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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6 독일월드컵, 한글 마케팅은 안되나?

2006 독일월드컵, 한글 마케팅은 안되나?

 

 

드컵을 앞두고 또 하나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바로 응원이다. 2002년 시청 앞의 붉은 물결은 세계에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단합됨을 알렸다. 와! 정말 그 땐 대단했다. 20대 초반을 위한 패션지에서 시청 앞과 상암 경기장의 월드컵 응원을 취재하던 그때, 제각각 "RED"와 "태극기"를 테마로 온갖 솜씨를 펼쳐보였던 수많은 멋쟁이들을 만났다. 이들을 본 외국인들은 함께 한국팀을 응원했다. 우리의 팬이 되었다고.

 

그래서 월드컵 응원은 올해도 대단한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하겠지만 특히 독일 현지에서 벌어지는 응원은 중요하다. 우리 홈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지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설렜었다. 어떤 옷을 입어야할까? 빨간 티셔츠와 태극기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 소품을 만들어야할까 등등.

 

런데 어느 날, "레즈, 고 투게더"라는 티셔츠가 나왔다. 흠. 이 티셔츠를 바라보며 "왜 레즈, 고 투게더"라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티셔츠는 공식 응원 티셔츠가 될 몸이 아닌가.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는 한 우리나라 국민들도 하나씩 사다가 입을 것이고 게다가 독일을 원정할 우리 붉은 악마팀들이 입는 옷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한국인임을 표현할 수 있고 관심을 이끌 수 있는 더 강력한 무언가가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나는 그 무언가가 "한글"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사람들이 한글을 몰라서 안된다고?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일어는 알고 중국어는 다 알까? 그들은 글자 자체로 인식하기 보다는 어떤 형태로 그림으로 기억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글은 충분히 응용되어 외국인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문자이다. 게다가 2002년 월드컵으로 이제 유럽, 특히 우리와 경기를 가졌던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 터키 등 뿐만 아니라 축구팬들은 이제 "Korea"를 안다. 왜 아니겠는가. 그들 시간으로 아침 7시, 8시 출근하기도 전에 이미 취해 경기를 지켜봐야했다는데.(아일랜드의 한 어학원 선생님의 증언) 게다가 이제 <올드보이>등의 작품으로 인해 한국영화도 알려지기 시작했지않나.

그 예를 찬찬히 살펴보자.

 

 

이외에도 내가 한글로 이름을 써 준 사람이 꽤 많았다. 자. 이제 좀 필이 왔는가?

 

 

 

여기에 한글의 힘에 대해 한글 디자인을 다양한 상품에 적용시켜 대중화,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이건만 교수의 조언을 들어보자. (출처 : KTX매거진)

"우리 한글의 문자는 매우 조형적입니다. 직선과 곡선이 다양하게 조합되어 있어요. ㄱ, ㅇ, ㅁ. ㅍ . ㅎ. 보세요. 어렵지 않고 단순하기 때문에 시각적 효과도 좋습니다. 하나만 있을 때는 모르지만 이렇게 모아놓으면 다양한 도형을 섞어 놓은 것 같죠. 서로 맞춰보고 싶은 테트리스 게임 같기도 하구요. 이런 요소들이 외국인들에게 문자이면서도 신기한 그림, 디자인으로 느껴지는 거죠."

 

 

자. 여기까지 왔으면 "그래, 티셔츠에 한글을 넣어야겠어"라는 답이 나온다. 그런데 또 이런 질문도 있을 수 있다.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한글로 적었을 때 그 가독성은, 의미전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것이다. 

또 아일랜드 이야기다. 친구와 길을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대학생 무리 중 한명이 자신의 티셔츠를 가리키며 "이게 무슨 뜻이야" 한다. 그것은 한문으로 勝(이길 승) 자였다. 그래서 가르쳐줬더니 아주 좋아라한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고? 모르면 궁금하기 때문에 물어본다. 그것도 그냥 한사람이 아니라 단체로 응원복 입고 있는데 왜 안물어보겠나? 왜 안궁금해하겠나?

정 의심쩍다면 아량 넓게 메인은 한글로 그 아래에는 "레즈, 고 투게더"를 쓰던 "Korea"를 쓰던 우리를 나타내는 짧은 문구를 인터내셔널 랭기지로 써 넣으면 되는거 아닌가. 붉은 악마 티셔츠니까 붉은 악마를 한글로 쓰고 싶다고? 쓰자. 뭐 어때. 그림 같은 아랍어보다는 쉽지 않나? 악마니 뭐니 외국사람들이 거부감을 일으킨대니 그냥 우리 말로 붉은 악마 써놓으면 차라리 더 낫겠고 주변 외국인이 물어보면 그렇게 발음 교육까지 시키자. 그들이 모르면 어떡해... 하고 너무 겁내지 말자. 이미 "Red"와 "태극문양"으로 충분히 우리의 입지를 굳혔고 또 굳힐 수 있다.

 

 

이번 월드컵 응원은 시청 앞을 쓰니 못쓰니 하며 각 스폰서들이 과도 경쟁을 벌이고 응원가를 바꾸니 어쩌니 하면서 우왕좌왕하고 모사에서 티셔츠를 독점 판매 한다느니하는 잡다한 소리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왜 우리가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분열의 소리를 만드는가? 월드컵 응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 우리 팀을 응원하는 순수한 마음이고 우리의 단합이다.

 

어쨌든, 나는 그냥 빨간 티셔츠 하나를 사련다. 그때까지 조금 날씬해진다면 빨간색 슬리블리스나 배꼽티에도 도전해볼란다. 아, 드라마 <궁>에 나왔던 퓨전한복 스커트, 그런걸 응용해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대한민국"을 크게 써넣고 어깨 아래 팔에는 태극기 뱃지를 만들어 더덕더덕 붙일 거다. 그래서 하나씩 주변 외국인들에게도 하나씩 나눠줄 참이다. 그리고 또... 소고라도 챙겨갈까나?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열심히 응원할것이다.

출처 : E-Travelogue
글쓴이 : 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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