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탈출…호젓한 숲길서 대자연을 만난다 | ||
[세계일보 2005-07-28 22:06] | ||
여름 숲에 머무르면 그 신선함과 한적함이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게까지 해준다. 숲에는 산소뿐 아니라 문명병을 치유해 주는 음이온과 테르펜, 피톤치드 등이 가득해 건강에도 좋다. 산뜻한 풍경 숲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는 온갖 풀과 나무의 꽃 향연이다. 풀과 나무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총 천연색 꽃들은 계절마다 색깔을 달리하면서 숲을 찾는 사람들을 감탄케 한다. 주말에 도심을 탈출해 숲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광릉수목원(포천)=아름드리 나무가 늘어선 길을 걷거나 달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호젓한 숲길 모퉁이에 반가운 이가 숨어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경기 포천시 소홀면에 있는 광릉수목원(www.foa.go.kr)은 이런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서울 도심에서 약 1시간 거리. 500ha의 면적에 2800여 종류나 되는 각종 식물 자원이 자연의 숨결을 전해 주는 곳이다. 수목원뿐 아니라 광릉내를 지나 수목원에 이르는 코스 또는 의정부나 포천을 지나 수목원까지 가는 드라이브 길은 빽빽이 양 옆으로 늘어선 나무들로 한껏 운치를 더한다. 아름드리 나무들로 울창한 광릉 숲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우선 공기부터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금세 느끼게 된다. 또한 어디선가 쉼 없이 들려오는 맑은 새소리와 시원한 물소리에는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연꽃, 수련, 통발 등의 수생식물이 곱게 꽃을 피운 수생식물원과 마타리, 원추리, 부처꽃 등이 만발한 습지원 등은 꼭 둘러볼 만한 곳이다. ▲꽃무지 풀무지(가평)=경기 가평군 대금산 줄기에 야생화 전문 수목원 ‘꽃무지 풀무지’(www.gapyeongwildgarden.co.kr)가 있다. 화사한 햇살 속에서 1만4000평의 산 능선에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화 1000여종이 옹기종기 둥지를 틀고 있다. 야생화만을 찾아 다닌 김광수 원장의 열정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수목원은 크게 수생식물원, 습지원, 향기원, 국화원 등 14개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냇가와 연못을 중심으로 가꿔진 습지원에는 매발톱, 비비추 등의 국내 대표적인 들풀이 자리잡고 있고, 화사한 보랏빛 꽃을 피운 부처꽃 군락도 함께 어우러져 은은한 빛을 낸다. 향기원은 알싸한 향들의 세계다. 100리까지 향이 미친다는 백리향을 비롯해 노루오줌, 꿀풀, 층꽃 등의 진한 향을 맡으면 머리가 아찔해진다. ‘지린내’가 나는 쥐오줌풀도 신기하다. 또 약초원에는 최음제로 쓰이는 삼지구엽초를 비롯해 향유, 결명자, 바위구절초 등의 각종 약초가 늘어서 있다. (031)585-4875 ▲한택식물원(용인)=전체 20만여평의 한택식물원은 개원한 지 2년 만에 식물생태 현장체험 교육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생태원을 비롯해 워터가든, 아이리스원, 원추리원, 월가든, 암석원, 약용·희귀식물원 등 총 29개의 주제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잡초라고 생각하기 쉬운 산책로 풀이나 돌 틈에 핀 꽃들도 사실은 일일이 심고 가꾼 ‘보물’들이다. 일본 중국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추리는 한택식물원의 여름을 물들이는 꽃이다. 7월이면 120여종류의 원추리가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노랑 진홍 주황 빨강 등 꽃 색깔도 다양하다. 가장 눈여겨 볼 곳은 자연생태원. 1000여종에 달하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모아놓았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자연생태원은 언뜻 동네 뒷산과 다를 바 없지만 자연 생태조건과 같은 환경을 만드느라 8년 동안 공을 들인 곳이다. (031)333-3558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 ▲한국자생식물원(평창)=강원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 안의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꽃과 나무들로만 조성된 자생식물원이다. 3만3000여평의 드넓은 산자락을 토종식물들이 뒤덮고 있다. 산 입구에 들어서기만 해도 싱그러운 풀 냄새와 향긋한 꽃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20년간 야생화 재배에 몰두해 온 김창렬(52) 원장이 땀으로 일군 이곳은 야외정원, 실내·압화·생태전시관으로 단장돼 있다. 야외는 분재정원, 앵초화단, 동식물과 사람 명칭의 정원, 향·약용식물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게다가 꽃을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1.2㎞의 등산로도 조성돼 있다. 꽃길을 따라 걸으면 개미취, 제비동자꽃, 곰취, 부처꽃, 구절초 내음이 향긋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꽃잎이 작고 소박한 우리꽃의 특징을 살려 보기 좋게 단장한 분경 분화관 역시 인기. 우리 식물 200여종이 수줍은 듯 미소짓고 있다. 여름철 한국자생식물원은 6000여평의 벌개미취 군락이 탐방객들을 반긴다. (033)332-7069 ▲지리산 노고단(구례)=여름철 지리산 노고단(1507m)에는 지리산 종주를 꿈꾸는 젊은이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다. 노고단 정상부에 펼쳐지는 야생화의 여름축제를 보려는 이들도 많다. 1991년부터 훼손지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노고단 정상부는 6∼10월만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이때를 맞춰 노고단에는 여름꽃이 만발해 고산식물원을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노고단은 해발 1500∼2500m의 아고산지대 생태 특성을 잘 나타낸다. 특히 정상부는 구름과 안개,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키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며 풀과 야생화로 뒤덮인 초원이 된다. 그 초원의 여름 주인이 야생화다. 이곳 여름꽃은 샛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원추리를 위시해 30여종에 이른다.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부로 이어진 나무 계단길 주변에는 저마다의 모양과 색을 뽐내는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 지리터리풀, 까치수염, 동자꽃, 일월비비추, 곰취꽃, 범꼬리, 기린초, 둥근이질풀 등이 노고단의 대표적인 여름꽃이다. 조원익 기자 wick@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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