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단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파동이다. 그래서 우리들 영혼 속에서만 대답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다움이란 우리들 삶의
등불이요, 기쁨이다.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느낄 수 있는 양심이다.
시냇물이 조그마한 샘터를 떠나 큰 강을 이룬다 해도 늘 그 샘터를 잊지않고 흐르듯이,
철새가 정들었던 둥지를 떠나 먼 곳으로 이동했다 해도 늘 그 둥지를 잊지않고 날고있듯이, 아름다움이란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늘 자기 본연의
자태로 돌아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삶의 한가운데서 두려움과 어리석음 등으로 인해 낙담을 하거나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을 불어넣어주거나 길을 바로잡아주는 일이야말로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구원을 받는 사람도 감동을
받겠지만, 도움을 준 사람은 영혼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배고픈 사람은 언제든지 과수원을 지날 수 있게 하고, 병들은 사람은 조건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배우려는 사람은 도서관에서 얼마든지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추진한
사람들, 시스템 그리고 그러한 문화 모두다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천재지변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이 있을 때, 어느 부자가 매스컴을
통해 약간의 성금을 내놓고 우쭐해 하는 모습에서는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다. 비록 얼마되지않는 성금이지만 마음속으로부터 슬퍼하거나, 작지만 직접
나서는 도움의 손길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을 보호해야 하지만 헐벗은 사람들을 위해 목수와 석공이 되어 나무를 베고 돌을 깨야 하고, 동물을 보살펴야 하지만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사냥꾼과 어부가 되어 짐승을 죽이고 물고기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렇듯
아름다움이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환경파괴를 용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2006. 7. 박순원 散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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