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전국언론노조 iTV지부(위원장 이훈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국민행동, 인천·경기지역 시민단체 등은 17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TV 경영진의 노조분쇄 계획이 체계적이고 불법적으로 자행돼 왔으며 그 배후에는 동양제철화학(회장 이수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iTV 지부가 1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 ||
iTV노조가 공개한 문건에는 "(파업을) 자꾸 불법으로 포장하라" "방송위 거부시, 소송으로 버틸 수 있지 않느냐?" "계약직 무노무임 적용. 노조가 지면 구조조정!" "X-file은 없는 것 같다" "노조에 우호적인 인사를 사내에서 고립시키고 방송위원회와의 접촉을 차단"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 전국언론노조 iTV 지부 소속 조합원인 노중일 기자가 <대국민 사과문>을 읽고 있다. ⓒ 류정민 기자 | ||
iTV노조는 이 자리에서 문건공개와 함께 '대국민 사과문'도 발표했다.
iTV노조는 "iTV는 그동안 주변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막대한 양의 폐석회가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가 동양제철화학이라는 이유로 자체 검열을 통해 한번도 폐석회 문제에 대해 보도를 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국민의 건강과 환경파괴를 외면한 채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의 이익을 위해 방송인의 양심을 지키지 못한 것을 무릎꿇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iTV노조의 주장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기도는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고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iTV 문제를 중앙당 차원에서도 중요한 현안으로 보고 있고 문광위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목희 의원 "위법행위 확인되면 상응 조치"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도 "용역깡패를 동원해 언론사 직장폐쇄까지 한 것은 심각한 사안으로 제2, 제3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자들이 노사 대화를 통해 사태를 원만히 수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도 "이 사태를 보면서 우리 언론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히고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동양제철화학의 부당노동행위 혐의가 짙은데, 노조의 주장이 사실인지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제철화학의 이수영 회장은 16일 오후 4시경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구성원들의 자구노력 없이는 대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10월 기본급 30%와 보너스 600% 삭감안을 밝힌 바 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김재홍 의원 등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이 iTV 노사갈등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인천 학익동 iTV 본사를 방문하려던 계획은 16일에서 17일로 잠정 연기됐다가 다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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