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에 가자.
*
일단 베키오 다리 근처에 가서 여행자 수표 모조리 현금으로 바꾸고,
저녁에 스위스로 가는 야간열차를 예약해야 하는데 -
자꾸 아쉬움과 미련이 남았다. 한참 고민하다가..
에이, 까짓거 하루 더 있지 뭐! :)
여기저기 둘러 보며 두오모에 갔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 경찰에게 물어보니, 백화점을 가르쳐 줬다. ㅋㅋ
경찰은 꽤 잘 생긴 이태리인이었지 :)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 경찰에게 물어보니, 백화점을 가르쳐 줬다. ㅋㅋ
경찰은 꽤 잘 생긴 이태리인이었지 :)
Duomo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성당을 두오모라 한다고 한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크다고.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 런던의 생폴 성당 - 밀라노 두오모에 이어 - )
피렌체의 두오모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크다고.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 런던의 생폴 성당 - 밀라노 두오모에 이어 - )
일단 성당부터 -
라기 보다는, 위에 올라가려면 성당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줄 알고.ㅋ
나시티를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닐 같은 걸 준다. 머리 부분이 뚫려 있는.
신성한 성당이니 덮어 입으라고.
나시티를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닐 같은 걸 준다. 머리 부분이 뚫려 있는.
신성한 성당이니 덮어 입으라고.
성당 내부.
사진은 별로 안 찍었다.
얼른 쿠폴라에 올라 가고 싶어 마음이 급했기 때문에- 흣 :)
얼른 쿠폴라에 올라 가고 싶어 마음이 급했기 때문에- 흣 :)
바로 나와서 두오모 주위를 뱅뱅 돈 끝에 쿠폴라로 가는 입구를 찾아 줄을 섰다.
계단이 463개고, 올라갔던 친구들은 다 너무 힘들다 했고,.
워낙 들은 이야기가 많아 각오를 단단히 한 터였다.
아마 1시간은 올라가야 겠지? 한 손에는 언제나 그렇듯 립톤을 들고.. ㅋㅋ
워낙 들은 이야기가 많아 각오를 단단히 한 터였다.
아마 1시간은 올라가야 겠지? 한 손에는 언제나 그렇듯 립톤을 들고.. ㅋㅋ
자, 올라가자!
생각보단 괜찮은데, 아마 한참 올라가야겠지?
조금 올라가니 성당 내부다. 물론 지상에서 한참 떨어진 위쪽.
밑에 있는 사람들은 개미만하네~
이번엔 교황님들의 조각상이 아닐까 -
싶은 조각들이 있는 방을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계단이 나왔다.
계단은 매우 좁았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중간중간 이렇게 답답하지 않게 창이 뚫려 있었다- :)
가다 보니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뭘, 얼마나 왔다고 쉬고 있지? 별로 힘들지도 않구만..
그런데 곧, 하늘이 보였다!
!!!
10분만에 쿠폴라에 도달하다니!
땀도 나지 않았고, 전혀 힘들지도 않았다. 이럴 수가!
헬쓰 3개월한 게 아직 남아 있었나? 훗 - 이러면서~ ㅋㅋ
땀도 나지 않았고, 전혀 힘들지도 않았다. 이럴 수가!
헬쓰 3개월한 게 아직 남아 있었나? 훗 - 이러면서~ ㅋㅋ
아!
너무 아름다웠다!
두오모에서 내려다 보는 피렌체의 전경이라니!
이 곳에서 쥰세이와 아오이가 만났다는 거지?
1학년 여름, 냉정과 열정 사이에 빠져 들었었는데.
영화는 비디오로 보다가 차마 더는 볼 수가 없어 1/3 도 못보고 꺼버렸던 기억이..
(그래서 얼마 전에 다시 봤다. 쿠폴라의 재회 장면이 궁금해서 :)
1학년 여름, 냉정과 열정 사이에 빠져 들었었는데.
영화는 비디오로 보다가 차마 더는 볼 수가 없어 1/3 도 못보고 꺼버렸던 기억이..
(그래서 얼마 전에 다시 봤다. 쿠폴라의 재회 장면이 궁금해서 :)
내가 어제 간 우피치가 보인다!
팔라초 피티도!!
신기하네 :)
바로 옆 르네상스의 문을 연 조토의 종탑과
저 노란 건물은 내가 갔던 백화점과 Ristorante 가 있는 곳,
레푸블리카 광장이다.
