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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꿈결같은 이탈리아 1 로마 -나폴리-소렌토

 

로마에서 다시만난 L형은 피사에서 숙소 때문에 곤욕을 치렀는지

나를 보자마자 피사에 있었던 일로 투덜거린다.

하지만 평소에도

늘 낙천적인 모습에

표정은 밝게 보여서 좋다.

하지만 열차에서 잠을 잤는지 부시시한 모습에

슬쩍 거울을 보더니 자기를 보고 꼭 머털도사 같다고 한다.

 

우리는 테르미니역안에 버스표묶음으로 되어 있는것을 보고

하나 샀다.

 

테르미니역,,

개찰구도 없고 안내방송도 없고 열차의 벨소리도 없는곳이고

사람들의 소리만 역안을 울린다.

초심자가 어리둥절하기 딱 알맞다.

 

 

 

테르미니역에서 한참을 헤맨 끝에 40번 버스를 타고 보니

모두 바티칸으로 가는 사람이다.

어디서 내릴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나에게

L형은 모두 바티칸에 내릴거니 따라 내리면 된다고 했다.

 

성베드로 성당입구

복장검사하는 곳에서 우리는

한참을 기다려 S와 S엄마를 만났다.

S는 엄마가 버스번호를 잘못아는 바람에

한참을 헤매었다고

이야기 하다 보니

또 S엄마가 노려보고 있다.

 

베드로 성당을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유리관속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보인다.

성당의 규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커서

성당 한가운데 서있는 내모습이 너무 작고 초라해 보인다.

 

바티칸 박물관으로 가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어 보니

박물관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한참을 기다렸는것 같은데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L형은 털석주저 앉아 기다린다.

S는 베드로 성당 돔밑에 발다키노가

너무 감동적이라고 했다.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 내부 양옆으로는

이런 모습의 역대 교황들의 시신이 보존되어 있다.

옆에 단체여행객을 데리고 다니던 가이드가

이런 설명을 하자 나는 어떻게 그 오랜 세월동안

시신이 보존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바티칸 박물관의 정원...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에서 만난 사람의 얼굴을 보고

단테가

베드로 성당앞에서 본

이 형태의 열매모양과 같다서

웃었다고 했는데..

 

바로 얼굴은 크고 머리는 퇴화되어

좁아진 모습.

 

이는 세상을 살면서

머리는 쓰지 않아 퇴화되고

얼굴은 잘 먹어서 살이 찐모습이랄까.

비대칭의 모양

이런 모습을 경계하기 위하여 세워진 조각..

 

 

 

박물관 내부...

바닥의 모자이크로 유명한 것으로

여성의 풍요와 집안의 부를 상징한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모양의 브러지를 대대로

집안의 여성에게 전해준다고 했는데...

 

이런 모양을 가진 제품이 이탈리아 어디에서나

찾아 보기 쉬웠다.

베네치아의 보석점에서 S는 이제품을

집었으나 가격이 무려 200유로 이상이나

해서 S가 매우 놀라와 했다.

 

난 여자가 투구를 쓴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라 한참을 보았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그림>

 

박물관에는 이집트와 로마신전의 유물뿐 아니라

화려한 르네상스의 작품들...

카라칼라욕장의 모자이크 움브리아욕장의 모자이크도 멋지다.

하지만 난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들어가

천장에 천지창조와 인간의 타락이 묘사되어 있는 미켈란젤로의

그림의 원색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았다.

이그림들은 최근에 다시 복구가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약한 조명이 비추는 방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보인다.

 

후레쉬 또는 소음이 금지된곳에서

우리는 한참 동안이나 역동적이고 감정적으로 구성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었다.

 

<바티칸박물관설명은 정보사진 1편 참고>

 

 

 

 

 

<콜로세움 내부>

 

콜로세움으로 들어왔을때

우리는 매우 지쳐 있었는데...

갑자기 난데 없는 더위때문이기도 하지만

바티칸 박물관에서 한참을 기다린것과

돌아다닌것이 힘이들어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기운을 내어서 S와 S엄마랑 이곳저곳을

한참을 돌아보다가 보니 L형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찾았으나

L형은 결국 보이지 않았다.

