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만화가들의 기부 모임 ‘럽툰’ 만화로 사연 소개 … 클릭으로 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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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 오후 4시 서울사이버대 4층 강당에서는 ‘염통이 쫄깃해지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강도하, 곽백수, 강풀, 양영순, 비타민, 메가쇼킹 등 온라인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상급 만화가 29명이
총출동해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 ‘러브 콘서툰’을 벌인 것. 콘서툰은 콘서트와 카툰을 합친 말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러브 콘서툰 무대에 선
만화가들은 ‘강북스타일 저질 무대’ ‘쇼킹 영상 엘리지’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귀염 간지 무대’ 등 그야말로 톡톡 튀는 장기를 선보여,
500여명의 관객 넋을 빼놓았다. 이날 모인 수익금 500여만원은 전액 한국복지재단에 기부됐다.
하지만 만화가들의 기부 활동은
‘연례’ 행사가 아니다. 2005년 8월에 오픈한 사이트 ‘럽툰’(www.lovetoon.co.kr)을 통해 매일같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기부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을 만화로 그려 보여줌으로써 누리꾼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기부하도록 이끄는 것. 즉 만화를 본 누리꾼들이
클릭만으로 1000~5000원씩 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놓았다. 한 달에 3~4개 정도의 사연이 만화로 그려지고 한 사연당 평균
100만원 이상씩 모금된다. 물론 이렇게 모인 돈은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달된다.
럽툰은 오픈한 지 4개월여밖에 안 됐지만 모금액은
40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는 러브 콘서툰의 수익금과 기업들의 후원금도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누리꾼들의 순수 모금액이다. ‘럽툰’의
대표이기도 한 비타민(32·본명 이기호) 작가는 “만화가 일상화된 만큼 기부도 일상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많은 누리꾼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이지은 기자 smie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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