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차 (쿠차 둘러보기 ) 08: 50 기상 09: 30 아침식사 어제 늦게 도착하니까 일어나는 것도 늦었다. 대충 샤워하고 작은 배낭을 메고 빈관을 출발하였다.
식사하는 가게가 있다. 기쁜 마음(?)에 입구의 탁자에 앉아 녹두죽 1그릇, 두지앙 1그릇, 요우터우 2개, 그리고 만두를 기름에 튀긴 것 1개(크기는 평양 왕만두 크기) 먹고 일어서니 3원나왔다. 09 : 42 출발
어제 눈에 익은 풍경이 오버랩하는건지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다. 거리 구경 도 할겸 슬슬 걸어서 터미널쪽으로 갔다. 10 : 00 쿠차 버스 터미널 도착
(1인당/15원)이고 보통방이 50원(2인실인듯)이란다. 샤워시설이 있냐니까 "당근"이랜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투어 대절이다. 그래서 터미널로 가니 이닝가는 버스가 매일 10: 00, 11: 30, 12 : 00에 있다고 한다. 한적한 거 같아서 내일 표사도 되겠구나하는 오판(장거리 버스는 언제나 예매라는 내 철칙을 잊어버렸다. 다음날 심판이 있었다.)
출구로 들어가 보니 이닝가는 좌석버스에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탔다. 나는 설마 895km를 직통으로 가진 않겠지 하는 생각에 휙 둘러보기만 하였다. 좌석용 버스는 30인승 정도 되었다. 나와서 오늘 투어를 할려고 주변을 두리 번 거리는데 위구르 아줌마 택시가 있기에 1일유 얼마냐니까 300원을 부른다. 어제 호텔 프론트에서 체크 인할 때 물어보니 250원 정도라고 하였기에 비싸 다니까 깍을 수 없다고 한다. 포기하고 터미널 입구에 서있으니 다른 수더분 한 기사가 오더니 1일유할꺼냐고 한다. 내가 키질 석굴 - 염수구 - 대협곡 -
니까 않된다고 한다. 이유는 대협곡까지가는게 너무 멀다는 것이다. 티각태 각하다가 결국 250원에 합의를 보았다.
- 봉화대 - 쿠차 고성 - 쿠차빈관으로 하기로 하였다. 11 : 00 쿠차 버스 터미널 출발
벌였던 곳이다. 본래의 쿠차성 옛터는 지금의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50 ~60km 쯤 가면 나오는 오루성이라고 한다.
카슈카르까지 지배하였다.
된 것이다.
역사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쿠차와 우리민족과의 연관성 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당나라 중기에 크게 활약했던 高仙芝 장군이 등장한 다. 고선지 장군은 고구려가 멸망하고 나서 당나라에 복속된 장군이었던 그의 아버지 고사계(高舍鷄 - 원래는 닭 계의 다른 한자임)가 이곳에 부임하여 태어 났다. 즉 쿠차는 고선지 장군의 출생지이다. 그는 이곳에서 성장하여 군에 복 무하면서 747년 파미르 고원을 넘어 지금의 파키스탄의 길기트까지 점령하면 서 안서 도호까지 올라갔었다. 그러다가 실크로드를 둘러싼 이슬람세력의 총 공세에 맞서서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초원지대인 탈라스에서 그들 에게 패배하게 되지만 벼슬에는 큰 영향은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전투에서 당나라 군대에 예속되었던 유목민(민족 이름은? 궁금하신분들은 르네 그뤼 셰의 < 유목민족 제국사>를 뒤져보실 것. ^-^)들이 배신하여 내부에서 이슬 람 세력에 협조하였기 때문이다.)
디에서 지킬 것인가를 놓고 대립이 일어나 고선지는 사형을 당한다. 그때 기 록에 보면 당나라 장군이라는 작자가 "고구려 놈 주제에....라고 경멸하였다 고 하니 나라 잃은 설움을 죽을 때야 느꼈을까?
「왕오천축국전」에....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앙박물관에는 투루판, 미란, 누란, 둔황의 벽화나 불상을 비롯한 유물도 있다. 이 벽화와 유물들은 일본인 오오 타니의 컬렉션 중의 하나였는데 오오타니는 직접 일본인을 시켜 투루판의 베 제크리크, 쿠차의 키질 석굴의 벽화와 유물을 일본의 교토로 가져갔던 것이 다. 그런데 조선의 광산 채굴권을 얻는 과정에서 재정적인 압박에 시달리자 이 유물중의 1/3 정도를 일종의 담보로 조선 총독부에 맡긴 것이다. 그러다가 해방이 되자 일본인이 철수하면서 못 가져가게 됨에 따라 우리 소유가 된 것 이다.
일인 그룬베델과 르콕이었다. 그들은 러시아인들의 심한 견제를 이겨내고 (사실은 서로간에 맺은 협정을 자기에게만 유리하게 해석한 것이지만) 가져 갔던 것이다. 그 중의 일부는 2차대전 당시 공습으로 지금은 사라져버렸다. (자세한 것은 홉커크의 「실크로드의 악마」를 참고하쉬라~).
