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인TV방송

[스크랩] [인천일보]시련딛고 다시 한번 'iTV희망조합' 내일을 향해 뛴다

시련 딛고 다시 한번 'iTV 희망조합' 내일을 향해 뛴다
김진국기자
freebird@
(방송특집)경인방송 정파 1주년, 참다운 지역방송 부활 가능한가
iTV 희망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5월 31일 경인새방송설립일정 촉구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은 iTV 경인방송이 방송위원회로부터 재허가 추천이 거부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경인지역 유일한 지상파 방송국인 경인방송 재허가 추천이 거부되자 지역 시민들은 “iTV가 사실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한 일이 뭐가 있었냐”며 냉소적 시선을 보내면서도 “지역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상실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경인방송이 문을 닫은 뒤 일손을 놓게 된 직원 가운데 187명은 ‘iTV 희망조합’을 만든 뒤 ‘지역성’과 ‘보편성’을 담지 못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벌여왔다. 말이 노력이지, 희망조합 조합원들은 험난한 가시밭길에서 고군분투를 해 왔다. 
 조합원들은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회사로부터 받은 퇴직금 가운데 20%를 갹출해 모두 10억 원의 창사 기금을 모았다. 지난 3월에는 각계 각층 인사 1천10명으로 구성된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를 출범시켜 “진정한 지역민방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대외에 천명한 뒤 동분서주 뛰어왔다.
 그런 iTV 희망조합 직원들은 현재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사업 허가추천 신청사 중 한 곳인 ‘GOOD TV’와 손잡고 지역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iTV 희망조합은 인천·경기 지역민들에게 정말 ‘희망’을 줄 수 있을까.
 
 ▲iTV희망조합, ‘GOOD TV 컨소시엄’에 참여
 ‘GOOD TV 컨소시엄’(이하 ‘GOOD TV’)는 모범적 소유분산체제와 전문경영시스템을 통한 시청자 주권, 지역성 제고, 외주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직 iTV 직원에 대한 적극적인 고용승계 등이 포함된 것은 물론이어서 지역 시민들의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지역민들은 지역의 실정과 정서를 잘 알고 있고, 고생을 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진 iTV 희망조합이 참여하는 민방이 선정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런 지역민들의 바람에 화답이라도 하듯, GOOD TV는 지난 19일 인천 시청에서 가진 사업설명회를 통해 소유구조의 모범적 분산, 개방형 전문경영시스템 구축, 시청자 참여 극대화, 지역성 강화 등의 핵심 사업계획을 밝혀 인천·경기지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GOOD TV는 소유 구조를 인천·경기 지역 중견 기업인 태경산업(수원), 황금에스티(안산), 기전산업(인천)이 각각 15%의 지분으로 세분화해 대주주의 방송 장악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전체 지분의 10%를 시민주로 참여시키는 가운데 CBS는 9.9%의 지분을 확보해 5대 주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한 마디로 지배적 대주주가 없다는 말이다.
 특히 iTV 희망조합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인지역 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와 인천시민연대를 비롯한 170여 명(실질적 참여인원은 1만5천 명)의 시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소유구조의 분산이 적절히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OOD TV는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시청자국’을 설치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편성과 운영, 시청자 미디어센터 운영, 시청자 위원회와 각종 지역자문위원회 등을 전담하는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53% 이상 편성해 지역 고령화 시대를 대변할 ‘인생은 아름다워’, 빈곤층과 소외 계층의 이야기를 풀어쓴 ‘굿 피플 뉴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한 ‘사랑의 앰뷸런스’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다가서겠다는 것.
 이를 위해 GOOD TV는 개국 초기 약 250명의 정규직 인력으로 출발해 3년 안에 과거 iTV 인력 수준인 300명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방송위가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종교 관련 법인 또는 단체가 지분율 5% 이상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한 방침이 부담으로 작용하긴 한다. 그러나 소유구조가 적절히 분산돼 있고, 무엇보다 인천·경기지역 실정과 ‘지역민들의 희망’을 ‘절실히 깨달은’ iTV 희망조합 조합원들이 뛸 것이란 점에서 지역민들의 눈길은 ‘GOOD TV’에 쏠리고 있다.
 
