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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꿈결같은 이태리 2 (카프리, 소렌토)

 

소렌토의 아침에

깊은 잠에 빠져있는 L형은 어제 늦게 잠을 잔터라

아직까지 잠에 취해 있다.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니

카프리로가는 아침 동녁쪽에는

구름이 끼여 조금 걱정이 되는데...

 

망설이다가

카메라를 들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앞에 아침식사준비에 한창인데

어제 방을 배정해준 아주머니가

빵을 들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앞에 커피 메이커에서

나는 커피향이 너무 향기롭다.

아침 커피향이 이렇게 향기롭게 느끼기에는 첨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해안으로 나왔다.

 

사람들도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

아침 일찍 커피를 끓이는 숙소의 커피메이커의

향기를 맡다가 이곳 바다에 오니

바다의 냄새도 온통 커피 향내 같다...

 

이런 아침바다를 호적하게 산책하는 것이 기억에 있었던가?

가끔식 개를 몰고나와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일찌감치 배를 몰고 나갈 어부들의

손놀림이 부지런하다.

 

 

 

 

소렌토에서 배를 타고 가는데

이곳에와서 첨으로 타는 배라 조금은 흥분된 기분이다.

조금 항구를 벗어나자 깨끗한 푸른물이 보이고

마침내 저멀리 섬이 보였다.

 

카프리섬이다...

 

아침에 L형은 계속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

S에게 물으니 속이 탈이 났는지 계속 화장실행이라 한다.

배안에는 외국인이 데리고 있는 강아지는 너무 귀여워

S는 계속 그앞에서 서성거리는데

나는 그옆에 가만 가만 앉아 있는 고양이 에게 눈길이 갔다.

 

 

 

 

카프리섬에 도착한 곳은

마리나 그란데라는 항구다.

항구를 내려다 보니 다채로운 집들이 인상적인

이 항구는 나폴리등 여러 곳에 오는 여객선과

작은 배들... 그리고 휴양객들로

항구가 붐볐다.

 

 

 

항구의 냄새가 비로서 물씬 풍기는 곳에 와서

페리에서 내리는 여행객들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S와 L형을 한참 찾았다.

L형은 아침부터 얼굴이 노래서 돌아다니는데

또 어디 화장실을 찾은 것이리라.

 

S를 한참찾던 S엄마는 외국사람속에서 S를 찾았는데...

S는 외국인이 들고 있던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

페리에 있을때부터

쭈빗거리며 주위를 서성거리더니

결국 그외국인에게 가서

강아지를 안고 있었다..

 

 

 

푸른동굴은 카프리에서 둘째로 큰 마을 아나카프리를 지나

한구석에 있다.

파란 빛이 쏟아지는 동굴로

우리는 마리나 그란테에서 관광배를 타고

들어갔다.

 

관광배를 타려는 사람들은 꽤 붐볐는데 S사촌 얘기로는

며칠동안 바다사정이 좋지않아 배가 뜨지 않았다가

오늘 처음으로 가게 되어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다.

 

 

비탈에 있는 작은 숙소들 앞에는

이곳에 주민들이 나와 열심히

집단장을 하고 있다.

 

눈이 부시게 내리쬐는 태양은 과연 카프리가

에덴의 동산이라는 명성에 알맞다.

하지만

깔끔하고 깨끗한 바닷물을 기대 했던

S는 카프리가 다소 실망스런 표정.

 

하지만 이태리가 깔끔한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이런 기대를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L형은 이야기 한다.

 

 

멀리작은 섬이 보이는

체르토사 디 산 자코모 이곳에 왔는데

이곳은 수도원으로 세워져 있고

지금은 일부 학교로 쓰이고 있다고 했다.

나는 뒤쪽으로 돌아서 보니

바다위에는 바위들은 떠있다.

카프리의 그림에서 많이 보았던 그런 모습들..

눈이 부셔서 멀리 깨끗한 바다를 볼수 없었지만

이런 바다가 너무 좋게 느껴진다.

 

 

 

 

 

 

 

 

 

 

코스티에라 아말피아나...

캄파니아 지방에서 최고의 매력이라는

이곳에 왔을때 L형은 다시 기운이 나자

얼굴이 밝아졌다.