 

S는 L형에게 너무 핀잔을 주어서

삐쳐서 간것이 아닌가 괜히 걱정을

하고 걱정되어 콜로세움을

나가려 하는데

L형이 기둥한구석에

누워서 가방을 베개삼아

낮잠을 자고 있다.

 

 

<개선문>

 

콜롬세움을 나와서

우리말로 가격을 부르며 따라오는 잡상인을 뒤로 하고

바라보니 개선문이 보였고

그 뒤로 로마의 잔해 포로로마노가 보인다.

 

 

 

 

흩어직 대리석 건물사이에 신전과 원로원의 부서진 잔해들이

영화에서나 보았던 역사의 잔해들..

좀 허망한 생각이 든다.

이곳저곳에 기념촬영하듯이 몇번 돌아 다니다

문득 앉은 돌을 보니 부서진 옛로마의

건물기초인듯 싶은 돌이다.

 

우리는 빅토르 암마누엘 기념관쪽으로 올라가며

돌아보니 고대유적의 전체모습이

한눈에 보이다.

 

L형은 과연 이곳에 오니

로마에 온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S는 이런 로마유적보다도

바티칸의 예술이 더욱 감동적인것 같다.

 

 

트레비 분수에서 S는 뒤돌아

돈을 던지고 있는데

사진을 찍어 주려 있으려니까

L형이 툭툭쳐서 바라보니

웃고 있는 L형 옆에 모르는 금발머리 여자애가 있다.

 

사진을 같이 찍어 달라고 했는데

이것은 L형의 특기중 하나다.

아무곳 그곳에서 한사람과 사진을 찍는데(대부분 아니 전부 여자지만..)

전부 허락을 얻어 내는 것은 아니다.

때론 매정하게 거절당하기도 하지만

이런것데 굴하지 않는 L형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다.

아마도 가장좋은 추억거리를 가지고 가는 지 모른다.

 

분수의 조각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이

빛나는 옥색으로 번져 눈을 어지럽게 한다.

 

S엄마가 소리질러 돌아보니

집시아이가 S손가방을 채려다가

웃으며 물러나더니

뛰어간다.

L형은 서둘러 복대로 손이 갔다.

 

 

 

 

L형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통에

근처에 까페들어갔는데

까페에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 정말맛있다.

L형은 맥주를 한잔시키고

나에게도 큰인심쓰며

한잔을 시켜주었다.

 

아직도 해가질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그냥 우리는 이곳에 주저앉아 맥주잔을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의 화재는 나폴리를 가서 그곳에서

카프리를 가느냐 아니면 폼페이를 가느냐 하는 것이다.

 

S는 카프리 L형은 폼페이를 가자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야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카프리를 보려면 아무래도 L형 비행기를

연기해야 할듯하다.

 

 

 

 

 

진실의 입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중

지도를 들고 돌아다니다

거의 포기할 즘..

길가에 철창살이 되어 있는 안쪽에

사람들 몇명이서 사진을 찍기에

우연히 들여다보니 반갑게도

진실의 입이였다.

S는 생각보다 시시하다고 했다.

 

 

 

 

 

 

나폴리로 가는 아침

숙소에서 만난 일행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하지만,,

L형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유는 숙소에서 옷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세탁을 맡긴 옷이라 믿고 있었는데

아주머니는 그런 옷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L형은 스위스에서 산 옷이라

몇 번 입어보지도 않았는데.. 하면서

숙소사람들에게 여러 번 물었지만

끝내 옷을 찾지는 못했다.

숙소에서 나간 어느 사람 가방에 우연히

들어가서 사라져 버린 걸까?

 

 

나폴리 역에서 우리는 숙소를 찾기도 전에

S와 엄마가 묵고 있다는 호텔에

우선 짐을 풀어 놓기 위해 갔는데..

