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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파이낸셜뉴스][기자수첩]경인방송 고의유찰 의혹/김경수기자

[기자수첩]경인방송 고의유찰 의혹/김경수기자
[파이낸셜뉴스 2006-01-24 21:33]

 

경인지역 민영방송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방송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위가 그동안 지역민방 공모과정에서 거의 없었던 유찰 카드를 새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꺼내들자 그 결정을 두고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방송위의 새 경인민방 사업자 공모 유찰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공보처 시절 3회, 방송위에서 3회의 지역민방 선정이 있었지만 단 한차례도 유찰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단일 사업자가 지역민방 사업 신청을 할 때도 유찰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송위가 그동안 새 경인방송 선정과정에서 과도하게 집중된 정치권·방송업계·시민단체의 눈길을 의식, 이번 공모를 고의로 유찰했다는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유찰 하루만에 옛 iTV 노동조합원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 컨소시엄 구성원들이 방송위 항의방문 도중에 방송위 직원을 폭행하는 과열된 양상을 노출했다.

특히 이번 방송위의 유찰 결정으로 그동안 방송위가 정치적인 부담을 너무 느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새 경인방송에 대한 이른바 '청와대 내정설' 등을 들먹이며 방송위와 노성대 위원장을 곤경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청와대 내정설의 당사자인 경인열린방송 컨소시엄은 오히려 방송위의 역차별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위가 공공성과 사업성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함께 판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찰을 결정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이번 방송위의 결정이 용단인지, 아니면 책임회피인지 여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 계속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 방송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초 안에 새 경인방송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면 고의유찰 의혹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아울러 지난 1년여간 새 경인방송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비난도 우려된다. 경인방송의 정파(停波)를 결정한 방송위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새 경인방송의 공모 일정을 조속히 다시 세워야 한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바다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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