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어린이도서관을 지으라는 주민 요구가 빗발치고, 학교 도서관 확충 운동이 전개되는가
하면, 공공도서관을 더 많이 짓고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5일제를 맞아 주말마다 고양시 일산구의 집 근처 공공도서관을 찾는 회사원 신모(25·여)씨는 “회사를 다니면서 자기 계발을 위해 쉬는 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공휴일에는 어느 곳이든 문을 열지 않아 자료의 수집과 활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공무원 신분인 문화시설 종사자에게서 법정 휴무일을 빼앗을 권리는 없지만 도서관은 여가 시간이 늘어난 국민이 즐겨 찾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운영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상 문화시설 공무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이제껏 법정 휴무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왔다. 그러나
도서관은 평생학습의 장이며 정보 이용과 문화 활동 공간이기 때문에, 휴관하는 날 없이 개방되기를 바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을 위한 교육 인프라 중의 하나인 도서관은 더 이상 책을 읽는 곳만이 아니다. 디지털과 인터넷 시대에도 도서관의 사회적 필요성은 줄지
않고 그 기능은 퇴화하지 않는다.
시대가 흐르면서 도서관은 ‘자료 저장소’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다.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점증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사회의 필수 기본시설이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한성대 이용남 교수(문헌정보학과)는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도서관을 연중 개방하기 위해서는 인력 보강과 한 행정구역 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서관끼리 시스템화해 요일을 달리하며 휴관하고 자원봉사자 활용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온중 기자
oj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