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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 특집:에너지전쟁 > ⑦에너지위기 기술로 넘는다(完)

산업계, 에너지 절감 신기술.제품 개발 주력

선진업체에는 뒤져..공동 노력 절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국내 산업계도 고유가의 직접적인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생존을 건 싸움'에서 살아 남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산업계는 에너지 위기의 험난한 파고를 넘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
일 수 있는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중
심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내핍 경영'의 수위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나 전자, 정유.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현재 국가  전체적
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초절전형 가전제품,  재충전
해 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 등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신기술.신제품 개발 = 국내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휘발유와
디젤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거나 대체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의  선두주
자로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990년 중반부터 하이브리드카 독자 개발에 나서 그동안  아반떼
와 베르나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을 개발했으며, 2004년 클릭 하이브리드 모델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한 이후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범운행 케이스로  잇
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현재까지 1천억원 가량을 투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
해 신형 베르나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양산화 핵심기술을 축적, 올해말 소형  하이브
리드카를 본격 양산하고 내년에는 중형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 등 2010년까지  수
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1999-2000년 스포티지와 싼타페 전기차를 개발해 하와
이 주정부와 2년간 시범운행한 데 이어 2000-2001년에는 스포티지와 싼타페  연료전
지차를 각각 개발, 2004년 미국 정부의 미래형 자동차 시범운영자로 선정되는 등 전
기차와 연료전지차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는 대체 에너지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100억원이 투입되는 수소 시험주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기존 연료 대신 수소연료를 연료전지 자동차에 공급하는 수소 스테이션
관련 기술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LG화학은 1회용이 아니라 여러차례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인 리튬
이온전지 대량 생산체제를 1999년 국내 최초로 갖춘 데 이어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
폴리머전지 개발도 추진하는 등 2차전지 분야를 승부사업으로 육성중이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세탁
기와 조리가 끝나면 일정시간후 전원이 자동 차단되는 전자레인지를 출시했으며 LCD
모니터나 디지털TV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제품을 개발,  생
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은 기존 스팀터빈식보다 30% 이상 효율을 개선해  연료비
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전기추진 LNG선을 2001년 세계 최초로 개발, 현재 전세계에서
발주된 전기추진 LNG선 23척 가운데 48%인 11척을 수주해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이 밖에 드림파워텍과 유한전자 등이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플러그를  뽑
지 않아도 자동으로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중소기업계에서도
에너지 절약형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 에너지소비 절감 긴축경영 = 환율 급락과 원자재값 상승뿐만 아니라  유가마
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등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됨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에너지 사
용량을 줄이는 설비를 구축하는 등 '긴축 경영'의 강도도 높여가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나 열을 재활용하는 설비 구축 등을  통
해 올해 9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키로 했으며, LG전자는 일시적으로 설비가 멈
추면 자동으로 라인이나 모터, 급배기팬 등의 전원이 차단되는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근무가 없거나 드문 시간대인 정오와 오후 9시 각각  사
무실 전등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시스템화하는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 아직도 2% 부족 = 국내 산업계의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 노력에도 불구,  선
진업체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뒤떨어진 수준이다.

    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Prius)를 세계 최초로 일반 판매해  지
난해까지 40만대 이상 판매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든
차종으로 확대, 판매대수를 현재의 4배인 10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
다.

    혼다도 프리우스와 비슷한 시기에 인사이트(Insight)를 개발, 시판한 데 이어 2
001년말에는 시빅(Civic) 모델도 내놓고 현재 미국에서 도요타와 함께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GM이나 포드 등 미국의 '빅3'들도 하이브리드 개발에 박차
를 가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개발 노력을 진행, 현재 미
국은 25개, 유럽은 32개, 일본은 11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리튬이온전지의 경우에도 1991년 상용화한 소니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이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도 친환경차의 경우 기술개발 지원금이 2004년 51억원, 작년  91
억원에 불과했다가 지난해말에야 보조금 지원 확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하이브리
드카는 30만대 생산체제를, 연료전지차는 초기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내용의 '환경친
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촉진 5개년 기본계획'을 확정,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에너지 전쟁에서는 석유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선점해온 국가, 업체들의 승산이 높다"며 "국내 산
업계도 관련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선진업체에 뒤쳐져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 학계 등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