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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a feeling

[스크랩] 도심의 모습


2005.6.1 (수) 10:53   국정브리핑
화려한 빌딩에 가려진 도심의 다른 모습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뒤쪽에서 구러시아공사관터로 넘어가는 샛길에 오래 전부터 방치돼있는 쓰레기들.

여기가 어디일까요? 서울 도심 한복판 빌딩숲 뒤켠의 모습입니다. 첨단을 자랑하는 인텔리전트 빌딩들이 경쟁하듯 솟아있는 서울의 중심가. 그 이면에는 이런 추한 모습이 숨겨져 있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대문 로터리 쪽으로 가는 길이 신문로입니다. 그 길 왼편에 위치한 흥국생명 건물 뒤편으로는 구러시아공사관터를 거쳐 정동으로 넘어가는 조그만 샛길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도심의 소란으로부터 비껴난 호젓한 오솔길입니다. 샛길은 약간 언덕바지입니다. 임시방편으로 놓은 작은 철제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오른쪽에 공터가 있습니다. 단독주택을 헐고 나서 생긴듯한 공간입니다. 여기가 문제의 장소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난장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냉장고, 선풍기 등 쓰다버린 가전제품에서부터 의자, 캐비닛 등 사무용 비품, 헌옷가지에 구두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볼썽사납게 널려있습니다. 폐품들이 비바람에 씻겨 빛이 바랜 것으로 봐서 꽤 오래 전부터 이런 상태로 있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의자, 캐비닛, 옷가지 등 폐품들이 널려있다.

한켠으론 도장이 벗겨지면서 녹슬어가는 컨테이너집 한 채와 이동 간이화장실이 방치돼 있습니다. 미루어 보건대 인근 빌딩 신축공사 때 현장사무소로 쓰던 자리가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언덕길 중간엔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를 알리는 작은 표석이 있습니다. 두 지자체의 접경지역이라 관할 책임이 애매해서일까요? 청소의 사각지대가 된 채 빌딩 그림자에 둘러싸인 ‘무허가 쓰레기장’에선 악취가 풍깁니다.

서울은 이제 세계 10대 도시에 꼽힙니다. 세계인들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로 기억되어져야할 것입니다. 앞과 뒤, 겉과 속이 다같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서울을 가꿔 나가야할 때입니다.

글·사진=국정넷포터 이덕림(virtueforest@paran.com)

 
출처 : 블로그 > 닥터상떼 | 글쓴이 : 닥터상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