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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꿈결같은 이탈리아 3 -베네치아

베네치아 피렌체까지 왔습니다. 대충 반정도 올린것 같네요.

여기를 제여행기로 도배하는 것 같아 정말 죄송한데.. 그래서 한데

묶어서 올리자니 스크롤의 압박이.. 나머지는 천천히 기회가

닿는데로 마져 올리겠습니다.

 

<베네치아 그랜드커널>

 

아침에 숙소 카운터에서 일찍 기다렸다가

다행이 비는 방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여덟명이 쓰는 이방은 오늘아침에 떠난 사람때문에

텅비어 있었다.

내가 방으로 들어서서 짐을 꾸리고 있을때

방안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금새 방은 자리가 모두 찼다.

 

내이층 침대 앞에 있는 자리는

외국인 두 사람 부부가 그리고 내 침대 밑에는 한국사람인데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L형이다.

L형은 나에게 "너 학생이구나" 하고 대뜸 반말을 했지만

착해 보이는 L형이 편안해 보여서 거부감이 없었다.

"밖에는 지금 비가 많이 와서.." 하고 나더러

"우리 탁구나 칠까?" 한다.

처음 본 사람에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대하는 형이 마음에 들어

숙소 지하를 내려가는데 창밖을 보니 정말로 밖에는 빗줄기가 험해졌다.

 

 

  

우리가 다시 숙소로 들어왔을 때에는

우리 앞 침대의 부부는 전날 잠을 못 잤는지

둘이서 꼭 안고 자고 있어 열열한 부부애?를 발휘하고 있다.

우리는 조용 조용히 간편한 짐만 챙겨서 방을 나섰는데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린다.

 

 

거리는 빗줄기 때문에 돌아다니지 못하자

그렇다고 비싼 레스토랑에 있을 수도 없고

L형과 당연히 거리의 쇼핑점만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L형은 카메라 밧데리를 사고 싶다고 했다.

유럽의 밧데리 가격은 매우 비싸서 한국에 비해

대충 서너배는 될듯싶다.

 

    

베네치아가는 야간열차를 예매하기 위해 역에 왔을때는

날씨가 개었는데 역 안에 햄버거점에는 이딸리아등에서

온 한국인들이 한참 식사 중이다.

 

우리가 마침 베네치아로 가기로 했기에 슬그머니

옆에 앉아서 정보나 알려고 이것저것을 물었는데

애들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이탈리아 열차가 몇 개가 전체 털렸다던가

카메라를 채어가서 잃어 버렸다거나

스페인쪽으로 소매치기가 많이 갔는데 그래도 이탈리아는

여전하다고 하는 등 한참을 겁먹을 소리만 했다.

한술 더 떠서 그 앞에 앉은 사람은 로마는

사람 보는데서 애들을 던지고 사람들이 놀라서 애들을 잡으려 하면

물건을 털어간다거나

맥주 한잔 먹고 술값의 50배를 내라고 협박 받았다거나

벼룩시장으로 갈 때 주머니에 소매치기들 손이 하도 왔다갔다해서

일부러 잔돈 몇 푼을 주머니 안에 넣어두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졌다.

 

 

 

트램을 타고 구시가지로 들어가는데 시청사 건물 조금 지나서

야외에 사람들이 몰려있어 L형과 함께 내렸다.

내가 보기에는 마치 영화축제 처럼 보이는데 대형스크린을 앞에 두고

마이크에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작 사람들은 먹고 마시는데 열중해있다.

 

조그만 부스마다 즉석해서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다른 곳에는 파리를 날리고 있어도

유독 중국인 음식부스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여기서 맥주를 마시고 나서

구시가를 들어서는데 곳곳에

거리의 악사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그러다 조금 큰 광장으로 나오자 우리를 떡 하니 우리를 막고 서있는

거대한 슈테판 성당이 보였다.

너무 늦어 탑 안으로 들어가는 전망대 문은 닫혀 있다.

 

  

 

 

까페에 들어선 것은 화장실에 갈려고 한 것이지만

라이브음악이라는 재미 때문에

우리는 결국 무리를 하고서 자리를 잡고 앉아

냉커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휘핑 크림을 얹은

비엔나 아이스 커피를 시켰다.

 

음악도 좋았고 분위기도 그만 이였지만

나와 L형은 야간기차시간을 놓칠까 조바심 때문에

넉넉하게 즐기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L형과 나는 가방을 교대로 맡기로 하고

잠을 번갈아 잤는데

잠이 많이 L형은 당번인데도

내가 눈을 떴을 때

피곤한지 그냥 잠이 들어 있다.