는 쿠차반점, 쿠차 기차역을 비롯하여 쿠알라로 가는 방향이고 오른쪽은 구 시가지를 통과하면서 길이 갈리는데 직진하면 악수, 카슈카르로 가는 도로이 고 거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217번 도로가 된다. 217번 도로는 쿠차 의 주요 볼거리가 몰려있다. 문제는 217번 도로가 대협곡을 지나 쿠차 林場에 서 극철극 고개를 넘어 파인부르크(비앙부르크)를 거쳐 나라티 - 이닝으로 연 결되어야 하는데 고개를 넘지 못하는 모양이다.
시가지를 넘어 이윽고 방향을 오른쪽으로 튼다. 구시가지를 통과하면서 보면 쿠차 고성과 쿠차대사를 지나친다.
가는 황량한 벌판을 가로지른다. 달리 설명할 것도 없는 똑같은 풍경들....
11: 30 염수구 도착
덩어리들이 서로 뒤엉켜 몸부림치는 풀 한 포기 없는 산들이다. 그런데 점차 가까이 다가서는 거대한 암석덩어리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수세미를 현미 경으로 들여다 보는 듯한 모습이다. 구멍이 송송나있거나 아니면 돌에 물결 흔적이 완연한 그런 곳. 그런 돌들이 쓰레기 하치장에 모인 것 같은 모습인데 기사는 차를 세우더니 염수구라고 한다.
한 느낌이 등골을 확 훝고 지나가는 듯한 기괴한 광경들이다.
막고 서있는 붉은 색깔의 절벽이 나오는데 절벽의 풍경이 마치 무슨 고대 건 축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듯하다.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니까 기사는 포탈라 궁이라고 넉살을 부린다. 길 옆으로는 개울이 흐르는데 허연 물질이 둥둥 떠 다니고 개울가는 하얀 무엇이 이끼처럼 덮여있었다. 소금이었다. 으음~ 그래서 염수구라고 하는구나.
는 넓은 벌판이 나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집 한 채 없는데 간혹가다보면 양떼 들이 방목되어 놀고 있고 간간히 염소들도 보였다.
11 : 50 삼거리 통과
오는데 바이청(拜城) 현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차는 툴툴거리며 비포장 길로 들어선다. 비포장이지만 비교적 승차감은 괜챦다.
12 : 15 공사중인 포장도로를 만나다. 조금 더 가니 아마도 바이청 현까지 연결하는 듯한 포장도로 공사가 진행중이 다. 일부 구간은 포장도로를 타고 달리다 다시 빠져나와 비포장 길을 달렸다. 다만 이놈의 택시가 에어컨이 메이요우라서 차가 지나갈 때마다 창문을 열었 다, 닫았다 복잡하다.
열심히 쳐다보았는데 고개를 하나 넘고 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돌연 왼쪽에 산맥이 등장한다. 그러더니 조금 더 가니 지평선 쪽에 아스라하게 나무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던 것이다. 이 산맥들은 천산산맥과는 별 관계가 없다. 오른쪽의 산맥 뒤로 아 스라하게 구름인지 만년설인지 헷갈리는 곳에 그림자처럼 산맥이 하나 물러 서 있는데 거기가 천산이다. 12 : 32 바이청 현 가는 길과 갈라짐
다. 이 황량한 벌판에 저수지라니? 아마도 증발이 유입보다도 많을 듯 한데 유지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윽고 비포장 길은 다시 갈라져 바이청 가는 직진 도로와는 달리 우리 차는 왼쪽으로 꺽어진다. 키질 석굴 10km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갑다. 3분 정도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꺽으니 바로 앞의 산 줄기 가 목표지접에 근접하였음을 알린다. 여기서는 가끔씩 염소떼가 길을 가로 지르는 걸 기다려 주었다. 양떼보다 염소가 많은 곳이다. 12 : 42 키질 석굴 도착
우거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키질 석굴이다. 숲은 투루판의 베제크 리크보다 3, 4배 정도로 크고 잘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인공 연못도 제법 크 게 조성되어 있었다
놀 경우는 5원이고 석굴을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서 각각 35원씩 별도로 요금을 받는다. 말하자면 다 둘러볼려면 70원을 내라는 소리다. 우리는 바로 눈앞의 석굴만 보기로 하고 35원/1인씩만 내고 들어갔다. 들어서니 제일 먼저
구마라십은 쿠차가 나은 대표적인 고승이다. 그는 전진의 부견이 파견한 장군 에 의해 초빙(?)되어 전진으로 가는 도중에 비수의 싸움에서 패배한 전진이 망 하자 그 장군이 하서회랑에 세운 나라에 잠시 머물다 중국으로 들어가서 역경 사업에서 혁혁한 업적을 남긴다.