나중에 호텔에서 바라본 나폴리의 깨끗한 바다와는 달리

 

실제 항구로 나가자

오염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닷물은 온갖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해안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 사이에

아이들이 공을 가지고 맨발로

뛰어 다니고 있다.

나는 혹시라도 깊은 바다로 실수해서

빠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S와 다시 만나기로 하고

S사촌이 소개시켜준 숙소의

아저씨는 차량으로 우리를

데리러 호텔까지 왔다.

 

벽에 붙어있는 그림과

이층으로 올라가는 재미있는 집 내부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소리..

 

숙소는

아주 조그만 창문으로 밖을 내려다 보니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집의 벽이 음산하다.

 

S형은 집이 너무 음침해서

꼭 괴기 영화 찍으면 딱 이라고 지하실도

한번 가서 용감하게 귀신을 물리치자고 했다.

 

하지만

농담하던 L형도

엽기 고양이를(우리가 이름 지어준)

보고 나서는 농담이 쑥 들어갔다.

 

 

 

S는 쇼핑을 위해 시내로 나오면서

우리는 갈레리아 움베르토 1세의 아케이트에

들렸다.

내부에 들어서자 웅장한 내부가

멋지다.

난 특히 유리지붕에서 기하학적은

아름다움을 느꼈다.

 

이 건물을 나서자

이탈리아의 최대의 오페라하우스가

서 있다.

S의 사촌은 이곳은 유럽의 황실에서

가장인기가 있었던 극장이라고 했다.

 

 

 

나폴리의 두모오는 양옆으로 기둥들이 웅장하게

받치고 서 있고

특히 지배자들에 바쳐졌다는 기념비들이 흥미가 있었다.

 

S의 사촌은....

난 보지 못했지만

이곳에는 나폴리 수호신인 성 제나로의 동상안에 실제

제나로의 머리가 들어있고

유리병에 그의 피가 담겨 있는데

신기하게도 일년에 3번 피의 응고가 풀린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도시에 재앙이 내린다는

것이다.

 

 

<포시티노와 아말피를 가르키는 해안도로의 푯말>

 

 

 

S사촌이 소개시켜준 이곳의 볼만한 곳은

아말피해안을 따라 이어진 마을..

이곳에 머무르는 이틀중

하루는

카프리로 연결되는 곳에 있는 도로를 따라

소렌토, 포시타노, 아말피, 살레르노등의 해안마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틀후에 폼페이까지도 승용차를 이용하게 되었으니

L형이 며칠 항공편을 연기하면서

지불하게 된 추가요금이 덜 손해 본 셈이다.

 

 

움베르토 1세 기념관을 보고 돌아가면서

우리는 집들이 붙어있는 밀집지역을

지나가다가 잠시 들렸는데

이곳이 바로 스페인구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라 한다.

S형은 낮에는 괸찮지만

밤에는 이 지역은 위험하니

거의 오지 않는다고 했다.

 

집앞에 나와 앉은 사람들은

햇볕을 즐기는 표정이고

동네골목을 돌아다니는 아이들은

우리의 여느 뒷골목 마을의 풍경이다.

 

 

 

 

숙소에 온 나는

도통 잠을 들 수 없었는데..

숙소의 험한 풍경 때문이기도 했지만

 

저녁에 처음 본 유럽의 바다의

해지는 풍경과

이른 이국적인 바다의 모습에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폴리 아침항구>

아마도 여행중에 가장 먼저 일어난 아침인데

늦잠꾸러기 L형도 벌써 일어나 엽기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있다.

 

짧은 하루지만 벌써 L형과 엽기고양이는 친해져 있다.

어제 저녁에 이미 꾸려놓은 베낭에서 졸고 있으려니까

S사촌이 차를 몰고 도착을 했다.

 

호텔로 가면서 잠시 내린 아침의 나폴리항구는

가슴이 시릴정도로 시원하다.

멀리 침묵하고 있는 베수비오 산과 나폴리만은

무질서 하고 시끄럽던 이곳이

이렇게 얌전하게 변해 버렸다것이 아이러니하다.

