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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방송

[스크랩] [민중의소리]"제 아이디는 '백곰'입니다. 허허허"

"제 아이디는 '백곰'입니다. 허허허"
“제 아이디는 ‘백곰’입니다”

(지난해 11월 21일 iTV희망조합원들의 정보공유를 위해 만들었으나) 현재 iTV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약 6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다음 카페 ‘iTV를 사랑하는 사람들’(cafe.daum.net/itvunion)에서 쓰는 그의 대화명을 묻자, ‘백곰’이라며 소탈하게 웃는다.

△iTV희망조합 노중일 조합원은 카페활동을 하는 시민들을 볼때마다 감사하면서도 채찍질로 여겨 새로운 방송사 설립에 대한 다짐을 다시한번 되잡게 된다고 전한다. ⓒ민중의 소리 김철수


“카페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구체적인 일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내에서 여론 확산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송법이나 현행규정에 부합하는 제안, 부합하지 않는 제안들도 제시해주고 있지만, 아이디어 차원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시민들로 부터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고 분명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iTV경인방송이 정파된지 2달이 채 안된 22일, iTV희망조합 노중일 씨(전 보도국 정치부 기자)를 만났다. 서울 목동 방송회관 9층에 위치한 iTV희망조합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 노중일 씨만이 빈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현재 iTV희망조합은 법인측 행정소송 등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여러 노조활동을 통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서 희망조합원만의 굳건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기자에게 건내는 녹차 한 잔이었지만 좋은(?) 체격과는 달리 말투에서는 세심함과 예리함, 그리고 푸근함 마저 지닌 그였다.

- 법인측의 행정소송, 어떻게 봐야하나?

“이번 법인측이 한 소송은 의무이행 소송이 아닌 확인소송이다. 소송에 패소한다 해도 법원이 법인측에 사업권을 줄 순 없다. 이번 소송은 재허가 추천을 거부한다고 했을 때 그 과정이 적합했느냐, 아니었느냐 확인소송이었기 때문이다. 방송위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법인이 새로운 컨소시엄을 준비해 사업권을 꾸린다고 해도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 법인측과의 접촉은 자주 있나?

“일단 퇴직금 문제 때문에 잦은 접촉이 있다. 현재 3년치만의 퇴직금만을 받은 상태다. 이는 전체 금액의 30%정도 밖에 안된다. 법인측이 자신들의 파산을 면하기 위해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만 받으라고 하는 것을 보면 방송사이기 전에 하나의 기업체로써도 부도덕한 짓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춘재 본부장같은 경우 용역깡패를 불러 온 대표적인 사람이다. 방송사를 짓밟은 사람 중에 하나인데 그런 사람을 이사로 앉힌 것은 정말 천박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임원이라고 하면 대주주의 이익도 대변해야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미 이춘재 이사를 비롯한 법인측은 그 범위를 넘어 윤리적인 도를 넘어섰다”

- 공영성 방송을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법인측 변호사가 쓴 행정소송안을 봤다. 이 부분은 자본주의나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나 시장주의라는 것은 합리적인 제도틀 안에서 타인의 이익을 불법적. 부도덕한 방법으로 침해하는게 아니라 공정한 룰에 의해서 부를 창조하고 영위하는 것이 정당한 자본주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쪽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공익성, 공정성 등을 매도하면서 우리가 마치 사회주의적 주장을 하고 있는 것 마냥 왜곡하고 있다. 법인이 제시한 공소장이나 행정소송을 했던 문구를 보면 우리가 ‘소유경영분리 사장공모추천제’ 등을 제시하자 그것을 보고 사회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장공모추천제를 하고 있는 MBC, 소유경영분권을 주장한 SBS, 사회적 환원 약속한 강원민방 등 그런 곳은 사회주의 방송사라는 말인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는 유치한 발상이다”

- 법인이 라디오 방송 재개를 언급했는데

“주주총회에서 이춘재 대표이사가 말한 부분은 대주주나 법인으로써 의무를 방기한 것이다. 이는 정말 부도덕한 일이라고 본다. 소액주주들에게 사업권을 금방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호도했기 때문이다. 사업권을 획득할 수 없는데 당장 받을 것인냥 말하고 더구나 감자까지 요구했다는 것은 소액주주들에게까지 고통을 안겨주겠다는 심사나 마찬가지다”