벽에는 낙서가 참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낙서가 어찌나 많은지!
이 모두가 냉정과 열정 사이의 영향이겠지?
별별 낙서가 다 있었다.
기껏 올라왔는데 아오이가 없다는 둥~
힘내서 수능 잘 보라는 둥~ ㅋㅋ
그리고 그 옆엔 낙서 하지 마시오!
라고 이 나라, 저 나라 언어로. ㅋㅋ
헤이의 'a piece of my wish' 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흐뭇한 마음으로 일기를 썼다.
" 여기는 피렌체 Duomo의 정상이다.
쥰세이와 아오이가 10년만에 재회한 바로 그 곳!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피렌체!
너무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
혼자라서 더욱 좋은 - 피렌체는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에서* "
:)
바로 옆 조토의 종탑에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저기도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저 즐비하게 늘어선 흰 천막(?)들!!
뭘까? 시장 냄새를 풍기는데? 이따 가봐야지.
자동차가 장난감같애. 역시 사람들은 개미만하시고.
내가 높은 곳에 있구나 - 를 새삼 느끼며.
피렌체의 정감있는 오렌지색 지붕들 :)
돌아다니다가 민박집 사람들도 몇명 만났다. ㅋㅋ
그렇게 한시간 남짓 쿠폴라에 있었다.
"너무 좋다" 를 연발하면서 :)
혼자라서 더 좋았다.
쿠폴라에서의 수다는 error다.
말없이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게 최고야.
연인들의 성지에 혼자 간 게 에러라고 할 사람이 있으려나? ㅋㅋ
어쨌든, 내려갈 때가 됐다.
어느새 또.. 배가 고프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 언제 또 와볼 수 있을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난 내려오는 게 약간 무서(?)웠(?)다.
계단이 뺑뺑 도는 것이.. @_@
내려오는 길,
두오모의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멋진 그림!
어쨌든 이제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지 :)
두오모도 식후경이랬다고~ 하여, 근처 레푸블리카 광장에 들어섰다.
곳곳에 늘어선 ristorante들! 웨이터가 맞이해주는 곳으로 가서,
뭐가 맛있냐 했더니, 까르보나라를 추천,
ok, 그걸로 하지 :)
그리고, 어울릴진 모르겠으나 이태리에선 커피 아닌가!
에스프레소는 안 되더라도.. ㅋㅋ
그래서 cafe con panna 를 시켰다.
크림 올려진 커피 정도랄까?
맛있었다! 시원하고 :)
뒤이어 나온 " 까르보나~ 라! "
(웨이터, 노래하는 줄 알았다. ㅋㅋ)
음.. 무지하게... 뻑뻑했다 +_+
계란이 들어간 것 같은 파스타는 베이컨과 후추가 전부였을 뿐;
맛있다며!! ㅜ_ㅜ
계란이 들어간 것 같은 파스타는 베이컨과 후추가 전부였을 뿐;
맛있다며!! ㅜ_ㅜ
커피랑 같이 먹다가 .. 결국 .. 배탈났다 *_* ㅋㅋ
그래서 아까 그 백화점, Rinascente 로~ (다시 한번 경관님께 감사!)
*이 백화점! 우리 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런 신기할 데가!
백화점치곤 작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백화점들 보단 대부분 작다고 하더라.
온 김에 - 이러면서 둘러 보다가, 티셔츠를 하나 샀지. :)
그래서 아까 그 백화점, Rinascente 로~ (다시 한번 경관님께 감사!)
*이 백화점! 우리 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런 신기할 데가!
백화점치곤 작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백화점들 보단 대부분 작다고 하더라.
온 김에 - 이러면서 둘러 보다가, 티셔츠를 하나 샀지. :)
내친 김에, 예쁜 신발 - flip-flop 이 사고 싶어서 진짜 많이 돌아다녔는데,
눈에 띄는 거라곤 전부 2% 부족한 것들 뿐,
결국 사지 못했다. 흐흑 ㅠㅠ
아까 그 시장 - 으로 추정되는 곳 - 에 가기에 앞서,
두오모 옆 박물관으로 갔다.
두오모 옆 박물관으로 갔다.
미켈란젤로의 또 다른 Pieta를 보기 위해 :)
정식 명칭은
Museo dell'Opera di Santa Maria del Fiore
입구에는 낱개로 진열된 천국의 문이!
