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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를 하늘에 풀어 놓는다

황새를 하늘에 풀어 놓는다
-일본 효고현의 황새 야생복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지역 만들기-

 

편집부 webmaster@agri-korea.org

 

  일본 효고현(兵庫縣) 북부 타지마 지방은 일본의 마지막 야생 황새가 살았던 지역이다. 그 마지막 황새는 1971년에 죽었지만 효고현은 절멸하기 전부터 황새를 시설 내에 보호하고 번식시켜 현재에는 현립 황새마을공원에서 100마리 이상을 기르고 있다. 그 황새 몇 마리를 야생에 풀어주고자 하는 '황새야생복귀추진계획'(2003년 3월에 책정됨)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는 사라진 황새를 복원한다는 의미를 넘어 파괴된 농촌 생태계와 환경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에 대한 사례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효고현은 오오사까, 쿄토 등이 있는 칸사이 지방 서부에 위치하며 현청 소재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코베시다. 「황새야생복귀추진계획」이 진행중인 타지마 지역의 중심도시는 토요오까(豊岡)다. 이 토요오까시와 주변에 위치했던 이주시정, 키노사끼정, 히다까정이 황새마을 만들기 대상지역이다. 이 4개의 자치체는 올해 4월 1일에 합병되어 새로운 토요오까시가 발족했다.
토요오까시는 전체가 마루야마강과 그 지류들의 유역에 속한다. 옛날에는 황새가 물가에서 먹이를 쪼아 먹는 옆을 타지마 지방의 재래종인 타지마소(但馬牛)가 한가롭게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이번 계획은 올해 2005년 중에 시험적으로 황새를 놓아주는 것을 목표로 황새가 야생에서 살 수 있도록 지역 전체를 야생 생물들과 공생하는 구조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이 계획에 의해 2003년 7월에는 주민, 각종 단체, 학자, 행정부로 구성되는 '황새야생복귀추진협의회'가 출범되었으며 동 협의회는 '황새야생복귀추진계획활동・일람'을 발표했다. 이것은 황새야생복귀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 토요오까시, 효고현, 정부 등 행정부와 각 민간단체가 벌이는 활동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하에서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도록 한다.
이 사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야생에 황새 놓아주기에 대비한 환경정비사업, 둘째는 황새 놓아주기 사업 그 자체, 셋째는 홍보 및 교육 사업이다.


1. 환경정비사업

환경정비사업은 황새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논을 정비하고, 논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하천을 복원하는 것을 하나의 축으로 하고 황새의 서식지가 될 마을 야산의 재생을 또 하나의 축으로 진행된다. 이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상수원인 마을 야산에서 논을 포함한 마루야마강 수계 전체를 재생・복원하려는 계획이다.

첫째로 '전원의 재생'이라는 목표로 효고현과 토요오까시는 생산조정 등에 의한 휴경전(休耕田)을 생물의 서식공간으로 만듦과 함께 사철물가두기 벼농사를 추진해서 겨울의 먹이를 확보한다. 기존의 벼농사 체계에서는 7월쯤에 실시되는 중간 물빼기로 인해 수서생물이 살 수 없었으나 휴경지논의 서식공간화상태를 상시로 유지함으로써 많은 수서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논과 배수로를 잇는 배수구를 설치하여 수서생물들이 이동하기 쉽도록 논 어도(魚道)를 정비하였다. 이것들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논 어도에서의 서식조사, 논의 타입별 서식조사 등을 실시하여 생물다양성, 서식량, 및 계절변화를 파악한다. 아울러 '강~수로~논'이라는 물의 네트워크에 관해서도 조사한다. 이런 서식공간 만들기, 생물조사 등의 일부는 시민단체가 주최하며 어린이들도 참여하여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그 밖에 황새마을공원 주변에서는 황새 놓아주기에 대비해 장애물 제거, 전선의 지하화, 도로의 녹화, 전봇대의 미장화(美裝化)가 실시된다.

