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 상해
....
2002년 2월 10일(일)
설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갈려니 왠지 집에 미안하다. 이제까진 명절에 여행을 간 적은 없었다. 올 설에는 세배도 하지 못할 것 같아 부모님께 미리 허락을 얻었다. 올해는 연휴가 별로 없어 이번 설이야말로 여행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연휴 첫날 아침 인천 신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간간이 눈발이 내리긴 했으나 그다지 춥지 않았다. 10시30분경 공항에 도착하여 일행을 만나고, 절차를 밟은후 중국동방항공의 비행기에 올랐다. 상해는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낮은 지역이라고 하니 아주 춥지는 않을 듯 싶다.
오후 1시30분경 비행기가 이륙하였다. 한국인 승무원도 있고, 대부분의 승객이 한국인이라 다른 나라 비행기를 탄 것 같지가 않다. 상해 홍교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3시 30분이다. 공항을 벗어나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가이드 "채"는 조선족 3세라고 한다. 이번 설에 100팀이 들어 왔다고 한다. 설에 여행 다니는 사람이 많다더니 정말이다. 덕분에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도 할 일이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상해는 서울보단 따뜻했다.
상해의 첫인상은 산이 하나도 없는 평지에 우뚝 서 있는 고층건물들이 미래의 세계에 온 듯하다. 1842년 남경조약으로 개항된 이후 국내외의 새로운 문물을 흡수해 온 국제적인 상업도시로 빌딩들은 30층이 넘는 것만해도 3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또한 건물들 외관도 다양하여 도시를 둘러 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들의 시야를 즐겁게 해 준다.
중국 최대의 공업 도시이자 항구 도시이며, 북경, 천진과 함께 중구의 3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이다. 경제, 무역, 기술, 문화의 중심 도시이며, 6000년의 역사를 지닌 역사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총면적은 6,184㎢이며, 12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640만 명은 도시의 외곽 지역에서 살고 있다. 짧은 기간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한다. 상해의 이런 모습도 한편으론 거품이라고 한다. 비어 있는 건물도 많다고 하니.. 겉모습만으론 알 수 없는 일이다.
첫 일정은 상해 임시정부 유적지이다. 오늘날 우리가 임시정부청사로 알고 찾아가는 곳은 마당로(馬當路)에 있는 3층 벽돌집으로(당시 보경리 4호),1925년 건설된 중국 근대식석고문 구조의 건축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3일 상해에서 창설되었으며, 수차의 이전을 거쳐 1926년 보경리4호로 옮겨 왔다. 1932년 5월 홍구공원 폭발사건이 있은 후 부득이 상해를 떠났다. 7년간 공무활동을 하였으며 가장 사무활동이 길었으며 지금까지 가장 완전히 보존된 곳이다. 그 당시는 좋은 건물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매우 낡고 도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언뜻 보면 쉽게 지나쳐버릴 수도 있을만큼 초라하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우리가 간 날도 많은 인파로 관람에 시간이 지연된다. 1층에서 짧게 비디오 시청을 하고 다른 문을 통하여 2층과 3층의 전시관을 관람했다. 비닐 덧신을 신고 전시관 내에는 당시 썼던 가구, 서적,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어 그 당시 구국을 위해 열정을 바친 선열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다음은 상해한의대학 부속-서광병원으로 갔다. 70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중국정부로부터 모범병원으로 인정받은 대규모의 한의종합병원이다. 중국
최초로 세워진 서광병원 <한의 대세계> 박물관에는 한의역사전시관, 한약재전시실, 한의치료자문센터, 임술, 기공,
한의전신지압, 한의발지압, 한방특효약 및 건강차 판매센터 등이 있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일부는 진맥을 하였다. 진맥후 약을 파는데
환으로 만들어진 약을 준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약을 지은 사람은 없는 듯 싶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 해졌다. 설이라 그런지 백화점 앞 빨간 등이 중국 냄새를 물씬
풍긴다. 중국식 건물에 설치된 조명이 멋스럽기만 하다.
