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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인천일보 전문가 기고]경인지역 방송사 있어야 한다

경인지역 방송사 있어야 한다

 

경인지역의 방송사는 없어질 수 없습니다 /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 (환경운동가)
작년 12월31일 오전 11시 무렵 인천, 경기지역의 방송사(이하 경인방송)가 문을 닫았습니다.방송위원회가 재허가 추천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는 강산이 나쁜 것에 오염되는 것을 막고,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저로서는 방송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없어지는 것인지, 그 행정절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언론에 알려지기로는 경인방송의 재허가 추천과정에서 지배주주 등 경인방송을 소유, 경영하는 기업의 투자의지가 박약하고, 수 년간 누적되어 온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주체적인 방안을 소유, 경영진이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다른 방송사와는 달리 몇 차례 소명기회가 있었음에도 허가추천거부결정이 내려졌고, 결정 이후 당사자인 지배주주(동양제철화학)의 강력한 대응이 없는 것을 보면, 이번 결정이 나쁜 의도를 가진 정치적 결정이 아님은 분명한가 봅니다.
방송정책을 결정하는 방송위원회가 내린 결정처럼 방송사를 소유, 경영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동양제철화학이 사업권을 박탈당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자격 없는 기업이 방송을 소유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우리는 경인방송에서 직접 목도해 왔습니다.지배주주 등 경인방송의 주요 소유기업들이 방송사를 사적으로 이용하려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방송사가 없어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지역방송이 해당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환경운동하면서 밥 벌어먹고 사는 저는 경인방송 제작진들과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했습니다.4년 간 경기도 시화호를 함께 취재하면서 자연에 끼친 인간의 악영향을 재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발견한 희귀조(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의 생태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년 간 취재하여 이를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송한 바 있습니다.
저 개인의 하찮은 경험일지 모르나, 경인방송의 존재는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의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수단이란 생각을 합니다.지역방송이 해당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는 또 다른 내용과 무게로 얼마든지 존재할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방송이 지배주주의 무능과 무책임, 경영실패 때문에 존재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지역시민으로서 인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여러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7년이 넘는 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방송사를 새로운 방송환경에 맞게 변화시켜서, 지역시민의 방송사로 다시 서게 하려던 이는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아니라 현업인들이었습니다.
방송현장에서 지역민들을 만나고, 이들의 삶과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뉴스를 방송하던 현업인들이 경인방송의 근원적인 해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들 이 주장한 것은 경인지역의 시민들이 진정한 뜻에서 경인방송의 주인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지역방송으로부터 소외된 지역민들이 주인으로 행세할 수 있는 방송으로 다시 서자는 주장이 옳다면, 이를 위해 애쓴 경인방송의 현업인들은 지역민과 함께 지역방송을 지켜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경인방송의 현업인들은 지배주주의 잘못으로 사업권이 박탈된 후 방송사가 폐업되고, 지역방송이 없어지는 과정에서 길거리로 내몰려 있습니다.이들은 지난 12월 31일 자체의 고별방송을 하면서 경인지역의 새로운 방송사를 설립할 것을 약속했습니다.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지역민과 함께 추진할 것이며, 건강한 민영방송임을 아울러 밝혔습니다.
지역방송시대에 천 수백만 명이 살고 있는 경인지역의 방송시청권을 앗아갈 수 있는 자격은 누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경인지역의 건강한 문화, 언론매체는 결코 없어질 수 없습니다.방송정책을 결정하는 관계당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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