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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블로거 총출동! 라이브 블로그 2006 현장

스타급 블로거 총출동! 라이브 블로그2006 생생현장
193 | 2006-01-08 추천 : 7 | 조회 : 67267
전시회, 강연회, 라이브 공연을 망라한 블로거들의 오프라인 축제 '라이브 블로그2006'이 충무로 역사 내 오재미동에서 막을 올렸다. '무명가수 다이어리'(http://chaekit.com) 블로그 운영자 와니 님이 2005년 처음 시작한 라이브블로그는 원래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블로거들이 뭉쳐서 재미있는 공연을 열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라이브 블로그'가 됐다고. 하지만 행사에 살을 붙여나가면서 지금처럼 다양한 부대행사를 포괄한 축제 형식으로 거듭났다.
 
특히 김중태문화원(www.dal.co.kr/blog)으로 유명한 김중태 님을 비롯해, 한국의 포드캐스팅 전도사로 불리는 김호근 님(http://podcast.co.kr), 태터&컴퍼니 대표 노정석 님(http://moreover.co.kr), 태터툴즈의 JH 님(http://interlude.pe.kr/tt/index.php), 블로그 메타 사이트 '올블로그'대표 박영욱 님(http://ceo.blogcocktail.com) 등  저명한 스타급 블로거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무명가수 다이어리'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라이브 블로그2006 홍보물이다. 와니 님은 현실세계에서는 무명가수지만, 블로그 동네에선 유명인사다. 사진 속에선 펑크 스타일의 다소 날카로워 보이는 모습이지만, 오재미동에서 만난 와니 님은 어딘지 코알라를 닮았다고나 할까,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인상이다.

 
한국에서 블로그가 활성화된 것은 불과 2~3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블로거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라이브 블로그 2006 역시 대기업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 까닭에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소규모 행사다. 하지만, 자본의 영향력과 무관하게 개최하는 행사이기에 그만큼 자유롭고 재미있는 블로거들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와니 님은 믿고 있었다.

 

   
 
 
 


강연회 장소 세팅하랴, 삼각김밥/쿠키 판매대 위치 바꾸랴 부지런히 뛰어다니던 와니 님이 잠깐
오재미동 극장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다. 몇몇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뜻을 모아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면이 취약하지만, 오재미동 측에서 이번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선뜻 공간을 무료대관해주어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한다. 그는 블로거를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내는 일에 관심이 많다.
원래 한 일주일 날을 잡아 '블로그 위크'를 운영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여건상 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단다. 2004년 열렸던 '블로그 페어'처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어울려 서로의 관심사를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올해엔 못했지만, 내년 행사 때는
프리마켓 같은 수공예 벼룩시장도 함께 열어 보았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오재미동 벽 한 쪽을 사진으로 메운 포토월은 블로거들이 2005년 한 해 동안 찍은 사진들의 집합장소다. 길다란 포토월에서, 각자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역시 고양이 사진. 컴퓨터를 쓰고 있는 주인 옆에 앉아서 두 발을
살포시 올린 어린 고양이가 감동이다=('ㅅ')= 고양이와 함께 사는 생활이 부러워~
 
아래 사진도 귀여운 고양이 사진. 저렇게 서로 몸통을 껴안고 자면 따뜻하려나...
 
포토월 반대쪽 벽에는 여러 블로거들이 2005년 포스팅한 글을 인쇄한 블로그월이 마련됐다.
마음에 드는 글에는 별표를 붙여 '오프라인 공감대'가 가장 높은 글을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1월 7일 행사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뭐니뭐니해도 블로거들의 이색 바자회다. 라이브 블로그 행사에서 블로거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건 이런 참여행사다. 포스팅한 글과 사진으로만 만나던 블로거들을 현실공간에서 만나,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은 또다른 소통의 방식일 것이다. 
 