둘째로 '동네야산 숲의 정비'로서 옛날의 황새 서식지에서 둥지를 지을 나무를 재생하기 위해서 현, 시, 황새시민연구소, 학자가 공동으로 '토요오까시 지역 숲 만들기 실행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 소나무 정비, 숲간 도로 정비(삼림조합에 위탁)를 실시한다. 이 작업들은 연 5회 실시되며 등록한 자원봉사자 50명, 연간 참가자 총계 2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기타 마루야마강 어업협동조합이 오오사까, 쿄토, 코베 지역의 도시 주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루야마강 수계 전역의 자연재생을 목적으로 활엽수의 식수조림을 실시한다.

셋째는 '하천의 자연재생'을 목표로 마루야마강 수계의 자연재생을 도모한다. 하천을 관리하는 정부 및 현이 치수와 근대농업기반정비로 감소한 습지를 구(舊) 경작지의 소유자들의 협력을 얻어 마루야마강 유역의 습지생태를 복원한다. 구체적으로는 물과 강기슭이 명확히 분리된 둔치를 낮추어 습지를 만들어낸다. 콘크리트를 깐 하천을 자연화(배수구를 수서생물이 거슬러 올라가기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등)시키고 인공저수지를 설치해 습지를 만듦과 동시에 하천과 논, 산기슭, 및 하천 안에서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문, 및 하천 내의 높낮이 차이를 해소한다. 즉 생물의 서식지역인 물과 녹지를 양/질적으로 확보하면서 각 구역을 물과 녹지로 이어 생물이 이동하기 쉽게 하는 것이다(생태 네트워크의 형성). 그 밖에 마루야마강 어업협동조합이 어패류의 방류, 산란장의 조성, 블루킬・배스 등의 외래어종의 구제(驅除), 하천환경의 감시, 강기슭의 풀베기 등을 실시한다.

넷째는 '농산물 안심 브랜드화의 추진'이다. 황새와 공생하는 안전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로서 현이 인정하는 '효고 안심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준다. 또한 토요오까시는 효고 안심 브랜드 인정 작물 중에서 다시 뽑아 '황새의 춤'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농업경영기반의 안정과 소득 증대를 도모한다. 이와 별도로 타지마 농협이 독자적으로 특별재배농산물인정제도를 마련해 '황새의 선물'이라는 브랜드로 상품화한다.

그 외에 유기벼농사기술 확립을 목표로 현, 시, 황새마을영농조합, 에코파머인정농가** 등이 저농약재배 면적의 확대, 사철물대기와 중간물빼기 안하는 벼농사 장려, 쌀겨에 의한 제초, 제초기를 사용한 기계화 제초 체계를 확립한다. 그 밖에도 황새를 상징으로 한 관광유치(타지마관광연맹), 시민 농원의 정비운영(시), 황새마을공원 안에서의타지마소 방목(현), 환경경제전략의 책정(시) 등을 내걸고 있다.


2. 방조(放鳥)사업

첫째로 '야생순화(馴化)'라는 제목을 붙이며, 사람이 기른 황새를 야생에 순응시키기 위하여 현이 황새마을공원의 순화 케이지(cage:우리) 안에 자연계와 비슷한 환경을 정비하고 먹이를 잡는 훈련, 비행훈련을 실시한다. 더구나 위성추적시스템, 인터넷도 활용하면서 모니터링체제를 정비해서 황새놓아주기에 앞서 위험성 분석과 환경 구축을 위한 데이터 활용을 도모한다.둘째는 '거점정비'로 토요오까 분지 안의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에 용지를 빌려 오픈 케이지를 설치한다(2004~2006년, 5개소). 셋째는 '환경평가'다. 현이 위성추적시스템에 의한 추적조사에서 얻은 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에 입력하고 분석하여 황새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의 생태조사를 실시한다. 넷째는 '연구'로 황새마을공원에서 지속적인 지역 개체군(個體群)의 확립을 위하여 사육번식 및 놓아줄 개체 선정시에 서식지내외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되도록 노력한다.


