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중, 송기철의 월드 뮤직. 한겨레 발췌
치무렝가·음바캉가 저항 상징
남부아프리카 음악
남부아프리카에는 여러 국가와 부족이 있지만,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나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짐바브웨이다. 남아프리카 내륙에 자리한 짐바브웨에서는 치무렝가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
'독립전쟁'이란 뜻을 지닌 치무렝가는 영국의 지배에서 독립하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발전한 민중음악이다. 치무렝가는 짐바브웨 주변 나라들의 음악과, 특이하게도 미국 컨트리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한음 한음에 영혼이 실려 있다는 전통 악기 음비라(손가락 피아노)의 개량발전은 기타연주를 대중화시켰고, 오늘날 치무렝가는 일렉트릭 기타위주의 음악으로 발전됐다. 하지만 치무렝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랫말이다. 독립운동을 통해 분출된 세상의 정의와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은 1910년대부터 크게 발전했다. 이미 유럽의 음악들이 들어 와있던 이곳에 미국흑인뮤지션들이 초기 재즈를 들여왔고, 그래서 미국의 재즈와 가스펠이 중요한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반투족의 '콜 앤드 리스폰스'(선창과 답가) 형식을 빌린 미국의 가스펠이 역수입된 것이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요부족인 줄루족의 아카펠라 음악(이스카타미야)이 유행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지역의 가스펠과 아카펠라음악이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중음악인 '음바캉가'는 이런 음악들을 바탕으로 1950년대에 탄생했는데, 음바캉가는 줄루어로 '손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두터운 베이스와 일렉트릭기타가 반주를 하는 형식을 지녔으며,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는 낮은 톤의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 다섯 명의 코러스가 함께 노래한다는 것이다. 음바캉가가 인기를 얻기까진 남아프리카 라디오방송국들의 역할이 컸다. 악명 높았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저항했던 흑인 라디오방송들이 음바캉가 음악을 많이 소개하면서 흑인들을 강하게 결속시켰고, 그러면서 이 음악은 보다 확고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밖에 이곳 출신으로 폴 사이몬의 명반 <그레이스랜드>에 참여했던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나 미리암 마케바, 달라 브랜드 같은 재즈뮤지션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강대중·송기철 대중음악 비평가
명반
온리 더 푸어맨 필 잇 / 남아프리카음악 모음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은 상당히 미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음바캉가 모음집인 이 음반에는 재즈 보컬, 줄루족의 아카펠라(이스카타미야), 70년대 중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소개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디스코 등에 음바캉가 음악이 가미된 곡들로 가득하다. 여러 음악이 섞인 음바캉가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
아카펠라 그룹 '소샹구베 블랙 타이쿤스' 노래는 전통민요 <음부베(사자)>를 모태로 만들어진 곡으로, 우리에게는 미국 그룹 토큰스가 부른 <더 라이온 슬립스 투나이트>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민중시인' 음좌케 음불리는 인종차별정책에 희생당한 피해자의 장례식에서 시를 읊기도 했으며, 그로 인해 백인정부의 추적을 피해다니면서 음반을 발표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음바캉가 음악의 선구자 '마코나 촐레 밴드', 최고 스타인 '마흘라티니'와 그룹 '마호텔라 퀸스'같은 뮤지션이 빠진 것이 아쉽지만, 음바캉가의 진면목을 맛보기에는 한 점의 부족함도 없다. 이엠아이 수입(02)3449-9421.
치무렝가·음바캉가 저항 상징
남부아프리카 음악
남부아프리카에는 여러 국가와 부족이 있지만,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나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짐바브웨이다. 남아프리카 내륙에 자리한 짐바브웨에서는 치무렝가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
'독립전쟁'이란 뜻을 지닌 치무렝가는 영국의 지배에서 독립하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발전한 민중음악이다. 치무렝가는 짐바브웨 주변 나라들의 음악과, 특이하게도 미국 컨트리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한음 한음에 영혼이 실려 있다는 전통 악기 음비라(손가락 피아노)의 개량발전은 기타연주를 대중화시켰고, 오늘날 치무렝가는 일렉트릭 기타위주의 음악으로 발전됐다. 하지만 치무렝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랫말이다. 독립운동을 통해 분출된 세상의 정의와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은 1910년대부터 크게 발전했다. 이미 유럽의 음악들이 들어 와있던 이곳에 미국흑인뮤지션들이 초기 재즈를 들여왔고, 그래서 미국의 재즈와 가스펠이 중요한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반투족의 '콜 앤드 리스폰스'(선창과 답가) 형식을 빌린 미국의 가스펠이 역수입된 것이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요부족인 줄루족의 아카펠라 음악(이스카타미야)이 유행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지역의 가스펠과 아카펠라음악이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중음악인 '음바캉가'는 이런 음악들을 바탕으로 1950년대에 탄생했는데, 음바캉가는 줄루어로 '손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두터운 베이스와 일렉트릭기타가 반주를 하는 형식을 지녔으며,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는 낮은 톤의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 다섯 명의 코러스가 함께 노래한다는 것이다. 음바캉가가 인기를 얻기까진 남아프리카 라디오방송국들의 역할이 컸다. 악명 높았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저항했던 흑인 라디오방송들이 음바캉가 음악을 많이 소개하면서 흑인들을 강하게 결속시켰고, 그러면서 이 음악은 보다 확고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밖에 이곳 출신으로 폴 사이몬의 명반 <그레이스랜드>에 참여했던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나 미리암 마케바, 달라 브랜드 같은 재즈뮤지션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강대중·송기철 대중음악 비평가
명반
온리 더 푸어맨 필 잇 / 남아프리카음악 모음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은 상당히 미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음바캉가 모음집인 이 음반에는 재즈 보컬, 줄루족의 아카펠라(이스카타미야), 70년대 중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소개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디스코 등에 음바캉가 음악이 가미된 곡들로 가득하다. 여러 음악이 섞인 음바캉가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
아카펠라 그룹 '소샹구베 블랙 타이쿤스' 노래는 전통민요 <음부베(사자)>를 모태로 만들어진 곡으로, 우리에게는 미국 그룹 토큰스가 부른 <더 라이온 슬립스 투나이트>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민중시인' 음좌케 음불리는 인종차별정책에 희생당한 피해자의 장례식에서 시를 읊기도 했으며, 그로 인해 백인정부의 추적을 피해다니면서 음반을 발표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음바캉가 음악의 선구자 '마코나 촐레 밴드', 최고 스타인 '마흘라티니'와 그룹 '마호텔라 퀸스'같은 뮤지션이 빠진 것이 아쉽지만, 음바캉가의 진면목을 맛보기에는 한 점의 부족함도 없다. 이엠아이 수입(02)3449-9421.
출처 : 문화, 우리 시대
글쓴이 : 겨울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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