즉, 그의 역할은 인도의 불교를 중국화하는데 중요한 업적을 이룬 셈이다.
근데 표를 검사하는 곳에서 카메라나 가방을 보관시키고 들어가란다. 가방을 거기에 맡기고 석굴로 올라갔다.(우리 목욕탕 신발장 같은 곳에 넣는 데 아예 열쇠를 우리한테 주니 맡겨도 괜챦다.) 근데 거의 베제크리크 수준으 로 황량하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옆 동굴에서 중국인들이 가이드를 따라 관람을 하고 있어서 거기를 쫓아 다녔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 가이드가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일일이 동굴을 열고 닫기 때문
은 잘 모르겠지만 간간히 후레쉬로 중요한 곳을 비춰주니 덩달아 보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 키질 석굴 관람 순서 진 마니교의 그림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특히 중국화되지 않고 인도와 간다라의 양식과 기법을 충실히 수행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8굴 그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굴로서 부처님 그림이 좀 이교도적이다. 특히 눈 부분의 표현이 그렇다.
8굴 옆인데 조선인 화가 한약연(韓藥然)의 초상과 간단한 이력이 적혀있다. 그는 조선족으로서 일제 시기에 이곳 키질 석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찍부 터 연구와 벽화 묘사에 열중하였는데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여기는 흑인 부처님이 특이했으며 파키스탄의 라호르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 는 초기 간다라의 부처상 즉, 그야말로 뼈만 남은 고행의 부처상 그림도 있었 다. 그 외에 다양한 동물군이 그려져 있는데 얼핏보니 사슴, 원숭이, 뱀, 새 등 이 보였고 3명이서 탄 코끼리(? 내가 보기에는 살찐 돼지)모습도 있었다.
15굴 : 여기는 별로 볼게 없다. 그저 작은 목조 부처입상 하나만 덩그라니 있었다.
4굴 : 이곳의 부처 그림은 아주 세밀하고 세렴되게 그려져 있었다. 다른 굴의 그림과 비교가 될 정도였다.
27굴 : 벽면 가득히 작은 감실들이 있다. 물론 불상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 감실들 안에는 불상을 고정시키기 위한 장치를 박아놓은 구멍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대략 7세기의 작품인 것이다.
거기에는 흰 얼굴과 검은 얼굴의 부처가 각각 4분씩 그려져 있다. 이 그림에서도 나타나듯이 이곳 석굴의 부처 중 비교적 세밀화 작품들은 등산 할 때 쓰는 헤드 랜턴같은 연꽃 장식들을 이마에 장식하고 있는게 특징적으로 보였다.
32굴 : 둥근 천정 옆면에 그림 일부분만 남아있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검정색, 옥색, 살색의 3가지를 사용하여 그렸는데 여러 동물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뿔사슴, 물소, 부처의 설법 장면 해설 그림, 검정색 호랑이(혹시 퓨마?), 공작 .....
34굴 : 천정 가득 부처의 설법 장면을 슬라이드 식으로 그렸다. 여기에서도 동물 찾 기 놀이를 하였다.
동굴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한 무리의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올라오고 있었 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아쉬웠으나 베제크리크 사원보다는 그림도 좋 았고 가이드가 (못알아 듣기는 하지만) 있어서 나름대로 눈치껏 중요한 부분 을 따라 시선을 옮겨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밖으로 나오니 기사는 시원한 그늘 밑에서 아이스 깨끼를 쪽족 뻘고 있다. 화보집을 사려고 가보았더니 조금 맘에 드는 것은 300원이 넘어서 입만 쩍~ 벌리고 말았다.
14 : 00 키질 석굴 출발
갑과 그 안의 은박지에다 깨알 같이 적은걸 다시 수첩에 옮겨 적느라 시간은 잘 때웠다. 15 : 05 다시 217번 도로와 만나는 3거리 통과
217번 도로로 올라서서 달리다 보니 폭 40 ~ 50km정도의 산맥에 둘러싸인 분지를 달리고 있다.
15 : 35 잠시 정차 후 구경
운 곳을 지나서 얼마 되지 않아 산의 형상이 기가 막힌 곳을 통과하기에 잠시 "덩이샤" 하였다 내려서 길가에서 보니 쿠차강 건너편에는 몇층인지 셀 수 없 는 고 건축물 같은 형상의 붉은 절벽이 길게 전개되었다.
15 : 43 紅山 石林 통과
산들이 층을 이루며 한편으로는 절리현상이 뚜렷한 절벽이 함께 어우려져 있었다. 근데 여기는 쿠차강을 건너가서 봐야하기 때문에 돈받고 가는 곳은 아니다. 그리고 바위가 아니라 작은 산들이다 보니까 막상 들어가면 아무것도
는 생각이다. 아무튼 보기는 좋았다. 15 : 50 : 대협곡 도착
서 판미엔을 시켰는데 막상 음식이 나와서 먹어보니 비위가 확 틀어진다. 2젓가락질 정도하고 먹는 걸 포기했다. 근데 기사는 물론이고 J와 K는 그런대 로 잘먹는다.
