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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바이스 (2006)

 마이애미 바이스 (2006)
 장르 스릴러 액션
 감독 마이클 만
 주연 제이미 폭스, 콜린 패럴
 상영시간 132분
 관람등급 18세 관람가
 개봉일 2006.08.17
 제작국가 미국
매혹적인 마초 미학

2006.08.11 김세윤(FILM2.0 객원기자) 

비록 남녀상열지사 연출이 생뚱맞고 이야기가 진부할지언정 남자의 로망을 제대로 자극하는 마이클 만의 마초 미학은 언제 봐도 매혹적이다.

마이클 만은 마초(macho)다. 행여 본인은 죽어도 마초가 아니라며 손사래 친다 한들 누가 봐도 그는 마초 중의 마초, 그야말로 대(大)마초가 분명하다. <라스트 모히칸> <히트> <알리> <인사이더> <콜래트럴>. 그동안 연출한 영화들이 부인할 수 없는 증거다. 더러운 세상과 고독하게 맞선 남정네들을 무궁한 연민과 연대감으로 응원해 버릇하는 마이클 만 영화는 그래서 늘 힘이 넘치고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도 그 마초 기질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남자가 영화의 중심이자 세상의 중심이므로 삼라만상 세상만사가 죄다 남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 이 흔들림 없는 마초다움이여!

두 남자가 주인공이다. 마이애미 경찰 소니(콜린 패럴)와 리코(제이미 폭스)는 함정수사, 비밀수사, 위장수사, 기타 각종 변칙수사에 이골 난 친구들이다. 미국 플로리다로 마약을 공급하는 ‘큰 손’을 잡기 위해 CIA, DEA(마약단속국) 등과 합동수사를 펼치다 내부정보 유출로 다 말아먹은 FBI가 창피를 무릅쓰고 이들 마이애미 흑백단짝을 해결사로 모신다. 마약 운반책으로 위장해 조직에 침투한 소니와 리코. 오랜만에 후비는 코딱지인양 파면 팔수록 더 큰 게 딸려 나오는 거대 마약 조직에 승부욕이 발동해 위험한줄 알면서도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간다. 그 와중에 보스 애인 이사벨라(공리)와 눈이 맞은 소니가 위험천만 연애질에 빠져드는 한편, 리코 애인 트루디(나오미 해리스)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눈치 빠른 조직원에 의해 납치된다. 사면초가, 진퇴양난의 시추에이션. 소니와 리코는 사생결단의 마지막 일전을 준비한다.

마이클 만이 소싯적 직접 제작에 참여한 80년대 같은 제목의 인기 TV 시리즈를 영화로 옮긴 <마이애미 바이스>는 일단 스케일부터 관객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남미 초현실적 자연풍경이 단연 압권이며 마이애미의 고독한 밤풍경이 과연 발군이다. 플로리다 키웨스트 섬에서 브라질에 이르는 절경의 로케이션 ‘원판’이 워낙 출중한 덕도 있겠지만 <콜래트럴>에 이어 또 한 번 숨 막히는 ‘화면발’을 뽐낸 촬영감독 디온 비브의 기여가 지대해 보인다.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생생하고 선명할 수 있는지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감독님 말씀을 이보다 더 충실히 실천에 옮길 촬영감독이 또 있을까. 이 영화로 인해 현대 HD카메라 영상 미학은 혁명적 진화를 이룩했다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스케일만 해도 감동인데 디테일마저 예술이다. 실제 베테랑 형사를 벤치마킹한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은 둘째 치고 마지막 총격 신이 보여준 섬뜩한 현장감은 근래 다시 보기 힘든 명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남녀상열지사 연출이 생뚱맞고 이야기가 진부할지언정 남자의 로망을 제대로 자극하는 마이클 만의 마초 미학은 언제 봐도 매혹적이다. 걸작은 아니다. 그러나 무시 못 할 수작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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