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와 CBS 갈등설의 진위
경인TV의 주식 지분 22.64%를 가진 1대주주 영안모자가 11일 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백성학 회장은 2010년까지 시설 등에 779억원, 연구개발에 120억원 등 약 9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2010년 매출 1천357억원, 순이익 72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영계획을 발표했지요. 전체 뉴스의 60% 이상을 지역뉴스로 편성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뉴스는 아웃소싱한다는 복안도 털어놓았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지요.
그러나 이날 기자들이 더 관심을 보인 것은 투자 계획이나 경영 원칙보다는 CBS와의 갈등설이었습니다. 실제로 백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주주간담회에서 CBS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가 기자들이 "무슨 일이었느냐"고 캐묻자 "별것 아니다"라며 얼버무리기도 했습니다.
그 뒤 제 후배가 전화로 추가취재한 내용과 기자협회보에 실린 내용을 종합하면 갈등설은 근거가 있어 보였습니다. 백 회장은 CBS 추천으로 컨소시엄 대표가 된 신현덕 교수가 사업자 선정 당일인 4월 28일 1대주주와의 상의도 없이 기자회견을 연 것, 이후 신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로라도 인사 한번 하지 않은 것 등이 내심 불쾌했던 모양입니다. 반대로 CBS는 비록 지분율은 낮지만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주도했고 방송사 경영과 제작에 사실상 유일하게 경험이 있으니 주도권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기자간담회 직전에 열린 주주간담회에서는 이런 문제가 얽혀 양측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백 회장의 인사말 순서에서 신 대표가 이의를 제기하고 CBS 측 참석자가 CBS의 주도적 역할 필요성을 강조하자 영안모자 측 관계자가 제지했다는 것이지요.
백 회장은 "컨소시엄이 끝날 때까지 신 교수가 대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법인 설립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지요. CBS의 방송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말하면서도 "CBS에 얹혀가는 게 아니라 CBS도 주주로서 참여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습니다. 또한 종교색을 배제한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해를 구하기 위해 불교계에도 찾아갈 예정이며, 서울 등 방송권역 이외 지역의 뉴스에 관해서는 CBS 말고도 YTN이나 MBN도 제휴 대상이라는 말도 덧붙였지요.
이희용[연합뉴스 엔터테인먼트부장] http://blog.yonhapnews.co.kr/hoprave heeyong@yna.co.kr
※ <주간 미디어 리뷰>는 한국언론재단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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