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2월 퇴사한 박상은 전 iTV회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강일석 전 iTV노조위원장 등 9명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2심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 제14민사부는 17일 박전회장이 강일석 등 9인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청구금액 5억원)에 대해 원고패소한 1심 판결대로 2심도 원고 박상은의 항소 기각결정을 내렸습니다.
강일석 전 위원장을 비롯, 김력균, 김태우, 정지원, 이훈기, 임소연, 한성환, 최형식, 신성호 조합원들에게 축하 한 마디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첨부하겠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을 패소한 박상은 측 변호인단은 이번 2심에서 별 다른 쟁점없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전 iTV간부사원 명의로 '존경하는 판사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점입니다.
주요내용은 최대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고 박상은에 대해 저희가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중의 제일 중요한 것은 경영다운 경영을 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원고 박상은은 회사에 취임하자마자 우선 경인지역을 발판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로 만들기 위하여 직원들을 독려하였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하여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방송사를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원고 박상은의 강한 의지였던 것입니다
저희가 느낀 바로는 항상 회사 걱정을 하면서 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자기의 목표이고 그렇게 된다면 언제든지 미련없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던 것입니다
iTV를 사유화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단지 당시 강일석 등 피고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iTV노동조합은 경인방송이 향후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나아갈 방향을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공익적 민영방송을 주장하고 실천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언급했습니다.
1. 소유구조의 개편 - 대주주의 지분을 10%이내로 줄이고 공익재단 설립, 지자체의 참여 및 시민주 방송으로의 전환 등 제안
2. 경영구조의 개편 - 사장공모추천제를 통해 iTV의 개혁을 구체적으로 실현
3. 방송언론의 독립 - 자본과 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배제한다는 것으로 보직국장에 대한 임면동의제와 임기보장을 제도적으로 보장
4. 시민참여방안 마련 - 소유구조개편과 방송경영 및 편성에 시민을 참여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 저희가 볼 때, 직원들의 임금과 복리후생 등에 대하여 사측과 협의하는 노조가 아니라 경영자 및 주주들의 고유권한까지 넘보는 행동이라고 여겨지는 것 입니다
iTV가 폐업한 이후 2005년도에 들어와서도 전직 iTV 노조원들은 공익적 민영방송에 대한 주장을 지속하면서 경인지역의 새로운 방송사를 만들기 위한 창사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현재까지 이어 왔지만 최근에 들어 이러한 주장이 결코 실현될 수 없는 허구였음을 절감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정상적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자 했던 원고 박상은이 당시 iTV 노조 입장에서 볼 때는 결코 곱지만은 않았을 것이며, 사건 문서의 발견을 빌미삼아 마치 사건문서가 원고 박상은의 정치적 의도를 증명이나 하는 것처럼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이제 노조는 결코 약한 자의 집단이 아닙니다. 회사의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한 집단인 것입니다. 저희들은 누구보다 이러한 현실을 직접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며 이러한 iTV노조의 행태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판사님께 글을 드리는 것은 충분한 근거자료 없이 추측과 상상에 의한 논리를 가지고 원고 박상은을 곤경에 처하게 한 노조의 행태가 마땅히 비난 받아야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원고 박상은의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그동안 심적 고통을 겪은 원고 박상은의 피해가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존경하옵는 판사님께 청원드리는 바입니다.
2005년 11월 7일
전직 iTV 간부사원
사업국장/이사대우 이춘재
편성국장 김현서
기술국장 이영문
사업팀장 안승철
경영국장 서동욱
전산정보팀장 고석진
네트워크팀장 김상곤
정치팀장 김유중
감사팀장 송윤호
보도국장 김재덕
영상미술국장 홍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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