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인TV방송

[스크랩] [조선일보-독자편지]경인방송 사태

[독자 편지]경인방송 사태


 
 

경인방송이 방송위원회의 허가 취소로 전파가 중단된 지 1년이 넘었다. 그간 특정 방송사가 자금난으로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간 적은 있지만 이번 경인방송처럼 전 직원이 아무 대책 없이 실업자로 내몰린 경우는 없었다.

 

직원 300여 명과 거기에 딸린 가족들까지 치면 대략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지만, 방송위원회는 직원과 가족들이 처한 상황엔 관심도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제 갈 길을 찾는 대신 각각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새 사업자 공모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방송위는 또다시 방송 사업자 유찰이라는 무책임한 결과를 내놓아 그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남편도 재취업 제의를 수차례 거절하면서 새 방송사업자 선정에 기대를 걸어왔다. 이해 안 되는 방송위의 허가 취소에 미련이 많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지난 1년을 버텨왔는데 너무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무책임한 방송위 '사업자 유찰'… 1천여 가족 생계 책임져야

이 참에 방송위는 경인방송 전직 직원들에게 명확한 뜻을 밝혀줬으면 한다. 이제라도 고용승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해 줘, 경제적인 어려움은 차치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도 덜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그간 방송위의 어정쩡한 태도로 경인방송 가족들이 입은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2004년 12월 경인방송 재허가 취소 후 남편은 “2005년 6월이면(방송위의) 어떤 결정이 있을 테니 그때 직장을 옮기겠다”고 했다. 그 후 6월이 9월로, 9월이 올 1월로 미뤄졌고, 이제 또다시 5월로 미뤄졌다.


그 사이 다른 회사 스카우트 제의를 수차례 받고도 포기했다. 그런데 언제가 될지도 모를 시간을 또 기다려야 한다니…. 한 나라의 방송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곳이 지역방송사 선정하는 일에 이렇게까지 시간을 끄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제까지 관련 종사자들의 현실에 눈을 감고만 있을 것인가?

 

김민선·주부·서울 동작구

입력 : 2006.01.30 19:58 16'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 : 희망의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
글쓴이 : 와이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