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트레킹에 주목하는 4가지 이유
바야흐로 등산 전성시대다. 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1560만 명에 달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등산, 트레킹 잠재 수요에 관한 업계의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에서도 올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내나라 걷기 코스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트레킹 관광 수용 태세 개선과 잠재 수요 저변 확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위주의 기존 판매 패턴에서 탈피해 다양한 판로를 모색하고 있는 여행사들 입장에서는 트레킹을 통한 테마상품, 인센티브 수요 유치에 구미가 당기는 것이 사실이다. <편집자 주>
■산악 인구 1500만 시대
트레킹이 가진 잠재력은 우선 폭넓은 수요에 있다. 건강에 도움이 돼서, 경치가 좋아서,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우리나라 전국민의 2%는 매일 산에 가고, 전국민의 40%는 한 달에 한번 산에 간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3월에 발표한 ‘한국인의 등산관련 실태와 단체 실태’ 자료에 따르면 한 달에 한번 산에 오르는 이른바 ‘등산 인구’는 이미 1560만 명에 육박한다.
잠재적 등산인구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조사에서 등산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 중 67%는 “산에 더 자주 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등산 인구는 69%가 40대~60대에 포진돼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고,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신규·리피터 창출유리
이에 더해 일반적인 여행수요와는 달리 트래킹은 가고자 하는 목적과 기호가 분명하기 때문에 신규 수요, 리피터 창출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T&C여행사 최자민 과장은 “세계에는 무수한 산이 있고, 이들 산 하나하나가 신규 목적지라는 면에서 일반 패키지 관광 상품과 달리 트레킹 상품은 개발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며 “경기 불황 여파는 트레킹 전문 여행사도 마찬가지라 예년보다 전반적인 모객은 줄었지만 반면 신규 모객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혜초여행사 트레킹부 김병구 과장 역시 “경기, 환율 영향으로 장거리 트레킹이 줄어들고 일본, 중국 등의 단거리 중심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반적인 모객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악회의 경우 월별, 분기별 산행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꾸준한 리피터 수요가 형성돼 있다.
■위험해도 수익성은 높아
등산은 크게 해발 6000m를 기준으로 ‘원정’(익스피디션)과 ‘트레킹’(도보 등반)으로 구분된다. 같은 트레킹 상품을 취급한다고 해도 전문여행사와 패키지여행사를 구분 짓는 지점은 바로 이 ‘해발 6000m’다. 위급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원정을 감당할 관록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전문’여행사냐 아니냐가 판가름된다고 볼 수 있다.
위험이 클수록 돌아오는 것도 크다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lisk, High return)의 법칙은 트레킹 상품에도 적용된다. 한 트레킹 업체 관계자는 “위험도가 높은 고지 상품일수록 수익성이 높아 한 상품당 마진율이 많게는 20%에 이르기도 하지만 일본의 알펜루트나 중국의 황산 같은 대중적 산의 경우는 일반 패키지보다 조금 나은 정도인 12%”라고 말했다. 이들 상품은 기존의 관광 상품 일정에 ‘산’테마를 추가해 트레킹 비중을 높인 일종의 ‘퓨전 트레킹’상품이다. 때문에 친목도모 성격의 인센티브 단체는 패키지 이용도가 높은 반면, 보다 전문적인 산악 모임 단체는 여전히 전문여행사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입지가 좁아지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매니아적인 전문 모임을 리피터로 갖는 전문여행사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관광의 노다지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웰빙 열풍이 여행에도 불면서 트레킹, 걷기 여행의 인기는 시작됐다. 특히 국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등산인구가 크게 늘어 2007년 20개 국립공원 방문객은 사상 처음 3000만 명을 넘어서 전년보다 500만 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대외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해외보다 국내 트레킹에 뒷심을 실어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여행과는 달리 국내여행을 굳이 여행사를 통해서 가야하는지, 트레킹 수요가 많더라도 이를 여행 소비자와 동일시하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트레킹 전문여행사들의 대답은 “오히려 국내 트레킹이야말로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것이다. 국내외 트레킹 전문 푸른여행사의 국내담당 권민정 사원은 “개별적으로 갈 경우 차량으로 이동하는 비용도 크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산행시간을 맞추기가 애매해서 여행사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특히 제대로 된 등산을 즐기길 원하는 산악회나 등산애호가들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아니라 능선을 따라 종주하는 코스를 선호한다. 이 경우 출발점과 도착점이 달라 개인 차량으로는 번거로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거리상 먼 지방이라 숙박이 필요한 경우는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고 편리하다. 올해부터 국내트레킹 상품을 시작한 혜초여행사는 ‘1박2일 내나라트래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김병구 과장은 “익숙하지만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전라남도의 팔영산, 마복산 등 명산들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산행에 더해 숙소, 먹거리 안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트레킹을 공략하라
트레킹 전문 여행사가 말하는 ‘전문성’
트레킹 여행사에 적극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비단 여행사뿐만이 아니다. ‘산’에 일가견이 있는 일반인 혹은 산악대장이 인터넷 카페로 회원을 모집해서 직접 원정을 가기도 한다. 이들 ‘주인장’들은 온라인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후 실제로 여행사를 차려 ‘사장님 혹은 인솔자’로 변신한다. 하지만 트레킹이 그렇게 호락호락할까. 일반 패키지 상품과 똑같은 접근법으로 다가갔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라는 게 선구자들의 조언. 전문여행사의 담당자들로부터 트레킹여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들을 들어봤다.
▼step1 끊임없이 산에 올라라
트레킹은 철저하게 맞춤 여행이다.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산을 이야기했을 때, 그 산의 특징과 위험도뿐 아니라 고객의 레벨에 어울리는 산인지, 산악전문가이드가 대동해야하는지, 어떤 능선을 통해 이동하는 것이 적합할지를 알아야 한다. 이는 산을 몸소 겪지 않고는 알기 힘든 내용. 사실 대부분 트레킹 여행사의 사장, 직원들은 소시적부터 산악회에서 활동해온 ‘골수 산악인’들이다. 트레킹 여행사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게 생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레킹 전문여행사가 되고 싶다면? 전문 산악인을 스카우트 하던지, 끊임없이 산에 올라라.
▼step2 신용을 듬뿍 쌓아라
산은 그냥 육지가 아니다. ‘위험한’ 육지다. 때로는 산행 중에 고산병과 낙석 등 다양한 돌발 위기 상황이 발생해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하는 등반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여행사가 고객에게 신용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고객에게 ‘안심 여행’을 제공한다는 확신을 줘야 하는 것. 우선 상담 시 산에 대한 고객의 질문 신공을 거뜬히 받아냈다면 우선 신용 1단계는 완성됐다. 하지만 이를 실제 산행에서 책임감과 판단력으로 최종 신용으로 이끄는 것이야말로 여행사의 능력. 산악인들은 대다수가 리피터 고객이기 때문에 신용이 쌓이면 한번 고객이 영원한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
▼step3 때론 목숨까지 나눠야
만약 인솔자로 동행했다면? 어쩌면 고객과 목숨까지 나누는 전우가 돼야할 상황도 있을 것이다. 국내는 대부분의 산이 해발 2000m 미만이기 때문에 아무리 국내에서 잔뼈가 굵은 산악여행객들이라도 해외의 높은 산에 가게 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인솔자와 가이드는 여행객들의 목숨을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보모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비단 위험한 상황에서 뿐이랴. 대체로 산악가이드들은 일정 동안 현지 산세에 익숙치 않은 여행객들을 위해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 밥을 하는 일까지 도맡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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