블로거들의 축제이다 보니, 이른바 '스타 블로거'로 불리는 메이저급 블로거들의 얼굴도 종종 눈에 띄었다. 블로그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야 낯설겠지만, 블로그계에서 이들의 글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특히 재미있던 것은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http://totheno1.egloos.com) 삼각김밥/샌드위치 시식행사. 블로그 전문 웹사이트 이글루스에서 편의점 음식 리뷰 블로거로 맹활약중인 다인 님은 행사 참여를 위해 대전에서 상경한 열혈 블로거다. 다인 님의 블로그는 독창적인 컨텐츠와 재미있는 글로 인해 이글루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4년 3월부터 시작된 다인 님의 블로그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음료수 등의 각종 간편음식 리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다룬다.  원래 블로그월이나 포토월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사진과 글로만 소개하던 편의점 음식을 이번 기회에 사람들과 직접 먹어보며 나누자는 생각에 시식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되는 분은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에 한번 놀러가 보시길. 대략 1500원으로 점심을 알차게 때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삼각김밥도 요즘은 워낙 종류가 많다 보니, 내 입맛에 맞는것을 고르기 어려운데, 다인 님의 가이드를 참고 삼아 요즘 실패율을 줄이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총 100개의 삼각김밥과 50개의 샌드위치, 50개의 요구르트 드링크가 공수되었다. 물론 다인 님이 갑부집 딸은 아닌 관계로 음식들을 다 사온 것은 아니고, 편의점에 협조 메일을 보내 협찬받은 것이라고. 총 세 군데에 메일을 보냈는데, 두 군데는 시큰둥한 반응이었고, 훼미리마트 쪽에서 최종적으로 협찬해 주었다고 한다. 아래는 공수된 다양한 종류의 삼각김밥들. 협찬받은 물품이라 무료시식을 하되, 도네이션 방식으로 각자 내고싶은 만큼만 기부하면 행사가 끝난 후에 불우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다인 님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식사를 삼각김밥으로 때우다가 '그냥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리뷰를 해보면 재미있게 먹을 수 있겠군' 하면서 삼각김밥/샌드위치를 비롯한 편의점 음식들의 리뷰를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 갖고 온 삼각김밥 중에서는 가쯔오밥 불고기와 소고기 유부가 잘 나갔다고. 나도 밥먹을 돈이 없을 때 참치김치 삼각김밥을 즐겨 먹는지라, 낯익은 삼각형 얼굴들이 반가웠다.
  

효리 언니의 얼굴이 나란히 붙어 있는, 다양한 샌드위치들. 점보샐러드 콤비샌드, 치킨 & 햄 샌드, 햄맛살 샐러드 샌드, 햄 슬라이스 샌드, 햄치즈 샌드 등, 내용물은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보이지만 종류가 꽤 많다.

'푸무클의 놀이터'(www.myplayground.co.kr) 블로그를 운영하는 푸무클 님(오른쪽)과 그린애플 님(왼쪽)의 수제 쿠키 판매행사도 인기를 누렸다. 달콤한 과자와 미녀 앞에서 매혹되지 않을 자가 어디 있으랴.




푸무클 님과 그린애플 님이 만든 먹음직스런 쿠키들. 전날 밤을 새며 240여 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정성껏 포장된 크림치즈 타르트와 호두 쿠키. 마치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수제쿠키 같다.


 
아기자기한 푸무클 님의 블로그는 테터툴즈(www.tattertools.com)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카운터 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방문자 수만 80만 HIT을 넘긴 인기 블로거 중 하나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평소 즐겨 만드는 쿠키를 구워 나왔다고. 이번에 제작된 쿠키의 판매수익금 역시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혼성4인조 그룹 '낭만해적단' 블로그(www.romanticblog.net)를 홍보하러 온 밴드의 막내 현아 님이 포스터와 함께 포즈를 취해 주었다. 낭만해적단의 막내 항해사 '현아', 작곡하는 낭만해적단 선장 '제레미', 한손에 담배 한 개피를, 다른 손에는 식칼을 든 주방장 '스모킹맨',도구가 아닌 랩으로 해적선을 고치는 수리공 '키위' 등 네 명의 멤버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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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벌써 강연회가 열린다는 3시가 다 되어 간다. 다인 님께 산 삼각김밥과 요구르트 드링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과자 봉지를 든 채 강연회장으로 향했다.
 