 

검표원의 검표가 끝나고 기차가 베네치아 메스트레역을 지나자

마치 바닷길 위로 가는 듯 안개낀 베네치아를 미끄러져 나간다.

베네치아 전체는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어

간간히 보이는 회색빛의 물빛과 안개너머 베네치아 모습이

마치 환상처럼 스쳐 지나갔다.

잠깐 세면하러 갔던 L형은 이런 낮선 풍경에 눈의 떼지 못하고

창밖을 한참 보더니

"바다위에 도시가 생긴거야, 아니면 도시에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거야" 한다.

산타루치아 기차역에 내리자

안개가 자욱한 대 운하에 간간히 보이는

배 일명 바포레토 앞에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숨을 한번 들이쉬자 싸늘한 아침공기와 안개가

몸 깊은 곳에 느껴진다.

정말 기분이 좋다.

이런 싸~한 느낌 이런 기분을 느껴 본 것이 얼마 만인가?

 

역안의 락커로 가서 짐을 보관하려 했으나

락커는 모두 차 있어 자리가 없다.

L형이 우루루 몰려가는 한국인에게 락커를 물었는데

그들은 메스트레역의 락커에 맡기고 왔다는 것이다.

"여기 락커는 자리가 없어요."그 중에 여자애 한 명이 한마디 했다.

 

 

산타 루치아역 구내로 들어가 여행안내소에서

L형이 숙소를 알아보고 있는데

난 막 이곳을 떠나려는 여자애에게 다가가

숙소를 물으니 자기가 묶었다는 숙소는 22유로 한다며

소개시켜주었다.

여자애는 얼굴이 어두워져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작은 손가방을 바포레토안에서 소매치기

당했다고 한다.

누군가 예리한 칼로 끊어 갔다고 하면서 남은 잘린

끈을 보여주었는데 섬뜩하게 느껴졌다.

 

뒤에는 막 돌아온 L형이 놀라 눈이 휘둥그레 졌다.

형은 보기보다는 겁이 많다는 생각이다.

이곳에 올 때도 내내 안절부절못하고

복대를 여러 번 확인하는 것이 속으로는

차라리 확인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곤돌라 타는 곳에는 단체관광객 한국인 아주머니 아저씨 일행들이

곤돌라를 타고 그 옆에 가이드는 열심히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고 있다.

난 한 아주머니에게 얼마냐고 물었는데 아주머니는 자랑스럽게 우리 돈으로 한 사람당 8만원을 주었다고 하길래

속으로 매우 놀랐다.

이것이 정말이라면 내 며칠간 여행경비에 해당되는 셈이다.

 

   

산마르코 광장앞으로 오니 역시나 안개는 더 자욱하다.

유리공예를 볼겸 무라노 섬으로 가볼까 하다가

우선 들린곳이 이곳 광장인데

광장에는 밟혀죽지 않을 만큼 비둘기가 많다.

안개와 습기가 자욱한 이곳에 온통 비둘기와 비둘기똥들이

가득차있어 좀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아침의 야외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기도 좋은지

야외까페에 몇번이나 왔다갔다하다가 종루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종루에 올라갈까 했는데 엄청나게 비싼 요금도 그렇거니와

안개 때문에 시야가 좋지 못한 점도 있고 해서 우리는

차라리 좁은 골목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로 하고

작을 골목길로 접어 들었다.

신기한 모습의 배를 보고 난 어떤배일까?하고

물으니 L형은 틀림없이 경찰배라고 한다. 이곳은

경찰선, 우편배달선, 심지어는 앰블런스배도 있다고 형은 자신만만하다.

 

   

 

안개는 거의 저녁 때 되어서야 걷혔다.

숙소로 가는 바포레토 배안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이곳을 다닐때

조금 소심할것 같은

L형은 집시같은 사람들이 조금만

가까이 와도 후다닥 자리를 피하고

이렇게 사람많은 바포레토안에서는

배를 꼭움켜쥐고 있었는데

남들이 보면 배가 아파서라고 오해할지 모르지만

난 옷안의 복대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난 갑자기 씁씁한 웃음이 났다.

 

축축한 배안의 습기 때문에

조금 기분이 찜찜했지만

배에서 바라보는 저녁놀은

슬프게도 아름답다.

하지만 내 마음은 내일 활짝 갠 베네치아를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두근두근하다.

 

 

 

 

 

 

 

 

 

L형보다 먼저 잠을 깼는데...