오!
미켈란젤로의 Pieta!
60대에 만든 작품이라 한다.
하지만 본인은 맘에 들지 않아 친구에게 주어버렸다는 듯.
바로 옆에 그의 사진과 함께 설명이 써있었다.
더위도 식힐 겸, 천천히 -
하지만 본인은 맘에 들지 않아 친구에게 주어버렸다는 듯.
바로 옆에 그의 사진과 함께 설명이 써있었다.
더위도 식힐 겸, 천천히 -
미남 라파엘로와 대조적으로 추남에 성격도 괴팍했다는
희대의 천재, 미켈란젤로.
그리고 다른 곳에는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를 볼 수 있었다.
두 손을 모을 힘도 없는 듯 보이는,
뭔가 극한 상황에 다다른 듯한 모습.
가기 전에 읽었던 소설가 김미진씨의 이태리 여행기가 아니었더라면
다 놓쳤을 것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읽지 못한 만큼 놓친 것도 많았을 테지.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읽지 못한 만큼 놓친 것도 많았을 테지.
anyway,
저 계단 위 저 아저씨가 찍고 있는 건,
바로 피에타! ㅋㅋ
정말이지, 이태리 전역에서,
피렌체 곳곳에서 미켈란젤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를 예사 - 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태리 :)
이제 박물관을 떠나 시장으로 가보자꾸나 ~
시장이 틀림없으렸다?
시장이었다 :)
사람들도 무지 많았고, 가게도 빽빽히 들어서 있었다.
흐흣, 이 곳엔 뭘 팔려나?
이 무수~히 많은 귀걸이들!
하나쯤 사고 싶었지만, 정작 골라보니 맘에 드는 게 없었다.
이런 2% 부족한 것들! 정작 살 만한 건 없고 해서, 이리저리 구경을 했다.
그러다 만난 귀여운 닥스훈트!
진짜 한참 구경했는데, 딱히 살 것이 없어서 - 슬펐다. ㅠㅠ
파리 Vinve 벼룩시장에서도 다들 뭐라도 꼭 사자! 하면서 혈안이 되었으나,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던 기억이.. ㅋㅋ
파리 Vinve 벼룩시장에서도 다들 뭐라도 꼭 사자! 하면서 혈안이 되었으나,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던 기억이.. ㅋㅋ
신발 가게란 가게는 다 들어가 보고~
너무 더운데다 탈진할 것 같아서 @_@ 근처 caffeteria 로 들어갔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이었으니, 간단하게 타르트 :)
*
스위스 야간열차를 예약하고 집에 가서 혼자 느지막히 저녁을 먹었다.
*아,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이태리판 <Le Notti Bianche>를 샀다! :)
다들 먹고 난 뒤라, 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는데
같은 방에 있던 언니들이 옆에 있어주는 건 배낭여행의 기본 예의 :)
라며 함께 있어주었지.
흐흣.
흐흣.
덕분에 즐거운 식사시간 이었다.
모두 다 주인일 것으로 추측했던 아저씨 - 주인 아니었음ㅋ -
모두 다 주인일 것으로 추측했던 아저씨 - 주인 아니었음ㅋ -
의 민박집 story를 흥미롭게 듣고,
방으로 들어가서 다같이 하나되어 이야기장이 펼쳐졌다.
내가 가져갔던 책 <팜므파탈>을 보며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한 독.특.한. 언니의 unique한 취향!
음침하고, 음울하면서도 뭔가 에로틱한 그림을 좋아하던 특이한 언니~
그 언니의 재미난 입담에 다들 뒤로 넘어갔던 기억이~
그리고 'Judith' 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잊을 수 없다 :)
내가 가져갔던 책 <팜므파탈>을 보며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한 독.특.한. 언니의 unique한 취향!
음침하고, 음울하면서도 뭔가 에로틱한 그림을 좋아하던 특이한 언니~
그 언니의 재미난 입담에 다들 뒤로 넘어갔던 기억이~
그리고 'Judith' 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잊을 수 없다 :)
유디트 연작을 그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악명 높은 사건' 에 대한 이야기를 다같이 흥미롭게 들었던 일 하며..
피렌체의 웃음과 정이 넘치던 민박집이 새삼 그리워진다. :)
이렇게 피렌체의 마지막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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