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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인천일보]지역 방송은 다시 지역 시민에게

지역방송은 다시 지역 시민에게
      지역방송은 다시 지역 시민에게 / 반현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시청자 주권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였다. 그 만큼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TV 시청자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도 되지만 반면 뭔가 문제가 심각하고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말들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대부분의 후자의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청자 주권이 침해되고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되찾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시청자 주권을 다시 찾고자 노력들을 하는가? 다른 매체에 비해 방송사들은 거대화되어가며 그 영향력도 따라서 커져왔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고 경쟁에서의 생존은 점점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 가운데 시청자를 위한 공익성보다는 기업논리와 상업성을 앞세우고 결과적으로 방송 내용의 질은 낮아지고 선정적으로 변했다. 결국 모순적이지만 방송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시청자들의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상황에서 1997년 인천지역 시민들의 요구로 어렵게 따낸 인천, 경인 지역의 유일한 TV 방송사였던 경인방송이 정파된 지 70여일이 지났다. 방송위원회가 iTV법인에 대한 재허가 취소 결정 이후 방송법상의 어떠한 후속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초유의 결과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는 그 동안 기본권인 방송시청권을 빼앗겨버린 1천300만 인천, 경기지역의 시청자들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경인지역의 새로운 방송사가 하루 빨리 선정되어 다시 방송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결코 지난 전철을 밟지 않는 일이다. 지역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전의 경인방송이 아닌 새로운 사업자 선정과 함께 새로운 지역민방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새로운 경인지역 방송은 이전의 대기업 논리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어 지역성을 외면한 반쪽자리 방송사가 아닌 지역 시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민 참여 방송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천, 경인지역시민들의 희망일 것이며 새 방송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송위원회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이를 실천하느냐에 있다.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작은 실천들이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듯이 지역시민들이 새 방송에 주인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자본금의 10% 이상을 지역시민주로 모아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지역성을 확보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바로 이런 작은 실천이 시청자 주권을 보호하고 되찾을 수 있는 길이며 더 나아가서는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가 아닐까 한다.
종이신문정보 : 20050323일자 1판 4면 게재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백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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