 ▲방송위에 허가 추천 신청 컨소시엄 모두 5개
 GOOD TV를 비롯해 방송위에 허가추천을 한 컨소시엄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하림이 구성한 경기열린방송(KTB) 컨소시엄과 디지털 TV 수신장치(셋톱박스) 제조업체 휴맥스가 주축인 탤레비전경인(TVK) 컨소시엄, 한국단자공업이 이끄는 나라방송(NBC) 컨소시엄, 영안모자가 주도하는 KIBS 컨소시엄 등이다.
 KTB 컨소시엄은 5개 컨소시엄 중 가장 많은 설립자본금(1천500억 원)을 사업계획서에 써냈으며 중기협이 20%, 하림의 자회사인 제일곡산이 19%의 대주주로 참여한다. 이밖에 신구종합건설(9.5%), 경동제약(9%), 농우바이오(8%) 등을 주요 주주로 구성했다.
 중기협과 제일곡산은 컨소시엄을 통합하고 전체 회원사의 40% 정도가 인천·경기 지역이 기반이므로 지역성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방송위가 정부기관 및 그 산하단체 등은 지분율 5% 이상의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한 방침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다.
 한국단자공업(26.09%)이 주축인 NBC 컨소시엄은 서울문화사(12.06%)와 독립제작사협회(9.97%), 삼천당제약(8.7%) 등으로 구성됐다. iTV 시설과 장비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 조속한 방송재개가 가능하다는 점과 효율적인 외주제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설립자본금이 575억 원으로 가장 적다는 것이 약점이다. NBC 컨소시엄은 뒤늦게 3년 간 투입할 총 자본금 1천150억 원을 첫 해에 납부하기로 결의했지만 방송위는 일단 서류보완작업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TVK 컨소시엄은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 중 하나인 휴맥스(28.5%)가 지배주주이며, 대웅제약(10%), 테크노새미켐(7%), 신성ENG(7%), DAP(6%)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탄탄한 자금력과 휴맥스의 셋톱박스 사업을 통해 케이블 SO 역외 재전송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방송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TVK 컨소시엄은 KTB 컨소시엄에 이어 두번 째로 많은 1천200억 원의 설립 자본금을 써냈다.
 부천에 본사가 있는 영안모자(30%)가 이끄는 KIBS 컨소시엄은 경기고속(25%), 한주흥산(15%), 미디어윌(10%), 대우자동차판매(5%) 등으로 주요 주주를 구성했다. 동아TV와 아태위성산업 주식회사, 경기FM방송, (주)YG엔터테인먼트 등도 지분율 1∼5%의 소액 주주로 참여한다. KIBS 컨소시엄의 경우 지역성에서 큰 강점이 있지만 공익성이나 방송사업 관련성 등에 있어선 다른 경쟁 사업자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강점은 찾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인천시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지역성’ ‘공익성’ 한 목소리
 인천시의회는 한편, 지난 19일 “내년 1월쯤 새롭게 탄생하는 경인방송 본사는 인천에 존치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에서 “기존 iTV가 사용한 지상파 TV주파수는 인천 시민의 여망과 시민운동 등의 노력에 의해 확보한 인천 TV주파수”라며 “방송 공공성을 볼 때 방송권역 확장은 이해되지만 방송국 주체인 본사는 반드시 인천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지역 시민단체,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북부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천지역 TV주파수지키기 시민대책협의회는 21일 일제히 성명을 내어 ‘지역성’과 ‘공익성’을 담보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누가 차기방송 사업자로 선정되는 ‘제2의 SBS’를 꿈꾸거나, 그래서 지역보다 중앙을 지향한 전 iTV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럴 경우 인천·경기지역 사람들은 또다시 지역민방을 외면할 것임에 틀림없다. ‘중앙 지향’의 방송은 지역균형발전, 지역분권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이기도 하다.
 방송위는 한편, 내년 1월 초쯤 각계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엄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백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