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새방송, 외주채널 경계한다
6일 오후 방노협, pd연합회 긴급성명
2006/1/7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곧 출범할 경인지역 새 방송을 외주채널로 만들려는 의도가 보이자 전국언론노조 방송사노조협의회, 한국프로듀서연합회 등 방송현업인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사노조협의회(이하 방노협, 공동의장 김상훈 진종철)는 6일 오후 ‘독립제작사협회와 문광부는 경인지역 새 방송을 외주채널로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방노협은 “최대 40%인 방송사 법정 외주비율을 뛰어 넘어 사실상 외주채널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이미 지난 11월 7일 독립제작사협회가 각 회원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서 드러났다”며 “이 공문에서 NBC컨소시엄은 사업 초기년도에 외주제작비율을 50%로 하고 연차적으로 확대시킨다고 명기했고, 이는 문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주채널과 일맥상통해 방송계 전체를 혼란과 과열 경쟁 그리고 동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방노협은 “지난 28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경인지역 새 민방을 빗대어 ‘40%의 외주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며 “새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심사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발언일뿐더러, 이는 이후 경인 새 방송사의 외주 편성비율에도 정부가 관여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도 남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장관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의 중요성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경쟁구도는 우리방송의 공영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며 “지나친 경쟁구도를 야기 시킬 수 있어 공공성과 공영성이 침해 될 수밖에 없는 외주전문 방송사가 경인지역에는 생겨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방노협은 “독립제작사협회가 부도덕한 iTV 법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NBC컨소시엄과 손잡고 과연 어떤 방송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지역 시청자가 주인인 방송사를 통해 이른바 ‘외주 전문채널’을 소유함으로써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 또한 지역성과 공공성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관광부의 후광을 업고 이미 권력화 된 몇 몇 독립제작사의 상업논리를 지역방송의 정체성과 행여 혼돈하지 말라”며 “문화관광부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떠들 수밖에 없는 문화관광부 산하 관련 단체의 심사위원 추천에 대해서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아울러 방노협은 방송위원회의 바른 판단을 촉구했다.
같은 날 ‘경인지역 새방송에 대한 불순한 의도를 규탄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한국프로듀서연합회(이하 PD연합회)도 “독립제작사협회가 참여한 NBC 컨소시엄은 방송의 공익성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과거 경인방송의 정파를 초래했던 iTV 법인이 배후에 있으며, 이들이 방송을 소유할 경우, 과거 경인방송에서 자행했던 몰지각한 행태가 지속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독립제작사협회가 외주제작비율을 50%로 하고 연차적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은 문광부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외주채널과 동일한 것”이라며 “방송계 전체를 혼란에 빠지게 할 개연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제작사협회가 자격없는 iTV법인과 새 방송 설립에 참여한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과연 방송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애정을 갖고 이러한 시도를 하는지 반성해 보기를 충고한다”고 밝혔다.
특히“자신들의 목적과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인의 피와 땀의 결실인 한류를 악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다른 무엇보다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회와 방송의 발전을 꾀하고자 했던 외주제작 정책의 목적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를 권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성명서
경인지역 새방송에 대한 불순한 의도를 규탄한다.
방송의 최우선 이념인 ‘공익’이 또 다시 불순한 의도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독립제작사협회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밝힌 현행 방송구조와 경인 지역 새 방송에 관한 주장을 보면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독립제작사협회는 이날 현재의 방송 구조에서 지상파 방송사는 한류의 장애물로 지칭했다. 즉, 지상파 방송사의 저작권 독점 관행이 한류 지속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하며 자신들이 경인지역의 새 방송을 소유해야 이러한 불공정한 관행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접하면서, 이들이 방송사와 독립제작사 간에 끝없는 대결과 갈등의 구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려는 이유에 대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기존의 지상파 방송사를 폄하하고 자신들이 저작권과 방송사를 소유하려는 의도라고 밖에 해석될 수 없다. 이는 외주채널의 설립을 주장해 온 독립제작사협회가 경인 지역 새 방송사 선정을 위한 컨소시엄 심사를 앞두고 ‘NBC 컨소시엄’의 2대 주주로 참여한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저작권 100%를 방송사에서 소유하고 있다는 제작사협회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미 상당 부분의 저작권이 외주제작사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에도 이는 지속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를 한류의 장애물로 매도하고 마치 자신들이 한류의 주역인 양 내세우는 모습은 분노를 넘어 서글프기까지 하다. 한류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다. 방송과 영화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제작사협회는 이들의 숭고한 열정과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제작사협회가 참여한 NBC 컨소시엄은 방송의 공익성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과거 경인방송의 정파를 초래했던 iTV 법인이 배후에 있으며, 이들이 방송을 소유할 경우, 과거 경인방송에서 자행했던 몰지각한 행태가 지속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초기 외주제작비율을 50%로 하고 연차적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은 문광부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외주채널과 동일한 것으로, 방송계 전체를 혼란에 빠지게 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결국 이들의 목적은 방송의 공익성이나 공공성 등 방송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사명과 책임 보다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같은 방송인으로서 독립제작사협회가 자격없는 iTV법인과 새 방송 설립에 참여한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방송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애정을 갖고 이러한 시도를 하는지 반성해 보기를 충고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목적과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인의 피와 땀의 결실인 한류를 악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또한 다른 무엇보다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회와 방송의 발전을 꾀하고자 했던 외주제작 정책의 목적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방송위원회도 새 방송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 방송의 공익성이 최우선 고려사항임을 요구하는 바이다.