3. 홍보와 교육


현은 황새마을공원에서 전원생태세미나, 자원봉사자양성강좌, 생물관찰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환경교육프로그램의 정비와 학교에서 실시하는 환경교육을 지원한다. 시는 2002년에 책정한 '황새 나는 지역 박물관 구상계획'에 따라 황새마을공원 주변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학교, 주민, NPO와 함께 환경교육을 추진한다. 그 밖에 '황새 야생 복귀 학술 연구 장려 보조 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여 황새의 야생 복귀를 기본 주제로 하고 토요오까지구의 자연환경・사회환경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하는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에 대해서 연구비의 보조(개인 1건 당 10만 엔까지, 그룹 1건 당 20만 엔까지)를 실시한다.NPO법인 황새시민연구소는 '논 학교'라는 이름을 붙여 생물조사를 실시해서 어린이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을 높인다.
「타지마초등학교장회」는 환경교육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타지마지구의 초등학교에서의 환경교육 실시 상황을 파악했다(2003년 10월~2004년 1월 실시).
이밖에 「타지마문화협회」는 자연, 문화, 풍토를 소개하는 책을 출판했으며, 「토요오까상공회의소」는 타지마산 특산품 판매 촉진의 일환으로 '황새상품권'을 발행하고 매출의 일부를 황새의 먹이가 되는 미꾸라지를 황새마을공원에 기증한다. 「타지마지구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장바구니 가져가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시, 현, 정부, 「황새시민연구소」, 「마루야마강어업협동조합」은 팸플릿, 비디오, 뉴스레터, 각종 전시, 행사 등으로 각각 정보를 제공한다.

타지역에 대한 홍보・교육활동은 현이 '황새 팬클럽'을 설립하여 이들 구성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한다. 또한 현은 시와 공동으로 아이치 만국박람회에 출전하고 각종 포럼, 축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이상 '황새야생복귀추진계획활동 일람'을 훑어보았다. 농업 분야에 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아직 휴경전 이용이 중심이 되어 있고 수서생물이나 황새와 공생하는 농업은 아직 시도 단계인 모양이다. 이 계획이 앞으로 소비자들의 의식과 타지마 지역의 농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나아가서는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2002년 8월에 실로 31년 만에 야생 황새가 타지마 땅에 다시 날아와 정착했다. 타지마 지방이 점점 황새에게 살기 좋은 땅이 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향후 활동 계획으로는 2005년 9월 24일에 5마리의 황새를 하늘에 풀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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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4월부터 제품에 '유기'나 '오가닉(organic)'이라는 표시를 내걸려면 '농림물자의 규격화 및 품질표시의 적정화에 관한 법률(JAS법)'의 기준에 따라야 하게 되었다. 그 기준은 수확 전 3년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 하지 않은 논, 밭에서 재배해야 되는 등 엄격하며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도 복잡하다. 이 JAS법에 의한 유기 인증 밑에 '특별재배농산물'이라는 범주가 있다. '효고 안심 브랜드'는 이 '특별재배농산물'에 해당된다. 특별재배농산물은 화학합성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횟수 혹은 사용량을 그 지역의 관행보다 반 이하로 줄여서 재배된 농산물을 말한다. 유기재배농산물이 JAS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국가에 등록된 제3자 기관에 의해 인증 받는 것에 대해 특별재배농산물은 국가가 행정지도로서 지침을 정했을 뿐이며 인증에 관한 법적 근거나 벌칙규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각 현이 국가지침에 따라 독자적으로 인증제도를 만든 경우가 많다.

** 1994년에 '환경 보전형 농업을 추진하는 지속 농업법'에 의해 제정되었다. 농림수산성령에 따른 생산방식을 바탕으로 각 자치체 지사가 지역 사정에 맞게 지침을 정하고 인정한다.

 

2005년 0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