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의 채널을 이용한 공중파 방송 진출을 기초 단계에서 검토했거나,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자본’은 적지 않다. 보광, 유한양행, CJ, 태광 등 기업들과 중앙일보사, 국민일보사, 세계일보사, CBS 등 언론사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광역화를 공중파 방송 진출의 ‘필요조건’으로 보고 있다. 기존 언론사의 공중파 방송 진출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CBS는 독자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모양새고, 세계일보사도 여론 떠보기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일보사의 경우엔 ‘실탄’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도 발을 담글 태세다. 김용구 회장은 5월11일 “iTV 의 채널 인수 협상에 중소기업들과 연합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기협은 1월1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중소기업 전용 케이블TV 채널 확보를 건의했다가 “이왕이면 좀 크게 생각하라”는 덕담을 듣고 고무돼 있다는 후문이다. 옛 iTV 노조원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주축이 된 ‘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 주비위원회’는 ‘공익적 민간자본’을 지배주주로 영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CBS 등을 ‘공익적 민간자본’으로 규정하고 새 방송 참여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주비위의 이러한 구상은 ‘달걀로 바위 치기’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문화관광부가 추진하는 외주제작 채널도 iTV의 주파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외주제작 채널은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고 독립 제작사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100% 방영하는 방송국을 말한다. 외주제작 채널이 마련되면 그동안 방송사에 휘둘리던 독립 제작사들의 창작 욕구를 북돋아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문화관광부의 주장이다. 경인지역 민방이 서울을 포함해 광역화해야 한다는 ‘물밑 움직임’과 관련한 학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서강대 현대원 교수(신문방송학)는 “iTV가 가졌던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권역이 조정되어야 한다. 수도권 제2민방이 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신문방송학)도 “서울을 제외한 경인지역을 대상으로 방송해봐야 또 망한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에 어떤 자본이 뛰어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SBS와 경쟁하는 슈퍼스테이션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양대 한동섭 교수(신문방송학)는 “매체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방송이 로컬리티(지역성)라는 명분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전국화나 잉여창출 등 다른 욕심을 부리면 또 실패할 것이다. 지역방송은 지역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과 통신이 빠르게 융합하면서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SK텔레콤 계열의 TU미디어가 5월1일 위성DMB 본 방송을 시작했고, KBS MBC SBS 등 수도권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7월1일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시나브로 뉴미디어 시대가 펼쳐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알짜 올드미디어’인 iTV 주파수가 미디어 재편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끝) |
'경인TV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마이뉴스]경인지역 새방송 발기인대회 성황리에 끝나 (0) | 2005.12.10 |
---|---|
[스크랩] [오마이뉴스]경인지역 새방송설립 발기인대회 21일 개최 (0) | 2005.12.10 |
[스크랩] [인천일보]세상을 바꾸는 ‘마중물’ (0) | 2005.12.10 |
[스크랩] [한겨레]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움직임 잰걸음 (0) | 2005.12.10 |
[스크랩] [한겨레]경인 새민방과 ‘한겨레 정신’/이주현 (0) | 2005.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