상해 서커스 공연이 볼만하다고 하여 구경을 갔다. 서커스 공연이라 하여 공중 회전돌기, 마술 같은 건 줄 알았더니 인간의 몸이 아닌 뼈가
없는 연체동물 같은 묘기를 보여 준다. 접시돌리기, 의자를 활용한 묘기 등을 비롯하여 마지막 오토바이 공연은 스릴과 함께 대단한 공연이었다.
상해에서 외탄(外灘 : 와이탄)
야경을 보지 않으면 상해에 온 것이 아니라고 한다. 외탄은 상해의 상징이자 상해 현대 역사의 축도이다. 전체 길이가 약 1.7㎞이며, 다양한
국가의 건축 양식이 모여 있어서 '세계 건축 박물관'이라고 불리며, 한쪽으로는 넓은 제방을 따라 황포강의 경관을 즐기기 위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동방명주탑 근처에는 커다란 공의 형태를 갖춘 건물은 APEC회의를 개최한 곳이라고 한다. 부근의 건물은 탑과 함께 미래
세계를 느끼게 한다. 88층의 건물은 특릅호텔 그랜드 하이야트로 99년 3월 OPEN하였으며 420m이며 53층부터 87층은
사무실이라고 한다. 현재는 96층의 480m 건물을 건설중이라고 한다. 강 주변에는 우리나라 회사명도 보여서 중국진출을
실감케 하였다.
상해는 야간 조명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 싶다. 건물 옥상 위 조명은 특히 신경을 써 연꽃 모양의 조명이 도시 곳곳을 레이저로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하고, 어떤 건물은 옥상에만 조명을 하여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하고, 고가도로 아래는 파란 조명으로 상해야경의 한 몫을 담당한다. 이 넓은 나라가 온전히 보전되는 것이 어쩌면 공산주의이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상해는 현재에 멈춰 있는 도시가 아니다. 불과 몇 년동안 이룩한 것 이상으로 다음 몇 년동안 얼마나 변해 갈지 알 수 없다.
10년 후 상해를 다시 찾는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대나무를 세로로 길게 늘어뜨려 빨래를 말리는 모습,
에어컨은 있어도 난방은 부족하고, 우리가 보고 있는 고층 건물엔 임대료가 비싸 빈 건물이 많다는것,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여유는 있는데
유지비용이 너무 비싸 소유를 하지 않는 것이 현재의 중국이라면, 미래는 현재 보이는 것에 차곡차록 쌓여 거품이 아닌 발전된
내일을 꿈꿔 본다.
2002년 2월 10일(일)
아침 일찍 홍구공원으로 갔다. 한국인에게는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으로 기억되는 곳으로, 최근에 윤의사의 항거를 기념하는 기념탑이 세워졌다. 매정(梅亭 : 메이팅)이란 정자 주위에 '윤봉길 의거 현장'이라고 세겨진 비석 만이 홀로 서 있다.
공원은 노인들이 많아 물어보니 우리나라 탑골공원처럼 노인들은 요금을 받지 않는다 한다. 공원에선 길 바닥에 물로 글자를
쓰고 계신 분, 운동 하시는 분,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 마작을 하시는 분 등 다양한 중국인들을 본다.
노신공원(魯迅公園 )이라고도 불리는 이 공원 안에는 노신의 묘와 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무덤에는 모택동이 직접 쓴 '魯迅先生之墓(노신선생의 묘)'라는 글자가 있다.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소주로 향했다.
'Ch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세계 배낭여행자의 천국-리장고성 (0) | 2006.03.21 |
---|---|
[스크랩] 리장(麗江)· 다리(大理)·시솽반나(西雙版納)의 주거문화 (0) | 2006.03.21 |
다리(大里)-지조우 마을 (0) | 2006.03.20 |
[스크랩] 중국의 설날 풍속도 - 민속 장터 축제 (廠甸廟會) (0) | 2006.03.20 |
이것이 중국이다-올드상하이의 일상 (0) | 2006.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