 

 

 

 

 

우니른 아말피에 들어서자 화려한색체의

두모오가 버티고 서있다.

L형은 헉 이런데까지 이런건물이.. 하고 놀라는척.

두모오 옆에 가보니 도시를 빛낸 시민들의

무덤이 있다.

해안의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역시..

계단의 구조로 이어진 해안의 절경은 구비구비 이어져 있다.

 

 

 

 

 

나폴리 인근 교회에 숙소를 정하고 나서

우리는 조금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그이유는..

 

L형과 S의 유럽에서 마지막 밤이기 때문이였다.

내일 폼페이를 끝으로 L형은 한국으로

S는 런던으로 떠난다.

 

S사촌은 지나가다 마켓에

차를 세워 이것 저것 밤에 파티?를

준비한다고 와인과 맥주도 조금 사고

그러고 나오다

난 조금만 기념품이 눈에 띄여

망설이다가

두개를 샀다

하나는 S, 그리고 하나는 L형을 위한 것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난 또 병이나 발동한 것처럼

이리저리 소떼 하나 없는 빈 야외 우리만 서성이다가

숙소로 돌아오는데

저기서 S와 L형이 다가 왔다.

 

L형은

마지막 밤인데 술 한잔 하자고 한참을 나를 찾았다고 한다.

 

L형을 따라가면서 난

나무로 엮어진 우리 너머 황혼을 가리고 올라오는 짙은 저녁안개가

나를 어디로 휘감고 갈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S는 괸한 핀잔에

마음이 상했지요.. 하고 미안해 했는데...

낮선 사람이 만나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해어지는것

그래서 여행은 매력이 있다.

 

한편으로

난 앞으로 혼자 다닐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

 

 

 

 

 

 

 

 

 

 

 

79년 베수비오의 화산으로 인해서

이천년 가까이 세상에서 실종되었던 곳.

 

주위가 나무 하나 없이 흙먼지만

풀풀날리는 이곳은 폐허 그자체의 느낌이다.

 

이곳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내가

S사촌이 설명해주는 이야기가 아니였으면

아무것도 모른채 지나갔을 것이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조금 지나자

포름,, 폼페이의 중심지가 나왔다.

 

S사촌은 시장거리를 보여주고

양쪽의 마차바퀴자욱을 보면

이곳은 일방통행인것을 알수있다고 말했다.

그오래된 시간이지만 아직도

로마의 마차가 지나가고 있는것 같다.

 

S사촌은 창녀촌으로 우릴 데리고 갔는데

그 집 안에는 낮뜨거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작은방마다 그려진 그림들의 이유를 S사촌을 설명을 해주었다..

L형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한참을 보았고

S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그당시의 귀족들의 집들은 정원이 보통두어개 목욕탕

과수원, 화원, 식당 거실등 그냥보아도 화려함을 느낄정도..

 

집들의 벽들은 지금은 많은 부분이 지워졌지만

화려한 색채가 집의 곳곳에 있다.

 

 

거실로 들어서다가 벽면전체가 화려한 그림으로 그려진

어느집...

나는 군데군데 지워진 그림의

모습들에서 로마의 바티칸의 화려한

그림과 또다른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머라,, 말할수 없는 묘한 느낌..

 

화려한 로마,, 그리고 파멸. 이천년의 침묵

그리고 슬픈인생들..

 

 

귀족들이 사용했다는 목욕탕은 내게 무척인상깊은 곳..

우리의 지금의 대형사우나를 보는 느낌이랄까?

목욕탕 입구에는 역도, 공놀이같은 것을 할수있는 체육시설이 있었고

수영장도 있다.

목욕탕으로 들어서는 현관은 탈의실과 연결되어 있는데

둥근지붕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냉탕, 온탕, 탈의실, 화장실, 탕은 햇볕을 받을수 있도록

지붕에 구멍이 뚫려 있다.

 

 

 

S와 L형을 로마로 떠나보내며...

 

나는 역시 S사촌이 소개시켜준

숙소에 내려졌다.

 

엽기 고양이가 생각나자

나는 혼자 나폴리의 숙소에 묶지 않고

다른 숙소를 택했던 것이다.

 

약도를 열심히 그려준 S사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숙소에 도착 했을 때는

꽤 늦은시간..