△그는 법인측의 라디오 재가동에 대해 "만약 법인이 방송에 대한 도덕성이나 의무성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iFM을 파행토록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라디오 방송 재개한다는 건 위장폐업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민중의 소리 김철수
“소액주주는 1~2억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날 총회에 참가한 소액주주 가운데서도 법인에 분노감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다. 만약 다른 소액주주분들이 방송의 메카니즘 법률적 내용을 정확히 알았다면 굉장히 많이 불쾌해 했을 것이다”

“만약 법인이 방송에 대한 도덕성이나 의무성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iFM을 파행토록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라디오 방송 재개한다는 건 위장폐업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라디오 방송은 과연 누구랑 할 것인가. 결국 선별 고용이 될 것이고 지금 임금을 안주고 봉사 형식으로 라디오를 한다고 하면 과연 얼마나 가겠는가. 만약 고용이되도 그 사람들은 실업급여를 받지 못할 것이다. 법인이 자신들의 편의에 의해서 무보수로 일을 부리고 그러면서 이사진들은 월급 받고. 굉장히 부도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여론의 구심체가 될 수 있는 방송사를 만들 것이다"

iTV희망조합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인천 부평에 위치한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있다. 한 시민의 적극추진으로 인해 시작한 촛불집회에 약 4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그는 이 부분에서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 채찍질로 여기고 앞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 것인지 골똘히 되새겨본다.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첫째 우리가 반성해야할 부분과 두번째는 약속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인천경기 지역 시민들에게 파고들지 못했다는 점과 제2의 SBS를 꿈꾸며 능력도 안되는데 지역민들의 이해를 적절히 끌어내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방송 파행 후 상대적으로 반응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후에 새로운 방송사가 설립이 된다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변의 문화센터를 활성화 시키고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미디어교육과 지역 여론의 구심체가 될 수 있는 방송사를 만들 것이다. ”

- 조합원들의 의지가 약해지는 경우 있지 않았나? 제정적인 어려움도 나타나게 될텐데

“절대적인 기준으로 두고 보았을 때는 그런 것이 보인다. 그러나 여타 사업장 보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조합동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법인측이 용역깡패를 투입하고 물리적인 힘을 가했을 때 거기에 굴복할 수 없다는 (조합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다.”

“차츰 제정적으로 힘든 분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로 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퇴직금으로 버틸 수 있는 상황도 한계가 있다. 현재 아르바이트나 실업급여 등으로로 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대부분 가정을 갖고 있는 ‘가장’들이 많아 100만원 정도의 실업급여를 가지고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지 않지 않는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싸움을 만들어 갈 것이다 ”

- 마지막으로 할 말은

“(법인에 맞서 iTV희망조합이 벌인 싸움은) 개혁언론 대 거대자본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에서 의미있는 싸움이 되었다. 어쨌든 재허가추천 과정을 통해 민영방송의 변화가 있었고 그 속에서 iTV희망조합의 싸움이 밀알이 됐다. 밀알이 되서 나무가 되느냐 썩게 되느냐 하는 것은 조합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렵다. 성공할 것이라는 명확한 확신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방송의 역사에서 조합원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면 매우 의미가 있다. 현재 어느 정도 희생을 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을 받침이 돼 궁극적으로 사회의 밀알이 되었고 또 밀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미있는 싸움의 한 구성원으로써 조력할 수 있다는데에 감사하기도 하고 후에 승리의 기획까지 잡았으면 한다. 또 한국사회가 이러한 노력을 어여삐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 iTV희망조합의 여성 조합원들은 설악산으로 단합대회를 떠나고 없었다. 아마도 단합대회를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또 조합원들간의 유대관계를 친밀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방송사 설립을 위한 또하나의 시작점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지역민을 위한 방송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iTV희망조합원들에게서 그 (새로운 방송사 설립) 염원의 실현을 기대해본다.

박상희 기자 2005.2.25 (금) 13:52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행신아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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