5원 아니냐고 하였는데 10원이란다.
16 : 20 대협곡 입장
협곡 안으로 들어간다. 구절양장같은 좁은 협곡을 천천히 소요하였다. 중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만났다. 우리보고 어떻게 왔냐기에 그냥 배낭 여행 다니는 중이라고 하였더니 엄두가 안나는 듯 대단하다고 한다. 자기들이 볼때는 실크로드, 그것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쿠차 (그래서 자신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한 걸까?)의 한쪽 귀퉁이에 있는 이런 곳에 서 배낭메고 돌아다니고 있는 한국인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나중에 매표원에게 물어보니 영화를 종종 찍는 곳이란다. 내가 본 영화는 주인공이 쫒기다가 여기서 결투하는 장면이었다. 아무튼 볼만은 한곳인데 꼭 봐야된다고까지는 아니다. 시간나고 대절했을 때 이왕이면! 하는 생각으로 와보시길.... 대중 교통은 없는 곳이다. 17 : 00 협곡의 끝 신사곡 도착
가는 넓이로 나 있었지만 나는 여기서 만족하려고 한다. 다시 터덜터덜 걸어 서 내려온다. 신사곡 거의 다가서 매점이 하나 있다.
17 : 40 매표소 도착 17 : 45 대협곡 출발 18 : 50 봉화대 도착
게 지루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잠이 최고다. 셋다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 니 쿠차의 구시가지 부근이다. 운전기사에게 어디가냐니까 봉화대 간다고 한 다. 봉화대는 구시가지 들어가는 백양나무 가로수길 조금 전에 비포장 길로
것이다. 높이는 13.5m쯤 되는데 원래는 봉수대 위에 망루가 있었다고 한다. 안내문에는 전한시기에 제작되어 몇 차례 보수를 하였는데 현재 실크로드에 남아있는 봉수대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근데 주변에 보니까 원래 는 입장료를 받았는지 입장료가 쓰여진 안내판이 보였으나 현재는 철수한 듯 하다. 모래 바람이 거센 봉화대 앞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본 후 출발하였다.
19 : 15 쿠차 고성 도착 벌판을 이리저리 돌아 구시가지에 들어서서 얼마 안되었는데 기사가 쿠차 고성이라고 세워준다. 내려서 가보니 진짜 허망하다. 흙으로 높이 2m쯤 쌓아 올렸는데 남아있는게 없다. 마치 바닷가에 열심히 발자국 남겼는데 물결이 한번 스쳐 지나고 난 후의 뭉툭한 흔적같은 느낌이다. 안으로 50m쯤 걸어들어 갔다가 곧장 돌아나왔다. 다음에 혹시 쿠파 가시는 분들은 투어 코스에 쿠차 고성보다는 쿠차 大寺를 집어 넣는 것이 덜 허탈할 것 같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바람만큼은 꽤 세찼다. 그 속에서도 태연하게 걸어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이곳 사람들을 보니 사막에서 적응하여 살아간다는 것 이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하였다. 19 : 30 쿠차 판티엔 도착
정원도 있고 연못도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다. 그런데 정면의 본관은 아마 일반 호텔인 듯 했고 오른쪽의 별관은 2인실 위주, 별관 뒷쪽의 우리가 묵은 건물은 3인실 위주인 듯 하였다. 숙소로 돌아와 대충 먼지를 털고 샤워를 하니 몸이 좀 풀린다.
내 침대에서 배낭 정리를 하고 내일 가는 코스의 지도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22 : 00 저녁 식사
숙소를 나왔다.
다. 꾸냥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준다. 감자채 볶음(6원/1그릇), 위상로쓰(10원/1그릇), 궁계보정(16원/1그릇), 미판(3그릇), 金麥穗 맥주 3병 (모두 합계 40원 나옴)을 시켜서 이런 저런 이야 기하면서 저녁을 먹었다. 식당이 깔끔하고 편하니 혹시 쿠차 판티엔 가시는 분들은 이용해 보쉬라~ 23 : 30 숙소 귀환
(1.5원/1병) 힐튼 담배(6원/1갑)을 사들고 들어와 맥주를 마저 비웠다.
00: 30 취침
13일차 천산을 넘어 갔다. (쿠차 ---> 나라티) 07: 10 기상
그런 후 프론트에 가서 영수증을 보여주었더니 보증금에서 숙박비를 제한 60 원을 돌려주었다 .
한다. 즉, 3인실 120원에는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식당으로 갔다. 요우터우 2개, 두지앙1, 죽(粥 저우) 1을 먹으니 2.5원 나왔다. 숙소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09 : 00 터미널 도착
이해하세요.
