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광진공 광산개발-인프라 개발업체와 동반 진출 시동걸어
산업자원부와 대한광업진흥공사는 6일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정부인사 등을 초청해 ‘6대 핵심광물 개발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산자부는 해외자원 개발현황과 정책방향, 광진공은 개발투자방향, 민간기업은 개발계획 등을 발표했다. 주 내용을 발췌, 소개한다.
“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갈 것입니다.”
2005년 말 현재 우리나라 산업원료광물 및 에너지의 자주개발률은 14.6%. 해외에서 가져오는 전체 분량 중 우리나라 기업 및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가 직접 투자·개발한 것은 14.6%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산자부와 광진공은 이에 따라 2013년까지 6대 핵심 전략광물 자주개발률을 28% 이상 끌어올려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0개국 120개 사업 추진 중 = 이원걸 산자부 제2차관은 6일 열린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광산물 수요가 5년 단위로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수입의존도는 90년대 70%에서 지난해 85% 이상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처럼 돈만주면 해외에서 자원을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며 “전략광물을 해외에서 직접 개발하는데 민·관이 지혜를 모아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6대전략광물이란 정부가 2004년 ‘제2차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을 수립, 우선 개발대상 광물로 선정한 유연탄·우라늄·철·동·아연·희토류 등을 말한다. 이들은 주요 수출품 및 IT산업, 에너지 생산 등에 꼭 필요해 국가경제에 기여도가 높지만 국내에는 거의 부존량이 없다. 따라서 전략적인 투자 및 개발이 절실하다.
광물자원을 순수입에만 의존할 경우 자원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라 수급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 또 최근처럼 광물 가격이 폭등하면 이는 그대로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경영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자주개발률의 상승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오는 2013년까지 6대전략광물 자주개발률을 2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도 이에 기인한다.
◆유연탄·아연 자주개발율 40%까지 = 각 광종별 계획을 살펴보면 유연탄은 현재 22.2%의 자주개발률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발전용 및 제철용으로 주로 사용돼 한전·포스코 등 실수요업체들이 해외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발전용량 증가 및 포스코·현대제철 등의 증설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확보하고 있는 14개 생산광산을 비롯 호주 미네르바 유연탄광 등 18개 광산에 신규로 진출, 2013년에는 27개 생산사업에서 약 37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연은 광진공과 고려아연이 공동투자로 역할을 분담한다. 현재 필리핀 라푸라푸 등 3곳에서 총 24만4000톤을 생산하고 있어 자주개발률이 31.9%이르지만, 가격 등락이 심해 4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가격경쟁력과 수출능력을 고려했을 때 캐나다, 중국, 호주 등이 진출가능국으로 꼽힌다.
◆광진공-민간기업, 공동투자 활기 = 포스코 및 POSMAC의 증산으로 자체조달능력이 확보된 철광석은 광진공이 지원에 나선다. 탐사단계 사업을 위주로 인도 파라딥 등 3개 광산에 신규로 진출해 450만톤 생산에서 1520만톤으로 자주개발량을 늘릴 계획이다.
동은 광진공과 LS니꼬가 맡는다. 현재는 광진공과 LS니꼬가 공동 투자한 필리핀 라푸라푸 사업이 유일한 생산사업. 하지만 페루 마르코나 등 공동 추진 사업이 생산으로 연결되고, 몽골 에르데넷 동광 등 11개 신규사업을 추가할 경우 현재 1000톤 생산에서 32만4000톤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우라늄은 한국전력과 한국수자력연구원이 협력해 신규사업을 발굴키로 했다. 현재 자주개발량은 전무한 상태지만, 향후 원전 설비연료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최소 1개 사업 이상에서 500톤을 확보해 자주개발률을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중점 투자국가로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우즈벡 등이 지목되고 있다.
LCD화면 등 디스플레이용 형광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희토류는 광진공이 설립한 중국 서안맥슨 투자법인의 생산량을 증산 투자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2005년 5.6%의 자주개발률을 2013년까지 1000톤으로 증산, 10%로 끌어올린다.
◆한국형 개발모델 주목 = 이같은 광종별 투자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남겨진 과제가 있다.
우선 ‘관’은 종합적인 자원외교에 나선다. 이미 2004년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해외순방을 하며 자원외교를 펼쳐왔다.
박양수 광진공 사장도 자원외교에 동행하며 총 14개국과 12건의 자원개발 MOU를 체결했다. 또 각국의 자원관련 공기업, 민간기업, 자원협력위원회 등 총 31개 공관과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했다.
또 광물자원개발을 담당하는 광진공은 진흥기관에서 탈피, 직접투자 및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5년 동안 해외자원개발에 총 430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005년까지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한 731억원의 6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광업메이저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해 규모나 자금 면에서 단독으로 참여하기 힘든 대규모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
한국형 개발모델도 추진 중이다. 광산개발과 관련한 인프라 개발업체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자원보유국으로부터 사업을 획득하고 투자실행력도 높이는 효과를 얻겠다는 것. 실제로 몽골 오유톨고이 동광 프로젝트에 광산개발은 광진공, 구매는 LS니꼬, 발전소 건설은 한전, 기타 유통에는 종합상사, 철도건설에 건설업체가 공동 진출해 사업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기업 투자활성화 절실 = 아울러 ‘민간기업’의 투자활성화는 민·관·공이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자금이 풍부하며 세계시장에서 다수의 사업경험을 보유한 민간기업의 참여가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관건이기 때문. 하지만 자원개발은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고, 위험이 커 민간기업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광진공은 민간기업을 위한 해외자원개발 융자금을 2010년까지 3870억원, 2015년까지 4650억원을 책정해 총 85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공불융자 지원 확대로 투자의욕을 고취시키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광물펀드를 출시, 민간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자원개발 분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박양수 사장은 “석유나 가스 등은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들 전략광물은 아무런 대안이 없어 자원대란이 염려된다”며 “자원개발은 다른 사업과 성격이 달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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