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군대의 특징은 '통제 되지 않는 것'이라는 속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아침이었습죠.
철썩 같이 온다던 동문들이 연락도 없이 펑크를 내지 않나 아니면 아예 연락이 되지 않거나
지금도 멀리서 오고 있다는...
여러 사람들이 올 것이라는 기대로 김밥을 꽤나 준비한 병화형은 김밥 남을 일을 걱정하는지
배낭을 체크하고 있는데 산악대장 희석형은 혹시나가 역시나?
당나라 군대의 자율적인(?) 행태에 씁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거의 당나라 군대의 규율부장급 되는 처룽이형 여기저기 사방팔방 전화를 쏩니다.
결국 원제 차로 1차 부대가 어프로치 장소로 떠나고 멀리서 오시는 후녕이형 기다리다
버스 한 열대 보낸 다음에 후녕이형 달랑 몸뚱이만 왔는데...
"아이 형 복장이 그게 뭐야" 하니
엉덩이를 홱 돌립니다. 이런~
달랑 물 한통(자기는 물을 별로 안 먹기 때문에 충분하다는)과 빨간 수건 한 장,
그리고 가운데 큰 백에 눈이 쌓인 겨울산행에나 필요한 스패츠(신발 위를 덮는 각반 같은 것)를
넣어 왔다나요. 정말 오 마이 갓!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장님 등반하시던 처룽이형도 기가 막히는지 자꾸 후녕이형의 앙증 맞은
허리쌕을 보고 또 봅니다.
아직도 한남대교 근처에 있다는 군기 빠진 하정식과 고훈성이를 뒤로 하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이 입장료를 빈 몸으로 오시는 광호형과 인기형이 내는 것으로 산악대장님이 정리를 했으나
그 두 분은 끝내 볼 수가 없어
처룽이형이 쏩니다.
바로 확실하게 증거를 남기려는 이 모습에서 우린 조금 가식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ㅎㅎㅎ
3.2km. 짧지는 않군요.
원제부부가 참석을 했습니다. 산에 가자하면 산행에 임박해서 술에 쩔어 주저리주저리하던 원제여서
다른 정상적인 당나라 병사보다 조금 더 반겁더군요.
이 부부의 아름다운 산행과 원제의 아내사랑은 잠시후 사진으로 확인하시길...
그럼 그렇지. 이 지점은 아까 매표소에서 약 200~300m쯤 되는 곳입니다.
이거 조짐이 안좋습니다.
가뭄으로 단풍이 지저분하게 들었지만 그래도 가을 향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더군요.
뒤따라오는 정식이와 훈성이를 만나기로 한 지점에서 잠시 휴식.
오른쪽의 핸드폰 케이스. 색깔 죽이죠?
딸내미 것을 빌려 왔다는데...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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