 

유럽의 지도나 표기는 역시 한국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라고 나는 속으로 핑게를 대는 수밖에..

 

역시나 S형이 말한 가격과는 집적가보니

말하는 또 가격이 틀리다.

 

숙소방에 들어와

침대에 그냥 하염없이 걸터앉아

한참을 그냥 그러고 있다가

날이 어둑해져서야

밖으로 나왔다.

 

 

 

브린디시로 가는 열차를 타기전

나는 혼자 홀짝거리며

술을 한잔 먹었다.

 

잠을 좀 자두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열차가 역시

탈이 많은 건 사실이나

이제는 어느정도 면역이

생겼나 별반 무섭다는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자다깨다

나는 여러번 깨서 짐을 확인하고

그리고 다시잠들길 반복...

옆에서 시끄럽던 사람들이 조용해질 즈음

 

이탈리아의

끝도시 브린디시에 도착했다.

 

 

 

브린디시 역을 나와

바다쪽으로 내려가는 옆에는 빼곡히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또 여러곳으로 가는 배표를 파는 여행사

그리고 환전소가 군데 군데 눈에 띠였다.

너무 이른 아침이여서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결국은 표도 사지 못한체

 

조금 내려가보니

맥도널드가게..

아침일찍 문을 연 종업원이 반갑게

이방인을 맞는다.

맥도널드 가게에 앉아있는 사람은

나 혼자다.

 

 

객실비용을 지불하고

배티켓을 샀는데 여행사의 직원은 나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

 

어디에 가서 무든 돈을 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은 직원은 답답한지 나에게 종이 위에

약도를 그려주고 그곳을 찾아 가라는 것이다.

그곳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배티켓을 보여주니

출입국세를 내라고 한다.

한국은 외국인에게 출입국세를 받지 않고 공항세만 받는데

여긴 외국인도 내야 하는가?

 

저녁이 될때까지 이곳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여간 곤욕스럽다.

 

난 저녁에 7시에나 출발하는 배를 기다리기 위해

하루를 마치 집시모양 작은 도시에

배회했다.

 

이곳 저곳에서 그리스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한 여행객들이

저녁이 가까워오자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항구로 가는 교통편은 봉고버스...

 

버스를 기다리가

이 버스가 오니 사람들이 어디서

갑자기 몰려들었는지

나는 겨우겨우 몸을 우겨서

들어섰다.

 

이렇게 밀착?해있는 것도 처음이라...

이곳애들 몸냄새가 확 풍겼다.

마치 땀냄새가 오래된것 같은 그런 느낌...

버스지만 멀미가 날것 같다..

 

같이 탄애들은 같은 일행인지

잠시가는 동안에도

웃고 떠드는 것을 그치지 않는다..

 

이들틈에 웅크리고 앉아

하루종일 아무얘길 안하고 지내는 하루..

 

갑자기 S와 L형이 그리워졌다...

 

 

배도 크지만 배에는 정말 많은 것이 들어갔다.

사람들이 타기전 수많은 차들... 그리고 오토바이

각종 짐들...

그리고나서 부두에서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들었다.

 

나는 배티켓과 베낭을 매고

사람들과 이리저리 부딪치며

배에 오르기 시작했다.

배의 맨 아래는 미리 탄 차량들이 가득했다.

 

좁은 배의 계단을 한참 오르고 나서

난 내가 예약했던 선실을 먼저 찾았다.

짐을 선실안에

던져 놓고....

조그만 창문으로 바라본 저녁바다...

왼지 가슴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뛰었다...

 

 

 

배의 맨위 선상으로 올라서서 혼자 이리저리 걷다가

보니 한국인은 나만 탄것 같다...

혹시나 하고 동양인이 있길래

가까이 가보니

중국말을 쓴다.

 

매는 타고나서도 한참을 서있더니

마침내 한바퀴 빙돌아

움직였다.

이탈리아가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난 어두워져서도 한참을 선상에 있다가

사람들이 한둘씩 사라지고

몸이 매우 추워져서야 선실로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밤새도록 간 배는 여전히

바다위에 있다.

 

그리스에 다 와 간다는 알아듣기 힘든 방송이

들리면서 사람들이 분주해졌다..

 

그리스...

또 다가올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기대가 꿈틀거리는건 어쩔 수없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