 

 

3대 미항의 하나라지만

더러운 스파카나폴리

항구에 들어찬 요트들은 서유럽이나 북 이탈리아 사람들 소유라는데

가난한 이곳 나폴리노들에겐 한마디로 그림의 떡..

탈리아의 남북간 경제적인 감정,, 지역감정의 골을

끼는건 당연한 일이다.

 

호텔로비에서 S를 기다리던 나는

어제 밤에 잠을 설쳐서 그런가

로비의 쇼파에 얼굴을 묻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기다리다 호텔 앞을 S사촌과 함께 나갔던

L형이 나를 깨운것은 한참후에 일이다.

S사촌의 차를 타서 소렌토로 가는 잠깐 사이에서도 난

계속 잠을 잤다.

 

 

이탈리아 소렌토 입구의 해안가 어느 도로

에서 우리는 사진을 찍기위해 내렸는데...

 

해안을 끼고 도는 절벽들 사이의 이곳의

치는 황홀하다..

수직의 절벽이 구비구비끼고 도는데

다와 마주쳐 푸른색의 바다와 이루는 절묘한 조화...

 

절벽에서 내려본 바닷물은

마치 빨려내려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난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까

갑자기 현기증이 들었다.


 

 

우리가 맨 먼저 간 곳은 해안의 선착장이다.

소렌토의 항구는

절벽으로 이어진 해안의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집들사이로

아직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많이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1차대전후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이민을 떠나던 항구....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노래는 여기서 유래했다니..

 

해안절벽을 이용해 아기자기 하게

깍아서 만든 것이 신기하기도 하거니와

나폴리의 무질서한 모습보다 오히려

깔끔해서 기분도 상쾌해 졌다.

 

 

날씨는 그야말로 깨끗하고

티끌하나 없이 좋다..

거리의 중심지 타소광장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좋은 날씨를 즐기려는지

타소광장의 야외까페에 끼리끼리 모여 앉아

커피한잔을 앞에 놓고 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창문마다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창문에 얼굴을 내밀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내가 느끼는

여행지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다.

 

 

 

일치감치 숙소에 짐을

풀고 있는데

밖에 나갔던 L형이 배를 빌려 나가서

낚시를 하는데 10유로라며

같이 가자고 들어왔다.

 

S와 사촌은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고

나간 사이 앞에서 조그만 배로

실 낚시를 하였는데 고기를 잡고 싶다니까

이탈리아 어부는

10유로만 주면 된다고 ..

줄낚시를 두개나 끊어버린 L형은

미안한지 이제는 낚시는

이내 포기하고

싣고 나간 맥주를 한잔하고 있다.

 

 

고무신발에 군인옷같은 텁텁한 옷을

입고 있는 이탈리아 어부는

커피한잔을 커피통에서

흔들어 따르더니

한잔하라고 한다.

한잔하는데 쓴 커피가 몸속에 들어오자

정신이 번쩍날 정도로 쓰지만

기분은 좋다..

 

해안가를 돌아다녀 보니 절벽위에 마다

값비싼 호텔들이 있다.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호텔들과 해안의 모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저녁에 식사를 한 후

S와 L형과 함께 해안가로 나왔다.

 

 

 

 

S는 날씨만 덥다면 이곳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을텐데 하고 아쉬워했다.

해안의 저녁은

이탈리아인인듯 싶은 가족이

한참을 떠들석하고 놀고 있다.

마치 이 한적한 항구에 그 가족 소리만

들리는 것 같다.

아이들 몇몇이서 떠들고...

그러다 그중 아이하나가

우리쪽으로 뛰어 오더니

우리를 보고 가만 서있는다.

그러더니 S를 보고 나서

가지고 있던 과자봉지를

덥석 주더니 다시 뛰어갔다.

어떨결에 과자봉투를

받아든 S는 결국 이가족에게

가서 다시 돌려주려 했는데

꼬마녀석이 받지 않아

결국 과자를 받아왔다.

L형은 이것은 아이들의 프로포즈라고

S를 놀렸지만 S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