가 `1대 주주인 영안모자(주)의 백성학 회장이 국내 정세를 조사한 자료를 미국 국가정보기관에 유출해 왔다'는 내용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청문회 석상에서 폭로한 사건이 터져 그 진위를 밝히는 과정이 1년 동안 진행된 것이다.
이와 관련, OBS 관계자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달 개국한다는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고, 오는 11월로 개국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지역시청자들의 방송주권이 반 년 동안 제한된 것은 안타깝고도 중대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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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희망노조원들이 첫 출근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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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OBS는 지난 1일 입사한 희망조합원 97명과 이전 입사자 67명 등 160여 희망조합원 전원이 새 방송에 둥지를 틀면서 사업자 선정 후 많은 관심을 모았던 희망조합원 채용문제가 마무리됐다.
또한 다음달까지 경력 및 신입사원을 채용 등 총 200명 규모로 개국을 준비하고 있는 OBS는 사실상 실제 방송운영시스템을 갖추고 개국일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시험방송, 11월 본방송을 목표로 사옥리모델링, 방송테마관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OBS는 다음달 정통부 허가 획득과 함께 세계 최초로 `HD Full Archive Server System'을 구축, 뉴미디어 시대에 적극 대응 및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굴지의 NI(Network Infra)업체인 IBM과 지난 2일 전략적 기술제휴 조인을 체결해 개국 이후 3단계에 걸쳐 제작·보도·송출 등 방송 전 분야에 걸쳐 첨단 디지털 방송 시스템을 완성하기로 했다.
# OBS의 또 다른 고민과 해결책
OBS는 방송의 5대 철학에 기반해 지역성, 다양성, 쌍방향성 등의 강화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KBS, MBC, SBS에 이어 국내 네 번째 지상파 방송인 OBS는 경기·인천 전역에 케이블을 통한 역외재송신이 허용됨에 따라 2천400만 명, 870만 가구가 가시청권으로 네트워크가 없음을 감안하면 지상파 3사와 맞먹는 규모다.
방송권역과 가시청 인구를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OBS는 현 상황을 그리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OBS 관계자는 “우리 방송계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광고시장 위축, 뉴미디어의 약진,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환경 등의 지상파 방송계 무한경쟁구도로 기존 지상파 3사의 견제가 엄존하고 있다는 것이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OBS 김성재 대표이사는 “기존 메이저 3사는 광고수익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는 시작부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경영수익 면에서는 방송 외에 지역지자체, 지역자본 등과 같은 건강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인천공항은 외자유치의 국내 대표지역,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잡고 있고, 경기도는 유수한 기업들이 모여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이 밀집한 곳”이라며 “경인지역의 지역성은 이미 세계성으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편성기조 - 경인지역에 밀착할 계획
오는 10월 시험방송부터 OBS는 철저하게 경인지역방송으로 간다는 지역성 구현에 따라 방송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다.
지난 겨울 경인지역탐구단을 꾸려 경인지역을 돌면서 새 방송 탄생을 홍보하고 지역민을 만나 현안들을 들어온 OBS 직원들은 “경인지역 곳곳을 돌아보니 새 방송 탄생에 대한 기대와 함께 지역탐구단의 방문에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인지역민들을 만나면서 나눈 이야기들이 프로그램 편성기획에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지역밀착'이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OBS 관계자는 “경기, 인천 모두 북한과 맞닿아 있는 점이 현실이고 보면, 이러한 지정학적 현실이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지 않겠느냐”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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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첫 출근한 희망노조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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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BS 개국 때까지
160여 명의 방송인들이 모여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OBS는 케이블방송과의 협력문제라는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아 있다.
케이블방송과의 협력 구축은 권역 내 의무전송과 채널 정체성 확보 문제라는 점에서 80~90%의 시청자들이 케이블을 비롯한 별도 네트워크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현실 속에 새 방송이 초기에 안착하기 위한 과제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
최근 케이블방송의 채널 배정행태를 보면 OBS 뿐만 아니라 기존 지상파 방송에게도 장기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OBS 관계자는 “지역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역방송이 지역민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면 방송사는 물론 지역민에게 대단히 큰 불행이 될 것”이라며 “행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OBS경인TV 김성재 대표이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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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는 11월 개국을 앞두고 전 직원이 다시 모여 힘찬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감격스럽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방송의 주역으로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정책수석비서관, 한국 학술진흥재단 제10대 이사장, 제5대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신대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지난해 11월 8일 OBS경인TV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성재 사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러 가지 어려움을 거쳐 오는 11월이면 개국을 하는데 소감은.
▶우선 경인지역 1천400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옛 iTV 희망조합 직원 중 입사하기를 희망하는 전원이 입사해 지난 2년 반 동안 고통과 눈물을 씻고, OBS경인TV의 일원으로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방송의 주역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좋은 방송으로 탄생하는 일만 남았다.
-4개월여 후면 드디어 OBS가 개국을 하는데 개국까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가.
▶OBS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완전 디지털 서버로 방송하게 되며, 이것은 우리나라 방송 통신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방송통신융합과 뉴미디어환경에 따른 직원 교육도 병행해 성공적인 개국을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사업자 선정 후 1년이 지나도록 허가추천을 받지 못한 점이다. OBS경인TV의 백성학 이사회 의장에 대한 소위 `미국간첩설'이 정상적인 허가절차를 6개월 이상 연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이유로 행정절차가 미뤄지고, 결국 당초 개국예정일을 반년 이상 넘긴 것은 경인지역 주민 모두에게 어렵고 불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개국과 이후 방송 계획은.
▶오는 10월 1일 시험방송을 거쳐 11월 1일이면 경인지역의 새 지상파 방송이 본방송을 시작한다. OBS는 다섯 가지 철학을 토대로 방송을 운영할 것이다. OBS의 5대 방송철학은 `희망과 나눔의 빛', `세계의 창, 세계를 아는 힘', `경인지역 문화창달과 경제발전',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증진', `생명문화와 다원문화 생활화' 등이다. 이 모든 것이 경인지역의 지정학적 의미를 대표하고 있다. 세계 속의 경인으로 발전하는 데 OBS는 최선의 역할을 할 것이며, PP, IPTV, UCC 등 뉴미디어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새로운 방송시대를 대비할 것이다.
-OBS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OBS경인TV는 경인지역 주민밀착형 방송을 할 것이다. 경인지역의 뉴스와 정보 제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경인지역 시청자가 자랑할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늘의 경인지역은 세계 속의 경인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경인은 한국의 새로운 중심이자 세계를 향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OBS경인TV는 경인지역 문화,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OBS는 또 시청자가 직·간접 참여하는 열린 방송을 지향한다. 말 그대로 쌍방향 방송구조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UCC미디어센터 건립 등 시청자 참여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점차 확산시킬 것이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