여행일기를쓰고 나서도 잠을 깰 줄 모른다.

샤워장은 공동샤워장인데 샤워장내에서

옷갈아입을 만한공간이 없고 보니

샤워하러 나간 남자애들이 수건만 두른채 복도를 후다닥 뛰어다닌다.

남자애들은 자연스럽지만 여자애들은 이런 것도 큰 곤욕거리다.

 

세면하면서

한국애를 만났는데 엄마랑 같이 왔다는 여자애 S다.

처음에 난예전의 우리써클의 여부회장이랑 너무 닮아서

혹시나 하고 얼굴을 확인할 정도로

누구와 많이 닮았다.

샤워하면서 물이 빠지질 않아서

옷을 갈아입고 와보니 S는 팔짱을 한채 샤워장을 고치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잔뜩 불만이 많은 표정이다.

S는 자기가 가지고 온 비누를 누군가 허락도 받지 않고 썼다고

정말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매너가 없다느니 어떻다느니 하는 소리를 해봐야

외국여자애는 한국인이 아니라서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별반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

 

한바탕 소란스러운 아침이 지나가고

숙소입구에서

L형과 같이 나가면서

S와 그 엄마를 맜났는데

우연치않게 동행이 되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베네치아 아침은

역시 안개바다다.

 

 

바포레토를 사기 위해 가보니 1회권은 3.1유로 하루권은 9.3유로다.

하루에 몇번을 이 수상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L형은

하루권을 살것을 S와 S엄마에게 권했다.

 

리도섬까지 가는 배를 타고 가는데 아침이라 손님은 별로 없이 한가하게 앉아서 있었다.

S는 아침에 분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는지 오늘 숙소에 가서

가만 있지 않을 거란다.

 

내옆에 앉은 S는 여행지에서 이것저것 물으면서

자기 엄마는 어저께도 숙소의 화장실의 비상줄을 물내리는 것인지 알고

여러번 잡아서 끊어뜨렸다고 했다.

 

그전에 파리에서도 물내리는것을 몰라 30분이나 화장실에 있었다고 이야기했는데..

 

분위기가 좋지않아 흘끔보니 S엄마가 우릴 노려보고 있다.

 

 

 

S와 엄마는 내려서 걷다가 절대로 놓치지 않는 것은 거리의

자판처럼 펼쳐저 있는 기념품가게이다.

 

이것저것 고르다 그냥가는 S에게 결국은 언니언니 하며

따라와는 잡상인은 결국 베네치아 사진에 조명을 넣은 기념품을

3유로에 팔았다.

 

기념품가게랑 벼룩시장에 관심이 많은 S때문에 일정도 늦어진다.

하지만 난 베네치아의 또 하나의 명물 종이가면을 보고 신기해졌다.

가게 마다 주렁주렁 걸려 있는 종이가면을 한참이나 보다가

결국은 아저씨가 주는 가면을 이리저리 보고 있으니

L형이 덥석 들고 가면을 썼보았다.

이런 모습을 S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다가 사진한장을 찍었다.

 

 

  

  

아침에 쌀쌀했던 날씨는

한곳에 가만이 있으면 추위를 많이 느껴

조금 몸을 움직여야 추위가 한결가신다.

 

 

돌아오면서

난 곤돌라를 그렇 듯한 옷을 빼어있고 몰고 있는 사공을 보고

주위분위기에 맞추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역시나 멋들어진 이탈리아인의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감명받았다.

 

 

 

 

유리공예를 보러 무라노섬으로 가는 바포레토를 타고 왔을 때에야 비로소

해볕도 나고 날씨도 좋아졌다.

 

Fornace라고 써있는 유리공장에 들어서서 유리공예기술을 보는데 긴대롱끝에 끈적한 유리액체

덩어리가 공예가의 손놀림에 따라 돌고래도 되었다가 그릇도 되기도하고 손놀림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바뀐다.

 

S는 유리공예기술을 보고 감탄을 연발했다.

정말 멋있다며 자기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난 거리에 유리제품이 저렇게도 쉽게 작품으로 만들어지는가 하고 생각하니 조금 허망하기도 했다.

잠깐 둘러본 이탈리아지만 정말 예술적인 감성이 풍부한 이탈리아에 존경심이 일어난다.

S는 판매하는 유리공예 제품진열대에서 유리귀걸이세트를 집어 들었다.