2006년 1월 6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방송사노조협의회 성명서
독립제작사협회와 문화부는 경인 새 방송을 외주채널로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독립제작사 협회(회장 고장석)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행 방송구조에서 한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지상파 방송사와의 마찰을 언급했다고 한다. 방송사노조협의회(공동의장 진종철 김상훈, 이하 방노협)는 한국 영상 문화 발전을 위한 건전한 동반자 관계를 해야 할 독립제작사 협회가 지상파 방송사와의 대결 국면을 천명하고 나선 것을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 배후에 이미 거대권력화한 일부 외주제작사의 음모가 있는 것을 아닌지 의심스럽다. 더욱이 현재 경인지역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컨소시엄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NBC 컨소시엄’의 2대 주주로 참여한 외주제작사 협회는 그간 꾸준히 외주전문채널을 표방해 온 바 있다.
최대 40%인 방송사 법정 외주비율을 뛰어 넘어 사실상 외주채널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이미 지난 11월 7일 독립제작사 협회가 각 회원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서 드러났다. 이 공문에서 NBC컨소시엄은 사업 초기년도에 외주제작비율을 50%로 하고 연차적으로 확대시킨다고 명기하고 있다. 이는 문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주채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며, 방송계 전체를 혼란과 과열 경쟁 그리고 동반 부실로 이어질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 28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한 방송사의 신년 대담 프로그램에서 또 다시 외주전문 채널을 피력했다고 한다.
정장관은 경인지역 새 민방을 빗대어 “한 40%의 외주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새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심사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발언일뿐더러, 이는 이후 경인 새 방송사의 외주 편성비율에도 정부가 관여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도 남는 발언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 정장관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의 중요성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경쟁구도는 우리방송의 공영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도 말했다. 지나친 경쟁구도를 야기 시킬 수 있어 공공성과 공영성이 침해 될 수밖에 없는 외주전문 방송사가 경인지역에는 생겨도 된다는 말인가.
더구나 독립제작사 협회가 참여한 NBC 컨소시엄의 배후에는 경인지역 정파의 책임이 있는 iTV법인이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일 iTV법인에서 NBC TV와 NBC FM의 인터넷 도메인을 대신 등록해 주었다는 의혹도 최근 불거져 나왔다. NBC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 작성과 홍보업무에 iTV법인이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iTV 법인이 만들었던 시민운동 대표가 iTV 법인의 대리인으로 NBC컨소시엄의 대표를 떠맡고 있다.
방노협은 독립제작사 협회가 부도덕한 iTV 법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NBC컨소시엄과 손잡고 과연 어떤 방송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지역의 시청자가 주인인 방송사를 통해 이른바 ‘외주 전문채널’을 소유함으로써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 또한 지역성과 공공성에 자유로울 수 없다. 문화관광부의 후광을 업고 이미 권력화 된 몇 몇 독립제작사의 상업논리를 지역방송의 정체성과 행여 혼동하지 마라. 또한 문화관광부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떠들 수밖에 없는 문화관광부 산하 관련 단체의 심사위원 추천에 대해서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방송위원회의 바른 판단을 기대한다.<끝>
2006. 1. 6 <방송사노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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