 
 
 
 
 
 
 
 
 
 
 
 
 
 
 
 
 
 
 
 
 
 
 
 

여러 가지 부대행사가 열리긴 하지만, 오늘 행사의 핵심은 블로그 문화에 대한 각계각층의 강연회다. 첫 테이프를 끊은 분은 IT칼럼니스트 김중태 님이다.
"최근 블로그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지만, '블로그는 한 개인의 진실한 목소리'라는 데이브 와이너의 말에 공감한다"며 말문을 연 김중태 님은 탁월한 말솜씨로 30분의 제한된 시간 동안 한국의 웹 역사에서부터 블로그의 변천사에 이르기까지 재미나게 축약해 들려주었다. 강연 내용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내용을 추려본다.
 
싸이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떤 용도로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싸이는 커뮤니티가 목적이기 때문에 RSS, 트랙백 기능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식 경험을 기록하는 목적에서 주로 이용되는 블로그는 외부와(싸이 회원이 아닐지라도) 소통이 필요하므로 그런 기능이 중요시되게 된다. 애초 목적이 틀리기 때문에 형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 블로거가 기자(언론 매체)가 될 수 있는가?
단적으로 말하면 아직은 없다고 생각한다. 언론 매체와 블로그에서 같은 내용을 동시에 발언한다면 아무래도 공신력이 있는 언론 쪽에 힘이 실릴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를 통해 개인에게 '컨텐츠 배포권'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기사의 원천이 개인에게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권력'이 나온다. 어떤 블로거는 가끔 기자보다 더 빠르고 신속하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문제는 기사의 신뢰성이다. 이 신뢰성의 문제를 실험하는 한 사례가 올블로그(www.allblog.net)의 '평판 시스템'이다. 이것 역시 아직 시험 중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블로깅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왜 블로깅을 할까?
목적이야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양질의 컨텐츠를 구축한 블로그도 있지만 펌질로 일관한 블로그도 많다. 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블로그를 통해서 행복을 얻기 위해 블로깅을 한다. 
IT 세계에서 행복하려면 공유해야만 한다. 야동이나 뭐 이런 것을 공유하는 게 아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경험 등을 말한다. 예컨대 내가 내 블로그에 '10만원 짜리 구두를 3만원에 사는 법'을 올렸다면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아낀 7만원으로 무언가 다른 행복한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펌질을 하든, 자기만의 글을 쓰든 그 행위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도 이 두 가지는 꼭 생각했으면 한다. 하나는 사회적 소명의식을 가질 것(나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더불어 행복해지기). 다른 하나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에게 눈물나게 하면 안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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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강연을 진행해주신 김중태 님의 블로그 '김중태문화원'. 블로그를 만들어간다는 일, 글을 쓰는 일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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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라이브 블로그 행사는 끝났지만, 아직 블로거 콘서트와 블로그 어워드 시상식이 남아있다.
8일 오후 6시부터 9시 반까지 신촌 Geek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누구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블로거 콘서트
블로거 콘서트는 음악에 재주가 있는 블로거들이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진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꿈의 대화 님의 밴드, '리즌 에베뉴(Reason Ave.)

2. 히디_율 님의 밴드, 어파스트로피 에스('S)

3. 인수 님의 밴드, R.A.S.

4. 카니 님과 에서 님의 힙합 듀엣

5. 위드뮤직 님의 노래팀 페이트(Fate)

6. 이채 님의 원맨밴드, 허밍독

7. 헝글이 님의 밴드

8. 골빈해커 님

9. 이규원 님

초대 가수 : 신인 혼성 4인조 그룹 낭만 해적단, 인디 락 밴드 WELL

2. 2006 블로그 어워드 시상식
2005년 한 해 동안 인상 깊었던 블로그들을 시상하는 시상식으로, 총 19개 부문을 시상한다.
 
 
오늘 행사가 열리는 공연장소 약도는 아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