 

 

S와 L형 때문에 결국 우리일행은

곤돌라에 올랐는데

S는 곤돌라 운전수?가 멋찌게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모자에 복장을 잘 차려 입은 모습은 아니여서

조금 실망

 

곤돌라에 타기전에

근사한 아코디언을 곤돌라에서

연주하는 악사를 태울경우

더 지불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런 낭만을 지불할 경비가

문제다.

S는 신혼여행오면 하겠다고

다음으로 미루고...

 

베네치아의 좁은 수로를 다닐 때

사공의 솜씨가 그럴듯하여

부딪힐염려는 없었지만

수로에는 은근히 악취가 난다고

S는 투덜 거렸다.

 

L형은 사진을 찍어달라고 사진기를

네게 내미는 순간 배가 기우뚱...

사공은 가만 앉아 있으라는

손짖을 한다.

 

결국은

내카메라로 L형을 찍고보니

곤돌라가 좁은 수로를 빠져나와

대운하로 시원스럽게 빠져나와있다.

 

곤돌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바포레토를 탄 작은 아이의

웃음이 너무 해맑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

엠마뉴엘2세 동상이라고 L형은

이야기 했는데 그 동상밑에 깃발을 들은 여인의

동상의 한손에는 부러진 칼과

쇳사슬을 끊으려는 베네치아의 상징

날개달린 사자의 동상이 있다

 

L형은 이 엠마뉴엘은 영화 엠마뉴엘 부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농담조로 이야기 해서

진지하고 듣고 있는 S와 나를 웃겼다.

 

운하의 양옆의 길에서

나와서 보니 멀리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먹은 파스타는 정말 맛이 있다.

오랫만에 난 파스타와 감자요리 거기에 디저트까지 먹었는데

물론 음식값으로 많이 지불하지 않았지만

여러사람들이 동석한자리에서 이들과 같이 식사하다보니

나도 조금 과소비?할 수 밖에 없다.

L형은 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와 S가 느끼는 맛은 정말로 이탈리아다운 맛이였다.

 

S는 스위스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S와 엄마는 스위스를 보고

베른에서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스위스에서 올라갔던 산이 융프라워라 했는데 가격이 정말 만만치 않다.

 

S는 기념품가게에 들러 베네치아가면을 둘러보는데

나는 여러가지 모양의 가면들이 재미있어 카메라를 들여대였다.

 

 

 

 

 

 

 

 

저녁에,,

숙소에서 나와 L형과 맥주를 한잔들고 나섰다.

사람이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껴본일이 있는가?

내가 지금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를 향해>

 

사실 피렌체를 나는 그리스로 갔다가 오면서 들릴 예정이였다.

왜냐하면 터키에서 로마편도 비행기를 끊어 왔기 때문인데 로마에 다시 돌아와서

스위스로 올라 올 때 어딘가 한곳을 들릴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계획은 자꾸 바뀌였다.

 

  

토스카나 지방

산도 별로 없는 이탈리아의 농촌에 가끔식 보이는

농부들의 웃통을 벗고 일하는 모습이 지나가면서

피렌체가 다가오고 있었다.

 

L형은 기차에서 피사에 들렸다가 로마에 갈거라며

우리에게 로마에 먼저 가라고 이야기 하며

피렌체 정보지를 열심히 보고 있다.

 

허긴 로마에서 OUT하는

L형이 하나라도 더 보고 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피렌체에 도착한것은 저녁쯤 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성당보다는 다양한 색상의 외관을 자랑하는 이 고전적인 도시가

첨에 볼 때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우리는 원래 수녀원이였다는 유스호스텔로 베네치아에서 떠나기전에

전화로 예약을 했다.

 

역에서 내려서 숙소로 가는 중에 우리는 적당한 식당을 찾았는데

L형은 무슨 빵집이런것은 그만 가고 싶다고 했고 S엄마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유스로 가는 중에는 식당을 찾기가 어려워서

이곳저곳을 몇 번 들락날락했으나 마땅이 먹을 만한 것이 없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침내 S가 "빵이면 좀어때"하고 짜증을 부리는 통에

L형이 풀이 잔뜩 죽었다.

 

마침내 으슥한 뒷골목에서 우리는 중국집을 발견했는데 L형은 뛸 듯이 기뻐했다.

음식값은 내가 우려했던 것 보다는 그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보통 3~4유로정도

L형은 후다닥 음식을 해치우고 나서

영 양이 차지 않았는지 S엄마와 상의해서

또 중국요리를 추가로 시켰다.

 

숙소에서 먹는다고 L형과 S가 슈퍼에서

맥주랑 과일 이것저것을 사는동안

나는

저물어가는 피렌체야경을 한참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