그런데 표파는 아줌마가 10:00는 않된다는 것이다. 대신 12 : 00표는 있다면서 모니터를 보여준다. 우린 10시 표를 사야한다. 어제는 오늘와도 된다기에 왔 는데 없다고 하면 어떻하느냐? 나라티까지는 얼마나 걸리느냐니까 13시간 정
그러니 10시 표를 달라고 떼를 썼다. 아줌마가 뭐라고 설명하는데 대충 때려 잡아 이해해보면 10시 차는 신위안(新源)만 정차한 후 이닝(伊寧)으로 곧장가 는 차니까 那拉堤에 않서기 때문에 표를 사도 소용없다는 식이다. 나는 그럼 신원가는 표를 주라 우리가 기사에게 나라티에 세워달라고 하면 된다. 그래도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한다. 그런데 아줌마 말이 어차피 10시 차를 타도 너는 너무 늦게 도착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왜 그러냐 니까 이놈의 10시가 베이징 타임이 아니라 신장 타임이라는 것이다. 그럼 뭐 야 10시 출발이 아니라 12시 출발이라는 이야기다. 갑자기 당황스러워졌다. 나는 어제 보니까 10: 45분에 이닝가는 버스 출발하는거 봤다. 그러니까 다시 뭐라고 설명.....
표)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에 매표소에 접근하니 웬 위그르족 젊은 미녀가 우리 모습을 보더니 어딜갈꺼냐고 묻는다. (아까부터 보았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 니 우리 셋이 배낭을 모아놓고 서있으니까 대여섯 명이 근처에서 신기한 듯
근데 그런 표정이 우릴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저 신기했을 뿐이지 나쁜 의도는 아니라는 걸 나도 느낀다.) 그래서 10시 출발 이닝가는 버스를 타고 우리는 나라티에 가야하는데 처음에 는 나라티가는 표가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신원가는 표도 매진이라고 이야기 해서 난감하다고 열심히 설명했다. 이 아가씨 표파는 아줌마에게 일단 확인을 한 후 우리를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을 한다. 잠시 후 아줌마가 기다려보 라고 한다. 뭔가 수가 있기는 있는모양이다.(나중에 생각해보니까 표를 사놓 고 않타는 사람이 나오면 우선적으로 배려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왕 좌왕하고 있는데 10시가 조금 넘으니 표파는 아줌마가 어떤 여자를 부르더니 우리보고 따라가라고 한다. 따라갔더니 버스 나오는 출구에서 버스쪽을 가리 키면서 기사한테 직접 가보라고 한다.
한족 보조 기사 둘이 서있어서 우리는 나라티갈려는 사람들인데 표파는 아줌 마가 당신들한테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하니가 이 인간들 생뚱한 표정으로 보더니 거듭 누가 보냈냐고 묻기에 표파는 아줌마가 보냈다고 하였더니 자기 들끼리 막 웃더니 알았다고 한다. (원래는 전산 출력 표가 없으면 태울 수가 없는 모양이다. 물론, 개인 버스는 제외하고.... 그러나 빈 자리가 있을 경우 운전기사가 적당히 알아서 태우고 자기 수입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표파는 아줌마가 우리를 보냈다고 하니 이건 허락받고 자기 수입 챙 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갈 수 있냐니까 갈 수 있으니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는 하릴 없이 버스 주변을 배회하다, 주저앉아 있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 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 와서 자리 없냐니까 두말도 하지 않고 없다면서 쫒아버린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의문의 뺀질이였다. 이 인간은 아까 매표 창 구에서도 아줌마랑 한판 붙더니 버스로 와서 우리 옆에 같이 머문다. 그런데 운전기사랑 잘 아는 모양이다. 잡담도 나누는 걸 보면.... 이 뺀질이는 중년의 사나이인데 (대략 내 나이 이쪽 저쪽 수준) 마치 자기가 차장이라도 된 듯이 작은 채권 가방같은 걸 끼고 있으면서 자리 물어보러 오는 사람들을 쫒는 역할을 대신한다. 우리가 탈 좌석 버스 옆에는 11 : 30(신장 타임)에 출발하는 침대버스도 나란히 있어서 그 중간에 있었다.
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다. 뺀질이가 나를 슬쩍 끌어댕기더니 좌석이 비면 타고 갈 수 있다. 근데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4사람(언제부터 우리?)이 탈 수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바로 탈 수는 없고 택시타고 어떤 지점까지 가서 기다리면 탈 수 있다 고 한다.
쿠알라 - 파륜타이로 해서 돌아간다고 한다. 왜 217번 도로로 가지 않느냐? 훨씬 가까운데... 그러니까 높은 산이라는 모션을 취하더니 이 산이 무너져서 길이 없다고한다. K가 좀더 알아듣고 하는 말이 일시적인 산사태가 아니라 아마도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의 산사태가 나서 도로 복구를 포기한 모양이라 고 한다. 그럼 파인부르크를 지나가면서 보겠다는 희망도 없어지는 것이다. 뺀질이가 우리보고 택시비와 버스비 포함해서 1인당 100원 정도 드는데 어쩔 거냐고 해서 좌석만 있다면 좋다고 하였다.
