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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문화연대]주비위원회에서 창사위원회까지

경인지역 새방송 추진 경과와 앞으로의 계획

지난해 말 iTV 경인방송의 정파와 함께 한국 방송가의 화두는 당연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개념이었다. 동시에 이 ‘공익적 민영방송’ 개념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iTV 노동조합이 단독으로 재허가 추천 국면을 즈음해 만든 운동이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공익적 민영방송이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이는 별로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 2003년 iTV는 협소한 방송권역과 고정채널 부재라는 불리하기만한 방송시장 구조에서 어떻게 하면 iTV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결국 같은 해 3월 iTV는 노사합의에 따라 개혁위원회를 가동하고 이들에게 iTV의 비전을 요구하게 된다. 노사 동수로 구성된 iTV 개혁위원회는 같은 해 6월 발간한 iTV 개혁백서에서 그 결과물로 ‘공익적 민영방송’을 제시하게 이른다. 결국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2004년 연말 iTV 희망조합이 급조한 운동이념이 아니라, 이미 1년 반 전 노사가 합의한 iTV의 생존모델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당시 의욕적으로 개혁위원회 활동을 지원했던 임원들은 모두 하나 같이 2004년 재허가 추천 거부 사태 당시, 이미 사퇴, 이직 또는 유고됨으로써 ‘공익적 민영방송’ 실현 실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iTV 정파와 주비위원회의 출범

지상파 방송의 재허가 추천 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iTV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방송을 중단하고 전파 송출을 끊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천과 경기지역 1천3백만 시청자를 위한 지역 TV방송 주파수는 운영주체을 잃은 채 공중에 표류하기에 이른다. 재허가 추천 거부 당시 방송위원회가 후속조치를 거론했지만, 정파 이후 절차에 대한 법안은 마련된 부분이 없어, 자칫 정파 사태는 방송위의 재량에 따라 장기간 지속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 시청권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누군가는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후속조치를 강하게 요구해야 했고, 누군가는 중단된 지역 방송을 이어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바로 이런 즈음에 인천과 경기 지역 시민단체, 그리고 서울을 위시한 중앙의 언론 유관단체를 중심으로 한 새 방송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이 꾸려진다. 지난 1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iTV 정파 사태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향후 계획에 관해 의견 조율을 거친 뒤 지난 3월 14일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을 위한 주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기에 이른다.

주비위원회부터 창사위원회까지 숨 가쁜 여정

경인 새 방송 주비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가히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오경환(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장문하(경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상임대표), 이명순(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이사장) 등 세분의 공동대표도 그렇지만,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을 다하는 3백여 시민 사회단체가 강한 결속력으로 결합되어 있다. 방송 현업인들과 학계인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며 iTV를 통해 당당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줬던 박찬호 선수와 한국 농구계의 강동희 선수 등 스포츠계 인사, 그리고 유재석, 이휘재, 김미화, 전인권씨 등 연예계 인사,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회장, 피아니스트 강충모 교수 등의 문화계 인사 등 모두 1010명이 주비위에 뜻을 모았다. 이 가운데는 최재권 인천 신포시장 상가연합 대표와 이금용 네티앙 대표 등 경제와 상공계 인사도 대거 포진해 있다.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는 최근, 1만5천명의 새 방송을 위한 발기인 모집을 완료하고 지난 5월 21일 인천대공원에서 성공리에 발기인 대회를 치렀다. 이는 당초 목표 1만 2천명을 3천명이나 상회한데다 모두가 새 방송의 밑거름이 될 금원을 출연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새방송 주비위에 답지한 이들의 출연금은 모두 약 25억원으로 적어도 1인당 평균 10만원 이상 출자한 셈이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들은 새로운 방송사의 이념과 정책을 개진하고 추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현재 6월 말 출범할 계획인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위원회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준비모임에서 주비위를 거쳐 발기인을 모으고, 창사위원회에 이르는 과정은 한마디로 건강한 지역방송 설립을 목표로, 소실된 지역 시청권의 재창출을 위한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 궤를 정확히 보는 것이라 판단된다.

방송위원회의 새 방송 공모와 창사위원회

앞으로의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새 방송 공모와 관련한 방송위원회의 일정이다. 방송위원회는 당초 상반기 안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5월9일 단 한 차례의 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 일정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로 다소 그 진행 상황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략 이러 저러한 사정을 살펴보면 6월 하순 또는 7월중 공청회를 거친 후 7월 하순이나 8월쯤 사업자 공모가 나오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주비위는 경인지역의 조속한 시청권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그 시기를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다만 창사위원회의 발족시점,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 발표 시점에 대해 방송위원회의 수립된 일정에 비추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방송논리의 내실화 및 사업자 공모 준비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는 발기인 대회 이후 방송위원회의 사업자 공모 시점까지 스스로의 논리와 준비를 다져갈 계획이다. 주비위는 새로운 방송사의 소유구조로서 공익성을 담보하기위해 지난 5월 6일 공익적 민간자본의 영입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다만 외부에서 지적한 대로 현실적 가능성이 없을 경우 주비위 측에 그동안 지대한 관심을 보여 온 10여개 기업 가운데 방송 철학이 가장 투철한 곳을 선정해 함께 사업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자 공모 준비는 단순히 자본 구성에만 치우지지는 않을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동시에 밝힌 바 40% 자체제작, 30% 지역방송 수중계, 그리고 30%는 외주제작을 통한 편성안을 기본 골격으로 각계각층, 특히 지역 방송 현업인과 영상산업 관계자들과의 의견소통을 통해 새방송이 대한민국 방송 및 영상 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도록 꾸려나갈 방침이다. 또한 새방송의 4대 이념으로 제창한 지역성, 개방성, 개혁성 그리고 참여성이 단순한 선전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관계 단체들과의 협의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실효적인 방안 마련을 준비할 것이다. 이 내용은 향후 방송위원회에 제출할 사업계획서에 새 방송의 실천 방안으로서 명시할 예정이다.


이무섭,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 기획정책팀


※ 필자는 2003년 1월 iTV 취재기자로 입사, 경기도 지방경찰청, 서울 중앙지검 담당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다 iTV 정파와 함께 해고된 뒤 현재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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