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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오마이뉴스]iTV 노조 "구사대 동원한 핵심 경영진 퇴진"

iTV 노조 "구사대 동원한 핵심 경영진 퇴진"
[오마이뉴스 2004-12-15 20:07]
[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
▲ 회사 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원들과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용역직원들 뒷편에서 방패를 든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회사 직원들이 iTV 정문을 지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회사측이 간부들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가로막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용역회사 직원들이 지키고 있는 정문을 밀며 회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공익적 민영방송화'를 둘러싼 경인방송(박광순 대표 직무대행) 노사대립이 방송사상 초유의 직장폐쇄 조치로 치달은 가운데, iTV노조가 최대주주 및 핵심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iTV는 회사측이 지난 13일 새벽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을 동원, 직장폐쇄를 전격 단행하면서 현재 대부분 노조원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또 36일째로 접어든 노조 파업으로 iTV 방송의 70% 이상이 재방송이나 영화, 스포츠중계 등으로 메워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iTV지부(위원장 이훈기)는 14일 오전 인천시 남구 iTV 본사 앞에서 회사측 폐쇄조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해 구사대를 불러 회사를 망가뜨린 핵심 경영진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용역직원 동원 방송사 폐쇄는 야만적 폭거"

노조측은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한 회사측의 강제폐쇄에 대해 "공공의 재산인 방송사를 사유물로 여기는 야만적인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훈기 위원장은 "방송위원회의 막판 재허가 심사과정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모든 책임을 노조 탓으로 돌리려는 속셈"이라며 회사측을 비판했다.

용역경비 지출 하루 2700만원

이날 iTV 노조는 회사측이 모 용역업체와 맺은 계약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iTV는 용역업체 직원 1인당 27만원을 지불하게 돼있다. 즉 100명이 하루 경비를 서면 270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날 동원된 용역업체 직원들은 일당 7만원을 받기로 하고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이들은 "이런 일인지 모르고 왔다"며 "가방끈(학력) 짧고 재산 없는 우리도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뛰어들게 됐다"고 토로했다.

iTV 본사를 지키고 있던 용역업체 소속 김아무개(22)씨는 "용역을 나온 업체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곳"이라며 "이런 일을 하는 우리들의 꿈은 직접 용역업체를 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이 거부되면 경기·인천지역 시민으로부터 '시민주'를 모집해 운영할 것"이라며 "최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임원들도 동반퇴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현상윤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이주현 경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처장 등 20여명의 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노조가 요구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지한다"며 iTV 재허가추천과 관련, 방송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촉구했다.

현 수석부위원장은 "iTV 노조의 싸움은 경기·인천 시민들의 공익을 위한 싸움"이라며 "동양제철화학을 배제하고 시민주를 모집해서라도 자본의 나팔수는 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현 경기 민언련 사무처장은 "임금동결과 퇴직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하는 등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책까지 마련해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나아가려는 노동조합을 지지한다"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동양제철화학은 경인방송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원 회사진입 시도 중 부상... 3명 응급실로 실려가

150여명의 iTV 노조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낮 12시께 "직장폐쇄가 내려져도 노조 사무실을 이용하는 것은 적법하다"며 회사내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은 물론 경찰병력 200여명과 충돌, 김원형 스포츠총괄센터 PD 등 노조원 3명이 부상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시간에 걸친 양측의 격렬한 몸싸움은 회사와 노조가 노조간부 7인, 일반 조합원 7인, 외부인사 1인 등 모두 15인에 한해 자유롭게 회사를 출입할 수 있다고 합의한 뒤 끝이 났다.

이번 직장폐업을 단행한 이춘재 경영본부장은 노조와의 협상 자리에서 "노조 파업으로 인해 방송위원회의 재허가가 불투명해졌다"며 "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직장폐쇄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익적 민영방송 추진은 노조와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은 뒤 "오늘(14일) 오후 6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해서는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iTV 노조는 "방송위원회가 엄정하게 심사한다면 iTV는 재허가 추천이 거부될 것"이라며 "방송위원회로부터 동양제철화학을 배제한 조건부 재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진 인천광역시 경인방송(iTV) 본사에서 14일 오후 방패를 든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회사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원들을 향해 용역직원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구사대 동원, 정당성 없음을 자인한 꼴"
[인터뷰] 정지원 iTV 노조 수석부위원장

▲정지원 iTV노조 수석부위원장.
오마이뉴스 권우성  
방송사상 첫 '직장폐쇄'라는 극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뛰고 있는 정지원 iTV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만났다. <오마이뉴스> 기자 역시 iTV 출입을 봉쇄당한 채 iTV 정문 밖에서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정 수석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고 회사측은 직장폐쇄까지 내렸는데.

"구사대를 동원하는 것은 그만큼 회사 스스로 정당성이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앞으로 경영이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구사대를 동원해 회사를 망가뜨린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 퇴진운동을 벌이겠다."

-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가.

"방송위원회의 재허가추천 최종 심사결과가 예정된 21일까지 재허가추천 여부를 떠나 '제2 창사'준비를 위한 작업을 할 것이다. 어차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선 전면개편이 불가피하다.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비롯한 언론개혁 진영을 만나 iTV를 위한 올바른 길을 찾겠다.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는 활동도 계속할 것이다."

-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는 어떤 안을 제시했는가.

"우리는 공익적 민영방송 실현을 위해 임금동결과 함께 퇴직금을 출자전환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 또한 동양제철화학이 보유한 우선주 전량(350만주)을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는 대신 비영리공익재단 소유지분을 30%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15%로 낮췄다. 이젠 회사에서 노력할 때다."

- 방송위의 재허가추천 여부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현재로써는 재허가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 열린우리당 논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사측의 재무구조개선 노력과 방송개혁 의지 없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방송위가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 노조가 주장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무엇인가.

"지난해 우리는 5개월간의 투쟁 끝에 박상은 전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 그는 차기 인천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iTV를 자신의 정계진출 목적으로 이용하려 했다. 전파는 공공의 재산이기 때문에 방송이 사유화되는 일은 모두에게 불행하다. 공익적 민영방송은 시민의 권리 증진에 기여하는 방송을 뜻한다."

▲ 용역직원들이 iTV 정문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 노조원이 법적으로 보장된 노조 사무실 출입조차 봉쇄한 회사의 조치를 규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노조원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노조사무실 출입을 요구하며 회사 진입을 시도하자 스크럼을 짠 용역직원들이 막아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끌려나온 덩치 큰 용역회사 직원이 옷을 챙겨 입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노조원들이 회사진입을 시도하자 회사측이 용역직원들이 달려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간부들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요구하는 노조원들과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회사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노조원들의 회사진입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건장한 체격의 용역직원들이 정문으로 몰려 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직장폐쇄 조치를 내린 회사측이 노조간부들의 노조사무실 출입까지 가로막고 있는 가운데 용역직원들과 경찰로 가득 찬 회사를 노조원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경인방송(iTV) 직장폐쇄 분쇄 및 용역깡패 유린 규탄대회'가 14일 오후 인천광역시 경인방송(iTV) 본사앞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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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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