터미널을 나와서 터미널 앞 택시 정류장에 서 있었더니 잠시 후 뺀질이가 나와서 잘 되었다. 딱 4자리가 빈다면서 싱글벙글거리며 택시를 잡는다. 잠자코 택시를 탔더니 한참을 쿠알라 쪽으로 달려서 쿠차 시내를 완전히 벗어 난 곳에 세운다. 거기서 내려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후 우리의 버스가 나타나 서 차를 세우는데 돌연 한 사람이 버스표를 흔들며 올라탄다. 버스에 올라타 서 보니 맨 뒷좌석 1개와 바로 그 앞좌석 2개가 비어서 우리가 앉았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고 나니 뺀질이가 맨 뒷좌석으로 오더니 엉덩이를 비집고 5명 이 앉는 자리를 6명이 앉았다.(그렇게 나라티까지 갔다.)
듯하다.
으니(베이징 타임) 말이다. 11 : 50 버스 타고 출발
까지 가게 되었다. 13 : 10 륜타이 통과 13 : 40 양하진 통과 14 : 30 쿠알라 80km 남은 지역 통과
15 : 25 점심식사
포기했다. J와 K도 라면을 시켜서 먹는다. 사실 느끼함도 느끼함이지만 면발 을 넣다 바로 빼는지 덜 익어서 도저히 못 먹겠다.
16 : 30 휴게소 출발 16 : 50 쿠알라 외곽 통과 완연한 오르막 길이다.
있는 푸른 오아시스 도시이다.
17 :10 : 주유소 정차 큰 고개를 넘으니 모래 벌판에 작은 오아시스 도시가 나온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차는 다시 출발한다.
17 : 25 타스디엔 쩐(塔什店 鎭) 통과 17 : 30 : 3거리 통과 18 : 00 언기 통과 을 취한 후 쿠차까지 곧장가는 곳이라 교통의 중심지였었다. 게다가 천산을 넘어가는 길도 여기서 갈라진다. 징기스칸이 이끄는 중앙 아시아 원정군이 이곳을 지나 나라티로 가게 되는 것이다.
북쪽을 향해 가로질러 달린다. 비로소 멀리 천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실루엣으로만....
70 ~ 80km를 넘지 못한다.
18 : 20 파륜합이 막돈진 통과
드러나는 풍경들이다. 천산의 녹은 물이 제법 수량을 확보한 듯 마을을 따라 개울이 2/3정도 차게 물이 흐른다. 이 냇물은 마을을 지나니 제법 규모가 있는 냇물과 합류한다. 물위에서는 오리가 노닐고 있고 다리 옆에서는 낚시하는 이, 멱감는 어른들도 보인다.
돌산 줄기까지는 막막한 모래와 돌의 황무지가 이어진다.
18 : 45 철길과 나란히 달리다.
도로, 철길, 시냇물, 그리고 다시 도로 이렇게 넷이서 천산속으로 빨려 들어가 고 있다. 무서워서일까? 외로워서일까?
18 : 55 : 다리건너 수문참 통과
듯 하다.
19 : 35 파륜타이 3거리 통과 파륜타이는 깊은 산속의 한적한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비로소 우루무치가는 도로와 철길에게 작별을 고하고 오르막 길로 접어든다. 또한 여기서부터는 우리나라 시골의 새마을 도로 수준의 도로로 갈아탄다. 좋은 길은 우루무치로 향하고....
1.5차선 정도로...
19 : 50 화장실 문제로 정차 화장실이 달리 있는게 아니라 그냥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웠다. 이 버스안에는 유난히 여인네들이 많다.
손님 3명뿐이다.
여자들은 버스 오른쪽의 풀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두 여인네도 이쯤해서는 체면이고 뭐고 없다. 참는다는걸 내가 여자들 틈에 끼여 제일 안쪽에 앉으면 된다고 하였더니 용기를 내어 다녀온다.
찍으니 기사들이 다가와 얼마 정도하느냐고 묻기에 메모리 카드랑 합쳐서 5,000위안이라고 하니까 허걱~한다. 디카를 잘 보지 못한 모양이다. LCD창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앞다투어 다른 손님들까지 가세해서 들여다 본다. 뺀질이가 자기가 한번 찍어주겠다고 해서 폼도 한번 잡아보았다.
20 : 05 출발 그냥 그러려니하고 듣는다. 다른 승객들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노래는 완만한 오르막 고개를 따라 가면서 천천히 높아졌다가 이윽고 다시 낮 아지면서 끝난다.
여인네들은 무슨 일이 있어 이 버스를 탔을까?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도 없다. 이들은 실제로 중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운전 기사가 신나는 위구르 노래를 틀었다. 듣고 있으니까 상당히 리듬이 호감이 간다.
히트를 하는지 암튼 버스가 고갯길 중간에서 20분 정도 쉬었다가 갔다. 아직 뱀처럼 산호리를 휘감은 완만한 고갯길이 끝이 없다.
21 :10 고갯 마루에 올라섰다.
그 속에 적당히 섞여있는 소와 말들이 저녁이라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너른 풀밭이 나왔다. 카자흐족의 유르트에서는 저녁을 짓는지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사실상 평지였다. 그리고 비포장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같았다. 이곳은 아마도 해발 2000m가 넘는 곳이다. 해는 산등성이에 잔살만 남겨두고 서녁으로 물러서는데 그 능선에 까만 그림 자처럼 서서 풀을 뜯고 하늘을 보고있는 소와 말들을 보니 문득 시간이 정지 된 느낌이다. 이런 느낌을 20분 정도 가지고 정감어린 눈으로 창밖으로 쳐다 보며 갔다. 22: 00 大 草原의 등장
연기가 피어오르는 유르트에 빠져 있는데 산굽이를 돌자 돌연 광막한 초원지 대가 나온다. 진짜 쥑인다. 초원의 저 너머에 이제 잠에 빠져들어가는 하얀 설산도 희끗거리며 램프 등을 밝힌 저 머언 곳의 유르트가 꿈결같다. 대초원의 평지 길을 버스는 힘차게 퉁퉁거리면서 달려간다. 이제 밤이 창밖까 지 다가왔다. 22 : 30 잠시 정차 화장실 문제로 잠시 정차하였다. 아주 작은 휴게소 수준의 마을이다.
은 계속 이어진다. 아주, 아주 먼 지평선 같은 곳에서 이쪽을 향해 오는 헤드 라이트가 보이고 옆으로는 몇 십km는 떨어진 듯한 머언 곳에서 마치 등대처럼 가끔씩 불빛이 깜박거린다. 눈에 힘을 주고 바깥을 보아도 이젠 아무것도 거칠 것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다.
이 흐른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버스에는 여인네들만 많이 타는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많이 탔었다. 근데 너무너무 착한게 이들 중에서 한, 두 번 갓 난 아이가 젖달라고 칭얼거리는거 말고는 어떤 아이도 부모를 괴롭히지 않는
잠이 들었다. 아! 문득 허니,거니를 생각해 보았다. 이 길을 우리 아들들은 참아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바닥에 담요를 깔았다고 해도 그건 한기를 막기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차 바퀴가 지나는 길의 패임과 높음의 그 험한 굴곡이 얼마나 충격으로 느껴 질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천사들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그런 천사들이 하나 둘씩 웃고 있는듯하다.
면서 나무 팻말에 파인부르크 75km라고 적혀있다.
14일 차 < 나라티를 넘어 이리하로! >
00: 30 꽁나스 현 통과
었다. 왜그러나 밖을 보았더니 아마 기사들이 저녁 식사되는지를 물어보는데 않되는 모양이다. 그냥 다시 출발하여 얼마되지 않았는데 길가에 멋진 유르 트들이 여러개 서있고 숲이 나타난다. 그리고 문닫힌 旅舍들. 여기가 꽁나스 현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갯마루를 내려선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안개가 자욱하여 10m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 쉬지 않고 내려선다. 대초원이 끝난 모양이다. 어쩜 우리는 지금 안개가 아닌 구름속을 달리는 것일지도 몰라... 비가 차창을 때린다.
생각만 들었는데 버스가 고갯길을 어느정도 내려왔는지 멈추더니 기사들과 뺀질이가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서 식은 양고기를 뜯고 있다. 나와서 잠시 담배 한 대피우고 들어갔다. 그런데 한번 들락거리는게 보통 고역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통로에 드러누워 자고 있어서 여간 신경써서 걷지 않으면 않된다.
02 : 30 버스 기사 취침
취해서 시계를 보니 02 : 30분이다. 그냥 사경을 헤매듯이 잠이 들었다. 앉은채 잠을 자니 30분 간격으로 자세를 바꿔가면서 별 방법을 다 써서 잠을 잔다. 07 : 00 버스 출발 06 : 40분쯤 얼핏 잠이 깨었다. 밖을 보니 어둠이 물러가고 있으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다. 버스는 계속 서있다. 아마 그때부터 아예 차를 세워놓고 기사들이 잠을 잔 모양이다. 06 : 50이 되니 기사들이 앞집에서 나온다. 스트레칭을 하고는 버스에 오르더 니 출발한다고 한다.
북 유럽에서 보이는 그런 파랗고 키가 아주 큰 나무들이다. 나뭇잎들의 형태 가 길쭉한 하트모양의 그런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어느 산중이다.
출발하고 얼마 않되어서 뺀질이가 오더니 곧 나라티란다. 그런데 나라티 어디서 내릴꺼냐고 해서 뭔소리인가하고 눈만 꿈벅거리니까 삼림공원과 초원을 적으면서 어디를 갈꺼냐고 묻는다. 아! 이해한 후 초원에 서 내린다고 하였다. 삼림공원은 버스 출발하고 5분도 않되어서 나타났다. 마치 알프스의 어느 풍경사진 같은 모습이다.
07 : 15 나라티 초원 하차 뺀질이가 앞쪽에서 손짓을 한다. 앞으로 나가니 여기가 나라티 초원이란다. 내리면서 버스 안을 뒤돌아보니 깨어있던 몇몇 아줌마들이 말 한번 한적없는 데도 손을 흔들어준다. 나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뺀질이와 보조기 사도 버스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준 후 여행 잘 하라면서 악수를 청한다. 나도 웃으면서 악수를 하였다. 이윽고 버스는 떠나고 앞을 보니 초원이라기 보다는 무슨 휴양소 비스무리한 곳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나무 다리를 건너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곳곳에 유르트가 있고 아마도 말도 타고 그러는 모양이 다. 일단 입구로 가서 경비 초소같은 곳에 배낭을 놓고 오버 트라우져를 꺼내서 입었다. 무척 추웠다.
을 끈다. 그런데 매표소 입구에 가서 보니 입장료가 100위안으로 적혀있어 황당한 심정이었다. 100위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었다. 내가 비싸니 들어가지 말자고 하면서 돌아서니 이 친구는 더 황당했던 모양이다. 꼭두새벽부터 찾아와서 잠을 깨더니 표도 않사고 돌아서는게... 우릴 부른다. 왜 않들어가냐기에 너무 비싸서 그런다고 하였더니 100원이 아니고 60원이란다. 그러면서 산속에 뭐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돌아서서 바로 옆의 유르트로 갔다. 답배가 떨어져서 담배를 살려고 하는데 이건 완전히 한밤중이다. 다시 그 옆의 유르트로 갔더니 거기는 관광객들이 잠을 잤는지 몇몇이 일어나 주변을 산책하고 일부는 냇가로 내려가 씻고 있 다. 나는 관광객이 나온 유르트 입구 옆에 우리 배낭을 모아놓고 주변을 돌아 보고 오라고 하였다.
이 너무 많다. 초원을 볼려면 꽁나스의 대 초원을 가야할 것같다.
어 천산을 횡단하여 이식쿨 호수쪽으로 갈려고 행군하는데 계속 비가 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이르니 해가 비추어서 너무 기뻐 "나라티(해가 비춘다!)" 라고 외쳤다는데서 기원한다는 썰(?)이 있다.
을 끓이는 광경과(설명하긴 어려운데 재미있다. 솥이 아니라 주전자에 긴 대 롱이 달린 뚜껑을 덮어 불량 조개탄으로 끓인다.) 만두 빚는 걸 구경하였다.
어차피 들어갈 것은 아닌 이상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다. 다시 배낭을 챙겨 도로로 나갔다.
이른 아침이라 택시도 않다니고....
08 : 40 버스 타다.
던 카슈카르에서 이닝가는 워푸도 지나가고 쿠차에서 이닝가는 워푸도 지나 간다. 비록 기사는 둘이지만 중간의 어디에선가 잠들을 자고 간다는 이야기 다. 그러니 지금 지나가는 거겠지.
그냥 손을 흔들었더니 예상외로 버스가 선다. 어디가냐기에 나라티 쩐!, 신위안! 아무렀게나 불렀는데 타란다. 들어가면서 보니 쿠알라에서 오는 버 스였는데 안에 손님이 별로 없다. 어디가지 가냐니까 이닝까지 간단다. 에이 모르겠다. *** 근데 위구르 인들은 이닝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고 일반적으로 <이리> 혹은 <쿨자>라고 부른다. 08 : 50 나라티 진 통과
꽁나스보다는 크다는 느낌이다. 마을 뒷편으로는 냇물도 흐르고 들판을 지나 완만한 능선들이 예쁘게 이어지 고 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내린 곳 보다는 차라리 나라티 진의 마을 뒷편 냇 가에 가서 노는게 훨씬 나을 듯 싶다. 그리고 난 후 꽁나스나 혹은 더 지나 대 평원의 유르트에 가서 하루 더 자는게 훨씬 나은 여행이 될듯하다. 만약에 다음에 오면 이닝 --> 나라티 진(1박) ---> (파인 부르크 보고나서) 대 초원의 유르트(1박) ---> 파륜타이나 쿠알라까지 가는 방식으로 여행하면 아 주 좋겠다는 생각이다.
시내를 벗어나니 넓은 들판이 나오는데 무엇 수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짚단 들이 들판 곳곳에 서있고 군데 군데 해바라기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09 : 10 토이근 향 통과
여기가 이른바 "율두스"라 불리우는 곳인가 보다.
입었는데 여기 쯤 오니 점점 더워져 오버 트라우져를 벗고 햇살의 따사로움 을 즐기기 위해 운전석 쪽으로 옮겨 앉았다. 우리는 뒷자리를 독차지하고 맘대로 옮겨다니며 구경하며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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